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승격과 함께 보훈단체도 변해야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장 김정규 국방일보 기고문
지난달 5일 윤석열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고 박민식 처장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는 250만 보훈 가족의 숙원이었던 사업이 65년 만에 해결된 역사적인 날이다. 국가보훈부의 승격으로 참전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복지와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날 국가의 부름을 받아 6·25 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했거나 평생을 자유수호를 위해 안보일선에서 희생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보상과 지원은 당연하다. 이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는 것이 국민으로서 가장 큰 가치임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일깨워줌으로써 나라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보훈부 승격과 함께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보훈 단체도 국민의 눈높이 맞도록 변해야 한다. 국민은 보훈단체들이 그동안 해왔던 헌신과 희생을 지속적으로 해주길 바랄 것이다.
이제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처우는 정부에 맡기고 보훈 단체는 국가와 사회를 위한 진정한 봉사 활동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여기 6·25전쟁과 월남전과 같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하에서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받았거나 30년 이상 군에 근무하는 등 국가안전보장에 공을 세워 보국훈장을 받은 자들로 구성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의 활동이 국민이 바라는 모습 중 하나일 것이다.
무공수훈자회에서는 국가유공자가 돌아가시면 그에 합당한 장례의전을 지원하는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 행사를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가를 대신해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을 국가유공자가 지켜드린다’는 마음으로 빈소에 태극기와 대통령 근조기, 공적증서 전달과 태극기 관포의식, 단체 조문, 고인 약력 보고와 조사 낭독, 영현 봉송 등의 장례의전을 집행한다.
특히 태극기 관포의식은 고인이 목숨 바쳐 지켜온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로 고인의 관을 감싸드리는 것으로 이는 고인의 영령까지 국가가 책임진다는 의미가 있으며 우리 단체만이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의식행사다.
2020년 7월 다부동전투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 2022년에는 한국과학기술 한림원과 장례의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과학기술 유공자인 고 정창희 박사, 고 이호왕 박사의 영면 시에도 태극기 관포의식을 해드린 바 있다.
이러한 선양행사는 돌아가신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고 유족에게는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며 국민에게는 보훈을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나라사랑 마음을 드높이는 산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오늘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의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위원들은 먼저 돌아가신 선배님의 애국충정을 기억하고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국 장례식장을 누비고 있다.70세 전후로 구성된 장례의전 선양위원들 역시 국가유공자들로 마땅히 존경받아야 하나 공휴일 없이 빈소에 달려가고 최고의 예우를 갖춘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부터 국가보훈부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지원으로 우수 선양위원들을 선발해 표창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올해도 11월에 호국봉사대상 행사를 통해 선양위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 승격과 함께 지난날 받기만 하는 보훈단체에서 깨끗하고 투명하며 봉사하는 보훈단체로 변화되는 것이 우리 보훈단체들이 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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