Theme 신앙인의 구국운동은 Date 2018. 3. 4
Text Hvr 11,23-27
(23)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24)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25)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26)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27)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
1. 오늘이 삼일절기념주일입니다. 삼일절은 1919년 3월1일에 우리나라를 강제로 합병한 일본과 세계 여러 나라에게 조선인은 조선인이 주인으로서의 주권을 가지고 있는 독립국가이기를 원한다는 것을 선포하면서 이를 확실히 알리기 위해 총칼이 아닌 국기를 들고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73년째 되었는데 여러분들도 이 3.1독립만세운동에 적극 지지하시지요? 대한민국이 언제까지나 자손만대로 독립국가로서 존재하기를 원하시지요? 원하시면 우리도 만세를 한 번 불러보십시다. 안 하시는 분들은 중국이나 일본이나 혹은 미국에 합병되기를 원하는 줄로 알아도 됩니까? 제가 선창하겠습니다. “대한 독립 만세!”
오늘은 나라와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신앙심과 애국심, 혹은 종교와 국가, 이 둘의 관계정립에 대한 말씀을 나누며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2. 신앙심과 애국심, 종교와 국가 이 둘 사이의 문제는 사실 좀 깊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종교는 말고 기독교에서는, 한 사람은 자기가 태어나 살고 있는 나라의 국민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기도 한 것을 믿습니다. 나치 독일과 유럽연합국은 제2차세계대전의 주요 당사자들이었습니다. 독일 사람들 중에 기독교인이 있고 유럽연합군에도 기독교인이 있습니다.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이는데 기독교인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신앙인이지만 애국을 강조한 사람들은 히틀러의 나치독일에 협력을 하였고 나치즘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며 나치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에 적극 가담하여 죽거나 투옥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신앙심과 애국심이 충돌할 때, 성도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모세가 태어났을 때, 그가 태어난 나라인 애굽의 왕은 소수민족인 유대인들의 수가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어나는 사내아이는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부모는 23절의 말씀,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처럼 왕명을 어기고 아이를 살렸습니다. 모세도 왕 바로의 공주 자식으로 성장하였는데, 왕궁 공주의 아들이라는 신분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기를 결심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하였다고 24절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에 대하여 성경은 보이는 세상 권력자의 명령보다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고 25-27절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길이 고난의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애국이라는 미명으로 포장된 불의와 불법에 대하여 기독교인은 저항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유물공산주의 정권, 자기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억압과 공포로 통치하려고 하는 독재 정권, 권력을 자기와 자기 일파의 잇속을 챙기는데 사유화하고 부당하게 사용하는 부패정권에게 협조하고 침묵하라고 하는 애국심은 기독교인으로서 단호히 거절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좌익이든 우익이든 정치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성경적 가치관과 노선에 바로 서서, 우익의 하는 말이든 좌익이 하는 말이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여야 하고 옳은 길을 선택할 것을 말하여서 국가 권력이 바르게 사용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이 가야 할 길입니다.
삼일절 33인의 민족대표셨던 분들 중에 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한 분은 제가 알기에 신석구 목사님 한 분밖에 없었습니다. 신목사님은 민족대표로 나서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에 새벽마다 기도했다고 합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정치적인 일에 나서는 것이 옳은가? 기독교인으로 타종교인들과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것이 신앙의 눈, 성경의 시각으로 봤을 때 옳은 것인가? 그렇게 기도하시다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늦게 참여하셨습니다. 이런 고민도 없이 그냥 애국운동이다 싶어 참여했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감옥 생활과 그 후의 회유책에 넘어가 변절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뜻에 귀를 닫으면 안 됩니다. 정파적 판단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 눈을 감아서도 안 됩니다. 거꾸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뜻에 마음을 굴복시켜 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신앙인의 애국은 국가와 민족, 혹은 정권이 하나님의 크신 뜻과 말씀, 즉 만인평등, 인류공영, 평화공존 등의 길을 가도록 감시하고 제시하며 격려하는 애국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삼일독립운동의 정신이 위대하고 훌륭하다고 하고 오늘날도 우리가 따라야 할 길로 받아들여 헌법전문에 반드시 표기하자고 하는 것은 삼일독립선언서가 표방하는 바가 바로 만인평등, 인류공영, 평화공존의 성경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 애국인, 애국신앙인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3.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립니다. 질문입니다. 답해보세요. 이런 신앙애국, 또는 애국신앙의 길을 가는 것이 어려울까요? 어려울까요? 네~ 잘 아시네요. 어렵습니다. 박해가 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 불의한 바로 정권이 아이들 다 죽이라고 하잖아요? 23절,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공갈을 하지 않습니까? 25절,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하는 것은 고난의 길이라고도 하였지요? 26절, 주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는 때로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27절에는 그에게 절대 권력자인 왕, 칼자루를 잡고 있는 권력이 노한다고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고난의 길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권력자들의 박해가 정말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닙니다. 친분이 있는 주변의 사람, 혹은 동료였던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선택한 노선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불가능을 얘기하며, 현실적인 타협을 제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은 어쩌면 더 어렵게 합니다.
신석구 목사님이 서명을 결심했더니 바로 친한 친구가 ‘시기상조네’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신목사님은, “예수님 말씀하시기를 밀알 하나가 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그냥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가 많이 맺을 터이라 하셨으니 만일 내가 국가 독립을 위하여 죽으면 나의 친구들 수천 혹 수백의 마음속에 민족정신을 심을 것이다. 설혹 친구들 마음에 못 심는다 할지라도 내 자식 삼남매 마음속에는 내 아버지가 독립을 위하여 죽었다는 기억을 끼쳐 주리니 이만하여도 만족한다”고 생각을 정리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요, 너 한 사람 그런다고 독립이 가능하겠느냐고 조롱하는 재판관에게 나는 독립의 씨앗을 심었으니 반드시 독립이라는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재판 기록에 나와 있는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형식상 금일 조선 독립은 성립되고 있지 않으나 씨를 심을 때에는 추수가 있을 것을 판단하는 것과 같이 청원한다고 하는 것은 실은 청원이 아니고 독립한다는 것을 통지한 것이다. 우리가 대표자로서 명의를 낸 것은 조선인 전체가 이 의견이라고 생각한 것이며 세계 각국이 민족 자결을 제창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독립이 되리라고 믿고 또 그 일을 일반에 통지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일본의 쇠사슬을 벗어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어지는 감옥생활도 너무 힘들었는데, 만기 출소하고 난 다음에도 끊임없이 일제의 감시를 받아야 했고 백발이 성성하도록 나이가 든 후에는 또 북한에 들어선 공산정권과 싸워야 했으며 결국 공산당의 총칼에 돌아가시니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애국의 길은 평생 동안 이어진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애국, 애국신앙은 그 고난의 길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목사님께서 옥중에서 지은 시를 소개합니다. “사나이 가는 길 당당하네/ 세상이 무너져도 정신은 말짱하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사 나라가 바로 되는 것/ 외적이 아무리 강해도 뜨거운 마음은 두려움 없어야/ 단풍에 비 뿌리니 그 빛깔 더욱 아름답고/ 서리맞은 국화는 향을 토해 내는구나/ 들리는 풍문에 시끌벅적하여도/ 우리 함께 동무되어 노 저어 가보세 // 바람 불고 서리 내려 낙엽 지는 날/ 옥중에서 이벌하자니 더욱 서러워/ 잊지 마세 일생을 바쳐 나라 바로 세우고/ 만 번이라도 몸을 바쳐 나라 위해 죽을 일/ 묵자 없이 길 잃고 헤매는 양떼들/ 산은 높고 물은 깊어 소식조차 더디구나/ 지금 당하는 수치와 모욕은 말해 무엇하리오/ 편안함과 수고로움이 차이가 없는 것을”
고난의 길이라야 좋은 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비록 고난이 있다 하더라도 신앙애국, 애국신앙의 길을 우리도 갈 것을 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4. 미국은 영국과 독립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때에 예일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이 워싱턴 장국 부대의 첩보장교로 활약하다가 영국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갖은 회유와 협박에도 꺾이지 않고 마침내 총살을 당하였습니다. 뉴욕의 시청 앞에 그의 동상이 있는데, 그가 죽으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나는 다만 내가 나의 조국을 위해 버릴 수 있는 목숨이 오직 하나뿐임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그는 네이탄 헤일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영원한 누나 유관순열사가 고문으로 인한 장독(杖毒)으로 숨을 거두기 직전 남긴 유언이라고 합니다. 스물 한 살의 네이탄 헤일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열아홉 유관순 열사는 우리의 독립을 위해,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게시되는 사진을 보세요. 하두 맞아서 퉁퉁부은 얼굴이랍니다. 수감번호가 적힌 수의(囚衣)를 입었지만 당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까?
여러분, 이 삼일절기념주일에 기억해야 할 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우리 모두 신앙애국심, 애국신앙심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이 되십시다. 우리도 통일조국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십시다. 우리나라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애국자가 되십시다. 한 사람을 인도하여 그로 하여금 성경의 길을 걷게 하는 애국자가 되십시다. 제일 법을 잘 지키는 애국자가 되십시다. 늘 정정당당한 길을 선택하여 가는 애국자들이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