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바로 파벌이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서로 통하는 사람들 끼리끼리 모이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물론 서도 말이 잘 통하고 더 가까운 사람이 있기는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게 통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감을 두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아주 고약한 행동이다. 순수하고 정결해야 할 교회가 이런 인간적인 파당들로 인하여 영적으로 쇠퇴하고 새 신자들과 신앙이 약한 신자들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간다. 그들은 세상에서 발견하는 그 이상의 모습을 교회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
(고전 1:11)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고전 1:12)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이런저런 관계로 인해 특별한 지도자에게 애착심을 나타냄으로 다른 사람의 수고를 헐뜯는다. 이럴 경우 하나님은 그 사람으로 인하여 모욕받으신다. 한 사람이 결코 모든 능력을 소유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을 필요에 맞게 파송하시고 배치하신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던 전임 목사에게 매달려서 후임자를 밀어내고 끝까지 함께 동역하기를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전해주는 기별을 받아야 하지만 인간 지도자들을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지혜나 능력은 자랑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인간 개인을 높이는 일은 단호히 거절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일은 교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허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편 또 다른 극단은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사들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을 너무 무시한 나머지 하나님의 종들과 연합하기를 거절한다. 저들은 스스로 하나님과 직통한다고 주장하면서 독자적인 정신으로 매사에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그들의 판단은 언제나 진리에서 빗나간다.
“그들 자신의 강한 성격대로 행하며 하나님의 사업에 오랜 경험을 쌓은 다른 사람들과 멍에를 함께 메기를 거절하는 이들은 자신(自信)에 눈이 멀어 거짓과 참을 분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자들을 교회에서 지도자로 선택하는 일은 안전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형제들의 판단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판단과 계획을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매 발걸음마다 권고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영혼들을 지도하는 자들을 통하여 원수는 쉽게 역사한다.”(행적, 279)
인간을 너무 신뢰하는 것도 인간과 같이 협력하기를 거절하는 것도 모두 치우친 극단이다. 우리는 언제나 겸손하게 처신하고 하나님의 바른 뜻을 찾기 위해 하나님 종들의 조언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말씀은 언제나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과 조화되어야 할 것이다. 혹 우리는 어떤 특정한 인물을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추종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스스로 높아져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서 있지는 않는지 조심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인간을 지나치게 신뢰함으로 생기는 파벌의 문제가 혹시 우리 안에서 없습니까? 저희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도록 하시고 나의 주장과 내 감정을 우선으로 삼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원수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게 하시고 지혜롭게 처신하고 순수하게 섬기는 주님의 백성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