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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을 구성하고 사회자 역할을 할 모둠장(조장)을 뽑는다.
교사가 이 책을 선정한 이유(필요할 땐 전체적인 책의 내용까지)를 간단히 소개하고, 질문의 종류 및 질문 만드는 방법을 설명 및 시범 보인다.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모형 2.0 질문생성전략을 바탕으로 만든 표
독서일지를 쓰며 각자 책을 읽는다. (순회지도)
읽으면서 만든 개인 질문을 토대로 모둠 질문을 만들고, 대화 전에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고, 모둠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모둠원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짧은 글을 쓴다.
모둠 질문을 정할 때는, 무엇이 '좋은 질문'인지 얘길 나눈 다음에 몇 가지로 정리해서 알려주었다.
좋은 주제(질문)의 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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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때는 해당 질문에 대해서 '입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요구했다. '-적'이라는 표현을 피하자면, 한쪽 면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면을 두루두루 살피고, 자기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책 속에서 또는 자신의 경험/배경지식, 기타 자료에서 찾아 주장과 함께 말하라고 한 것.
참고로 학생들에게 미리 제시한 채점기준표는 다음과 같다.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하는 최소 시간은, 아직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기 때문에 30초로 정했다. 이렇게 시간 제한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한쪽 면만 보거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단순히 주장만 해서는 '충분한 시간' 동안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이것은 최소한의 시간 점수일 뿐이지, 내용이 풍부하지 않으면 다른 항목에서 점수가 깎일 수 있다고 주의를 주었다.
반대로 내용이 정말 풍부하더라도, 그걸 다 말했는데도 미처 30초가 안 되었다는 것은 듣는 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한 것이 아니라 그냥 빨리 우다다다 자기 할 말만 늘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미리 제시한 기준이 누구에게나 30초이기 때문에, 시간 점수에서 깎여도 할말 없다는 점도...
'생각한다는 것' 읽고 대화 나누기
먼저 독서일지를 작성하며 책을 읽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감상'을 5줄로, 이정도면 매우 간단하게 적도록 한 것이다. 감상을 길게 적기보다는 '질문'과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는 란을 두어서 이 부분에 좀더 시간을 할애하도록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책을 읽으면서 만들었던 질문들 중에 친구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것을 한 가지만 정해서 나누고, 모둠별 질문을 하나 고른 다음에 해당 질문을 중심으로 모둠별 대화를 나눠보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했다.
먼저 질의 응답을 통해서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으로 모둠별로 본인이 만든 질문을 공유하고, 대표 질문을 뽑아서 이야기를 나누게 함...! 위 칠판에 적은 것은 모둠별 대표 질문이다.
박완서 단편소설 읽고 대화 나누기 - 연습
자전거 도둑저자박완서출판다림발매1999.12.20.
위 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인 책 대화를 위해 소설집을 읽었다.
먼저 '할머니는 우리 편', '마지막 임금님'을 모두 읽게 하고, 둘 중에서 모둠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작품을 고르도록 했다. 질문 유형을 참고하면서 개인 질문을 만들고, 모둠별 질문을 정리하도록 했다. 그리고 각각의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게 했다.
그리고 수행평가 모의 연습을 시켰다. 모둠별로 '답변, 질문, 메모, 시간체크' 이렇게 역할을 분담하게 하고, 차례로 돌아가면서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는 연습을 하고, 동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연습 방법은 걍 칠판에 적어서 안내…
박완서 단편소설 읽고 대화 나누기 - 실전
드디어 실제 수행평가에 돌입할 때이다. <자전거 도둑>부터 순서대로 독서일지를 쓰며 4편의 단편소설을 읽게 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모둠별로 작품을 선정했다. 모둠별로 원하는 작품이 겹친다면 가위바위보로 이긴 모둠이 가져가는 방식이다보니 우연히도 원하는 작품이 각각 달라서 싸움 없이 잘 나눠가지기도 했지만, 가위바위보에 계속 져서 원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남은 작품이라 맡게 된 모둠도 어쩔 수 없이 생겼다.
그리고 해당 작품의 핵심장면과 줄거리를 모둠원과 함께 정리하도록 했다. (계속 순회지도) 감상은 개별적으로 쓰도록 했다.
모둠별로 대화를 나누며, 모둠별 질문+필수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정리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참고로 필수 질문은 내가 직접 만들었다. 중2 아이들이 얘기하다보면 머리 터질 만큼 어려운, 그래도 너무 어렵지는 않은 질문들ㅋㅋㅋㅋㅋ (너무... 어렵나?)
그래도 모둠별로 대화를 나누고, 그런 대화의 도움을 받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정리해보게(+너무 헤매고 있는 모둠은 슬쩍 끼어들어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을 던지거나 간단하게 설명해주거나) 했더니 대충 각자 뭔가 답변을 준비할 수 있더라. 어디까지나 중학생 수준에서 답을 하면 되는 거지... 무슨 박사님 수준의 답변을 원하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 수행평가에서는 한 질문 당 키워드 단어 다섯 개 정도는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그걸 보면서 대답할 수 있게 했다.
수행평가를 하는 동안, 반에 있는 아이들은 아래의 학습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순서는 랜덤으로 뽑았기 때문에... 몇 번째가 될 지는 어쩔 수 없는 본인의 운명이라는 점... 수행평가 날짜는 미리 공지했기 때문에 그 전에 연습을 충분히 해와야지, 이 정도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미리 말했다.
실제로 수행평가를 해보니,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은 답변할 때 확실히 티가 났다. 생각이 정돈된 답변에 박수👍👍👍👏👏👏👏👏 집중해서 듣고, 메모하고, 채점기준표에 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채점을 했다. 들으면서 추가로 설명을 듣고 싶은 부분이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질문을 했고,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 본인이 잘 얘기해서 납득이 되면 넘어갔지만 그렇지 못하면 감점을 했다.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한 것을 그냥 외워서 달달 읊은 내용들은 이렇게 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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