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관심이 없는 남성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갈색병 또는 에스티로더는 여성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며 화장품입니다.
에스티로더는 색조 화장품, 스킨 케어, 향수, 헤어 제품을 제조하는 대표적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에스티로더 외에도 바비브라운, 아베다, 크리니크, 라메르 등 30여개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로벌 기업의 주가가 단 하루 만에 19% 폭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에스티로더의 2024회계연도 1분기(2023년 7~9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한 35억1800만 달러(약 4조73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해 3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에스티로더의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오는데, 중국 뷰티 시장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에스티로더 역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스티로더는 코로나19 이전에 공항 면세쇼핑을 포함한 여행 소매 매출은 중국이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이라든지, 지금처럼 경제 성장이 악화되자 에스티로더의 매출 역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지정학적인 문제입니다.
에스티로더는 중동에서도 꽤나 잘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전쟁이 터지면서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6%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에스티로더는 남아도는 재고를 먼저 처리해야 하는데, 중국 소비가 살아나지 않자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청년(16~24세) 실업률이 지난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즉, 화장품을 구매할 청년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것이죠.
뒤늦게 중국의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에 제조공장을 짓고 있지만, 세계적인 불경기 상황에 에스티로더가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은 거의 미지수가 가깝습니다.
한편, 에스티로더는 올해 들어 주가가 58.84% 하락했으며, 6년 만에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