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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투입 9일 만에 노사교섭 재개 직장폐쇄 유지 선별복귀 입장 고수 |
유성기업 2일 노사만남…회사 “조합원 등급 매기겠다?” |
노동자들이 공장에 일하러 들어가겠다는데도 회사는 걸어 잠근 문을 못 열겠다고 버티고 있다. 2일 유성기업지회는 회사와 아산시 둔포면사무소에서 교섭을 열었다. 경찰병력의 현장난입이 있었던 지난 달 24일 이후 9일 만에 재개된 교섭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조합원 전원이 현장에 복귀해 일하겠다는 지회 요구를 거부하고 ‘선별복귀’ 방침을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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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일 저녁 유성기업 아산공장 인근 지회 비닐하우스 농성장에서 사측과 교섭을 마치고 돌아온 이구영 유성 영동지회장이 조합원들에게 교섭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신동준 |
이날 교섭에 참석했던 이구영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일괄복귀 하겠다고 얘기했지만 회사는 다시 라인을 세우는 상황이 오면 어쩌냐고 믿지 못하겠다고 부담스러워했다”며 “선별 복귀 조건을 묻자 성실히 일할 의사가 있는지 자신들이 확인하고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교섭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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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일 공장 입구 굴다리 밑에서 집회를 마친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비닐하우스 농성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농성장은 논을 둘러싸여 있다. 뒤로 보이는 구조물은 KTX고속열차 선로다. 신동준 |
이날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홍종인 지회 노동안전보건부장은 교섭장 바깥에서 우연히 만난 한 회사 과장에게 조합원들의 일괄 현장복귀를 받아줄 것인지 물었다. 하지만 그 과장은 “그건 사장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부장은 “일괄복귀를 허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만 들어오게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조합원에 대한 개별적인 회유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세 차례에 걸쳐 조합원 집으로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가정통신문 내용은 복귀하면 받아주겠다는 것과 일을 하지 않았으니 임금이 적게 지급된다는 것이다. 복귀하면 받아주겠다면서 정작 일을 하겠다는 조합원들의 복귀 의사를 거부한 채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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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입구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노조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가정통신문도 조합원을 선별해 발송하고 있었다. 지회는 조합원들을 분열하려는 회사 태도를 규탄하며 향후 직장폐쇄 철회와 조합원 전원 복귀를 회사에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지회는 노사간의 교섭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같은 날 지회 조합원과 가족대책위원회는 복기왕 아산시장을 만나 회사의 불법 행위를 지적하고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홍 부장은 “시장은 시와 도, 그 위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노사 관계에 자신은 힘도 없고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며 면담결과를 전했다. 이어 홍 부장은 “밖에서 집회하는 노동자한테 화장실 주는 시장은 자기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랑하면서도 보건소 의료 진료를 요청하자 금속노조나 연대단체에 얘기하지 왜 자신에게 요구하냐”는 답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회는 공장 앞 비닐하우스에서 농성을 하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아산, 둔포 등 주변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투쟁 상황을 알리는 선전전도 진행하고 있다. 2일 낮 4시에는 지회 조합원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모여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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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입구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노조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
이날 집회에 발언자로 나선 유성아산지회 양희열 조합원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화가 난다. 뺑소니 친 용역은 풀려나고 자기 공장 지키겠다는 노동자는 길거리로 쫓겨났다”며 “경찰이 정말 미웠지만 이것 또한 자본가와 정치인들이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양 조합원은 “유시영 사장이 잘한 것 딱 하나는 단결이 부족했던 우리를 진짜 가족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대로 포기한다면 우리는 범법자밖에 안 된다. 절대 흩어지지 말고 같이 싸워서 우리가 받은 수모와 고통, 슬픔을 다 되갚아주자”고 절절히 외쳤다. 조합원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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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는 나또한 화가 치밀어오네요..


절대 포기하지말고 싸워 그동안 받은 수모와 고통,슬픔을 반드시 되갑아주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