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오감(五疳)의 증(證)
전중양(錢仲陽: 전을(錢乙))이 이르기를 "소아(小兒)의 감(疳)은 모두 병후(病後)에 비위(脾胃)가 휴손(虧損)되거나, 용약(用藥)으로 과상(過傷)하여 유식(乳食)을 전화(傳化)하지 못하고 내(內)로 진액(津液)을 망(亡)하여 허화(虛火)가 망동(妄動)하거나, 유모(乳母)의 육음(六淫) 칠정(七情) 음식(飮食) 기거(起居)의 실의(失宜)로 아(兒)에 미쳐 질환(:患)이 된 것이다. 감(疳)이 내(內)에 있으면 목종(目腫) 복창(腹脹)하고, 청백(靑白)을 사리(瀉痢)하며, 체(體)가 점차 수약(瘦弱)한다. 감(疳)이 외(外)에 있으면 비하(鼻下)가 적란(赤爛)하고, 자주 코나 귀(:鼻耳)를 주무르고(:揉) 혹 지체(肢體)에 창(瘡)이 생(生)한다.
대체로 그 증(證)은 비록 많으나 그 요(要)는 오장(五臟)을 벗어나지 못한다. 오장(五臟)의 감(疳)은 부동(不同)하니, 당연히 각자 분(分)하고 변(辨)하여, 치(治)하여야 한다.
간감(肝疳)은 일명 근감(筋疳)이라 하고, 또 풍감(風疳)이라 명(名)한다. 그 증(證)은 백막(白膜)이 정(睛)을 차(遮)하고, 혹 사혈(瀉血)하면서 수(瘦)한다. 마땅히 지황환(地黃丸)을 써서 신(腎)을 생(生)하여야 한다.
심감(心疳)은 면황(面黃) 협적(頰赤)하고 신체(身體)가 장열(壯熱)한다. 마땅히 주사안신환(硃砂安神丸)으로 심(心)을 치(治)하여야 하고, 이공산(異功散)으로 비(脾)를 보(補)하여야 한다.
비감(脾疳)은 일명 비감(肥疳)이라 하니, 체황(體黃) 수삭(瘦削)하고, 피부(皮膚)가 건삽(乾澁)하며, 창개(瘡疥)가 있고, 복대(腹大) 기토(嗜土)한다. 마땅히 사미비아환(四味肥兒丸)으로 감(疳)을 치(治)하여야 하고, 오미이공산(五味異功散)으로 토(土)를 생(生)하거나 익황산(益黃散)을 써야 한다.
폐감(肺疳)은 일명 기감(氣疳)이라 하니, 천수(喘嗽) 기촉(氣促)하고 구비(口鼻)에 생창(生瘡)한다. 마땅히 인삼청폐탕(人蔘淸肺湯)으로 폐(肺)를 치(治)하여야 하고, 익기탕(益氣湯)으로 금(金)을 생(生)하여야 한다.
신감(腎疳)은 일명 골감(骨疳)이라 하니, 지체(肢體)가 수삭(瘦削)하고 두루 창개(瘡疥)가 생(生)하며 습지(濕地)에 와(臥)하기를 좋아한다. 지황환(地黃丸)으로 하여야 한다.
비창(鼻瘡)은 난향산(蘭香散)으로 하여야 한다.
제창(諸瘡)은 백분산(白粉散)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조열(潮熱)을 앓으면 당연히 먼저 보간(補肝)하고 후로 사심(瀉心)하여야 한다. 만약 함부로 망초(芒硝) 대황(大黃) 등의 약(藥)으로 이(利)하면 감(疳)이 된다. 만약 벽(癖)을 앓으면 당연히 소마(消磨)하여야 한다. 만약 잘못하여 파두(巴豆) 붕사(硼砂)로 하(下)하거나 상한(傷寒)에 잘못 하(下)하면 모두 감(疳)이 된다.
초병(初病)이면 열감(熱疳)이 되니, 황련환(黃連丸)으로 하여야 한다. 구병(久病)이면 냉감(冷疳)이 되니 목향환(木香丸)으로 하여야 한다.
냉열(冷熱)을 서로 겸(兼)하면 여성환(如聖丸)으로 하여야 한다.
진액(津液)이 단소(短少)하면 칠미백출산(七味白朮散)으로 하여야 한다.
이는 모두 대병(大病)으로 인하여 비위(脾胃)가 휴손(虧損)하여 내(內)로 진액(津液)이 망(亡)한 소치(所致)이다. 당연히 비위(脾胃)의 고(固)를 위주로 하여야 하니, 조(早)하게 시치(施治)하면 패증(敗證)으로 변(變)하지 않는다." 하였다.
양씨(楊氏: 양인재(楊仁齋))가 이르기를 "무고감(無辜疳)은 뇌후(腦後) 항변(項邊)에 탄환(彈丸)과 같은 핵(核)이 있어, 안(按)하면 전(轉)하여 동(動)하고 연(軟)하면서 동(疼)하지는 않는다. 그 내(內)에 충(蟲)이 있으니, 속히 침(針)으로 빼지(:出) 않으면 내(內)로 장부(臟腑)를 식(食)하여 지체(肢體)가 옹저(癰疽)하고 변(便)으로 농혈(膿血)을 이(利)하며, 장열(壯熱) 이수(羸瘦)하고 두로(頭露) 골고(骨高)하게 된다. 마땅히 대무이탕(大蕪荑湯) 섬서환(蟾蜍丸)으로 하여야 한다.
정해감(丁奚疳)은 수족(手足)이 극세(極細)하고 항소(項小) 골고(骨高)하며, 고삭(尻削) 체위(體痿)하고 복대(腹大) 제돌(臍突)하며, 호곡(號哭)하여 흉함(胸陷)한다. 마땅히 비아환(肥兒丸) 대노회환(大蘆薈丸)으로 하여야 한다.
포로감(哺露疳)은 허열(虛熱)이 왕래(往來)하고 두골(頭骨)이 분개(分開)하며, 번식(翻食) 토충(吐蟲)하고 번갈(煩渴) 구얼(嘔噦)한다. 마땅히 비아환(肥兒丸) 대노회환(大蘆薈丸)으로 하여야 한다.
주마감(走馬疳)은 아치(兒齒)를 식(蝕)하여 난(爛)하게 한다. 치(齒)는 신(腎)에 속(屬)하니, 신(腎)이 허(虛)하여 열(熱)을 받고 담화(痰火)가 상염(上炎)하면 구취(口臭) 치흑(齒黑)하고, 심(甚)하면 간난(齦爛) 아선(牙宣)한다. 마땅히 웅황산(雄黃散)을 부(敷)하고 섬서환(蟾蜍丸)을 복용한다.
만약 작갈(作渴) 사리(瀉痢) 종창(腫脹) 노채(勞瘵) 등의 증(證)에는 당연히 상세히 방론(方論)을 참고(參)하여 치(治)하여야 한다.
감(疳)은 건(乾)하다는 것이다. 비위(脾胃)의 진액(津液)이 건후(乾涸)하므로 인하여 앓으니, 소아(小兒)에서는 오감(五疳)이 되고 대인(大人)에서는 오로(五勞)가 된다.
결국 마땅히 위기(胃氣)의 조보(調補)를 위주로 하여야 한다." 하였다.
또 양씨(楊氏)가 이르기를 "또 감상(疳傷)이 있으니, 오장(五臟)의 충감(蟲疳)이다. 그 명(名)은 심(甚)히 많으니 잠시 그 요(要)만 말하여 본다.
충감(蟲疳)은 그 충(蟲)이 실(:絲)와 같고 두항(頭項) 복배(腹背)의 사이에서 나온다(:出). 황(黃) 백(白) 적(赤)하면 치(治)할 수 있고, 청(靑) 흑(黑)하면 치(治)하기가 어렵다.
회감(蛔疳)은 추미(皺眉) 다제(多啼)하고 청말(靑沫)을 구토(嘔吐)하며, 복중(腹中)에 작통(作痛)하고 두창(肚脹) 청근(靑筋)하며, 순구(脣口)가 자흑(紫黑)하고 두요(頭搖) 치양(齒痒)한다.
척감(脊疳)은 신열(身熱) 이황(羸黃)하고 번갈(煩渴) 하리(下利)하며, 배(背)를 박(拍)하면 유성(有聲)하고 척골(脊骨)이 거치(鋸齒)아 같으며, 십지(十指)가 모두 창(瘡)하고 자주 지갑(指甲)을 교(嚙)한다.
뇌감(腦疳)은 두피(頭皮)가 광급(光急)하고 만두(滿頭)가 모두 창(瘡)하며, 뇌(腦)가 열(熱)하여 화(火)와 같고 발(髮)이 결(結)하여 수(穗)와 같으며, 편신(遍身)에 다한(多汗)하고 시종(腮腫) 신고(顖高)한다.
감갈(疳渴)은 낮에는 번갈(煩渴)하여도 음수(飮水)를 불식(不食)하고 밤에는 갈(渴)이 그친다.
감사(疳瀉)는 모초(毛焦) 순백(脣白)하고 액상(額上)에 청문(靑紋)이 있으며, 두창(肚脹) 장명(腸鳴)하고 조박(糟粕)을 사하(瀉下)한다.
감리(疳痢)는 정적(停積) 숙체(宿滯)하여 수곡(水穀)이 취(聚)하지 않아 악물(惡物)을 사하(瀉下)한다.
감종(疳腫)은 허(虛) 중에 적(積)이 있어 두복(肚腹)이 긴창(緊脹)하고 비(脾)가 다시 습(濕)을 받으면 두면(頭面) 수족(手足)이 허부(虛浮)한다.
감로(疳勞)는 조열(潮熱)이 왕래(往來)하고 오심(五心)이 번열(煩熱)하며, 도한(盜汗) 골증(骨蒸)하고 수천(嗽喘) 고췌(枯悴)하며, 갈사(渴瀉) 음수(飮水)하고 두(肚)가 경(硬)하여 석(石)과 같으며, 면색(面色)이 은(銀)가 같다.
대체로 그 증(證)이 비록 많으나, 요(要)는 오장(五臟)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마땅히 오장(五臟)의 법(法)으로 치(治)하여야 한다." 하였다.
나 경악(景岳)이 말한다.
생각하건대, 양씨(楊氏)가 이르기를 '감(疳)은 건(乾)하다는 것이다. 소아(小兒)에서는 오감(五疳)이고 대인(大人)에서는 오로(五勞)이다.' 하여 건(乾)이라 말하였고 또 노(勞)라고 말하였으니, 어찌 정혈(精血)의 패갈(敗竭)의 증(證)이 아니겠는가?
앞의 여러 법(法)을 살피건대, 모두 열(熱)로 보고 치(治)하였고 청량(淸凉)을 많이 사용하였다. 비록 이 증(證)은 진열(眞熱)이 사실 많긴 하지만, 원기(元氣)가 패(敗)한 가열(假熱)이 더욱 많다. 앞에서 지황환(地黃丸) 이공산(異功散) 익황산(益黃散) 익기탕(益氣湯)의 종류(類)를 사용하였지만, 이 몇 가지 방(方)으로 다하기에는 부족(不足)함을 염려한다.
혹 혈기(血氣)가 모두 손(損)하면 대보(大補)가 아니면 안 되고, 음허(陰虛) 가열(假熱)과 비패(脾敗) 신휴(腎虧)이면 또한 온보(溫補)가 아니면 안 된다.
임증(臨證)하여 마땅함을 참작(酌)하는 것이 중요(:貴)한다. 당연히 허손(虛損)에 노(勞)를 치(治)하는 법(法)을 참고(參)하여 써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설씨(薛氏)가 이르기를 "생각하건대, 감증(疳證)은 포식(哺食)이 너무 조(早)하거나, 감비(甘肥)를 기식(嗜食)하거나, 준려(峻厲)한 약(藥)을 복용하여 거듭 진액(津液)을 망(亡)하여 허화(虛火)가 치성(熾盛)하거나, 품부(稟賦)로 인하거나, 유모(乳母)의 후미(厚味) 칠정(七情)으로 인하여 이른다. 각기 그 내(內)를 당연히 조치(調治)하여야 한다.
만약 구설(口舌)이 식란(蝕爛)하고 신체(身體)가 장열(壯熱)하며, 시순(腮脣)이 적색(赤色)이고 혹 종통(腫痛)을 작(作)하며, 복격(腹膈)이 번민(煩悶)하고 혹 장열(掌熱) 인건(咽乾)하며, 작갈(作渴) 음수(飮水)하고 변적(便赤) 도한(盜汗)하며, 설치(囓齒) 허경(虛驚)하면 이는 심경(心經)의 내외감(內外疳)이니, 마땅히 안신환(安神丸)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비(鼻)의 외(外)에 창(瘡)이 생(生)하고 안목(眼目)이 적란(赤爛)하며, 지체(肢體)가 선(癬: 버짐) 같은 것이 생기고 양이(兩耳)의 전후(前後)와 항측(項側)의 결분(缺盆)과 양액(兩腋)에 결핵(結核)하며, 혹 소복(小腹) 내고(內股) 옥경(玉莖) 음낭(陰囊) 고환(睾丸)이 종궤(腫潰)하고 소변(小便)이 부조(不調)하거나 백진(白津)이 출(出)하며, 혹 지갑(指甲)을 교(咬)하고 요두(搖頭) 측목(側目)하며, 백막(白膜)이 정(睛)을 차(遮)하고 수명(羞明) 외일(畏日)하며, 두대(肚大) 청근(靑筋)하고 구건(口乾) 하혈(下血)하면 이는 간경(肝經)의 내외감(內外疳)이니, 지황환(地黃丸) 노회환(蘆薈丸)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두(頭)에 발(髮)이 생(生)하지 않거나 창가(瘡痂)가 생(生)하고 혹 발(髮)에 수(穗)가 되거나 인중(人中) 구문(口吻)이 적란(赤爛)하며, 복통(腹痛) 토역(吐逆)하고 유식(乳食)이 불화(不化)하며, 구건(口乾) 기토(嗜土)하고 산취(酸臭)를 사하(瀉下)하며, 소변(小便)이 백탁(白濁)하고 혹 합목(合木) 혼수(昏睡)하며, 목음(木音)을 듣기를 싫어하면 이는 비경(脾經)의 내외감(內外疳)이니, 비아환(肥兒丸)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비(鼻)의 외(外)에 창(瘡)이 생(生)하고 인후(咽喉)가 불리(不利)하며, 경종(頸腫) 치통(齒痛)하고 해수(咳嗽) 한열(寒熱)하며, 피부(皮膚)가 추착(皺錯)하고 흠신(欠伸) 소기(少氣)하며, 비양(鼻痒)하여 체(涕)가 출(出)하고 뉵혈(衄血) 목황(目黃)하며, 소변(小便)이 빈삭(頻數)하면 이는 폐경(肺經)의 내외감(內外疳)이니, 지황청폐음(地黃淸肺飮)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만약 뇌열(腦熱) 토담(吐痰)하고 수족(手足)이 역냉(逆冷)하며, 한열(寒熱)이 왕래(往來)하고 활설(滑泄) 두통(肚痛)하며, 구취(口臭) 작갈(作渴)하고 치간(齒齦)이 궤란(潰爛)하며, 조흑(爪黑) 면려(面黧)하고 신(身)과 이(耳)에 창(瘡)이 생(生)하며, 혹 이(耳)에 수(水)가 출(出)하고 혹 자신의 발(髮)을 식(食)하려 하면 이는 신경(腎經)의 내외감(內外疳)이니, 지황환(地黃丸)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감열(疳熱)이 상공(上攻)하거나 두독(痘毒)이 상승(上升)하면 질환(:患)이 심(甚)히 속(速)하니, 이를 주마감(走馬疳)이라 명(名)한다. 급히 웅황산(雄黃散) 차아산(搽牙散) 마명산(馬鳴散)을 부(敷)하되 선택(擇)하여 쓰고, 섬서환(蟾蜍丸)을 복용한다. 경(輕)하면 아간(牙齦)이 부란(腐爛)하고 순문(脣吻)이 종통(腫痛)하니, 치(治)할 수 있고, 심(甚)하면 아간(牙齦)이 식(蝕)하여 낙(落)하고 시협(腮頰)이 투란(透爛)하니, 치(治)할 수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