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사주팔자입니다. 시까지 모두 토(기미)라는 가설이 있으나 시는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블랭크로 해놓았습니다. 굳이 모두 토를 만들어서 가색격을 만들지 않더라도 해석하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오행, 십성]
오로지 토로만 이루어진 희귀한 사주입니다. 실제로 이런 사주는 감명 현장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우수한 사주라는 뜻이 아니라 몇십만분의 1에 해당하는 확률상 보기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통 명리학에서는 이런 구조를 갖고 있으면 가색격이다 하여 귀를 갖춘 사주로 보았으나 역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한 종격은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풀 수가 있어야 합니다.
일단 토가 많기 때문에 토의 특성을 다 갖고 있을 것입니다. 박인비의 인상에서 보듯이 그녀는 엄청난 골프실력에 비하여 수수하고 털털하고 무난무난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십성적으로 비겁이 많기 때문에 겉으로는 사교적이지 않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나 속으로는 깊은 내면세계와 자아실현의 의지가 있을 것입니다.
풍채가 당당한 것이 외형적 특징인데 토(土)혹은 수(水) 비겁이 과다한 명에서 주로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토, 수 오행은 되도록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비겁이 많으면 이성에게 어필하는 것에 거의 신경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용신]
전통명리학에 따르면 가색격은 화,토,금을 용하는데 박인비는 초년부터 화로 대운이 흐르니 많은 사람들이 박인비는 가색격이다 하여 풀이했는데, 만약 그렇다면 목대운으로 바뀌는 32세부터 인생이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지만 박인비는 전성기는 지나갔으나 아직도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주 구조와 배열을 보지도 않고 격이 성립하면 용신은 이거다 하는 식의 무책임한 종격 이론으로는 감명을 정확히 할 수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일단 이 사주는 왕한 비겁을 극제하는 관성을 쓸지, 설하는 식상을 쓸지, 월지 지장간에 있는 인성(격국용신의 개념)을 쓸지 고민되는 사주입니다. 원체 사주 자체가 깨끗하게 비겁으로 통일되어 있고 병도 없으므로 관성, 식상 운에 괜찮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문제는 인성 운입니다.
인성 운이 온다면 미토에 있는 화기운을 쓰게 되어 월지를 쓴다는 개념이고 이것은 실제로 박인비의 삶에서 집안의 많은 지원을 받은 것(박인비는 집안이 풍족하여 골프라는 비싼 스포츠를 할 수 있었고 유학까지 하면서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 하에 골프를 즐긴 점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한 점 재성이나 관성이 없는 판국에 운에서까지 인성이 오면서 무재성, 무관성, 무식상에다가 화토기운으로 조열하기까지 하니 레전드급인 골프실력에 비하여 스타성은 아쉬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같은 레전드급인 김연아가 우리나라에서 받는 사랑과 위상을 생각해 보면 실력으로 꿀릴 것 없는 박인비의 스타성이 얼마나 아쉬운지 알 수가 있습니다.
최근부터 대운이 목으로 흘러가는데 미토와 진토에서 지장간 속의 목기운을 꺼내서 쓰기 때문에 박인비는 계속 좋을 것이라 보입니다. 다만 인성 운에서는 박인비가 하고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가 있었는데 관성에서는 통제하는 운이 들어온 것이므로 비겁다자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가 있으나 곧 적응할 것이라 보입니다.
문제는 52~61 계축대운으로서 사주원국에 있는 미토와 비겁으로 축미충을 하고 천간에서 쟁재까지 불러오니 그녀의 잔잔했던 삶에 폭풍우가 몰아칠 시기로 보입니다.
위는 박인비와 단 하루 차이가 있는 황하나 사주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이것도 가색격으로 몰고 가는 사주입니다. 게다가 대운이 목으로 바뀌는 즈음에 금지약물 복용으로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켰으니 가색격으로 논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박인비든 황하나든 비겁다자이므로 자기 뜻대로 인생을 살아가지 누구 말을 듣거나 상황에 따라 맞춰가는 사람들이 아니란 점입니다. 박인비는 골프에 인생을 걸고 노력하여 누구보다도 뛰어난 레전드 반열에 등극하였으나 황하나는 재벌집에서 태어나 자기가 최고인 줄로만 알고 인생을 누리기 바빴으니, 어떤 운세가 오든 명암이 갈리는 것은 사주명리학을 굳이 끌어다가 해석하지 않더라도 너무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