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초(初)의 두증(痘證)의 변(辨)
두진(痘疹)의 발열(發熱)은 대체로 초(初)의 시(時)에는 상한(傷寒)과 서로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상한(傷寒)의 사기(邪)는 표(表)에서 리(裏)로 입(入)하므로 각기 경(經)의 증(證)이 나타나지만, 두진(痘疹)의 독(毒)은 리(裏)에서 표(表)로 출(出)하므로 오장(五臟)의 증(證)이 나타난다.
가령 가흠(呵欠: 숨을 내쉬고 하품하다) 민돈(悶頓: 답답해하며 조아리다)하는 것은 간증(肝證)이고, 사량(乍凉) 사열(乍熱)하고 수족(手足)이 다소 냉(冷)하며 다수(多睡)하는 것은 비증(脾證)이며, 면조(面燥) 시적(腮赤)하고 해수(咳嗽) 분체(噴嚔)하는 것은 폐증(肺證)이고, 경계(驚悸)는 심증(心證)이며, 위량(骪凉) 이냉(耳冷)은 신증(腎證)이다.
또 보건대 심와(心窩)에 홍색(紅色)이 있고, 이후(耳後)에 홍근(紅筋)이 있으며, 목중(目中)에 눈물(:淚)을 머금고(:含), 혹 신열(身熱)하거나 수지(手指)가 모두 열(熱)한데 오직 중지(中指)만 냉(冷)하니, 바로 두증(痘證)임을 알 수 있다.
당연히 그 허실(虛實)을 살펴서 증(證)을 따라 치(治)하여야 한다.
두(痘)를 변(辨)하는 노래(:歌)
오지(五指)의 끝(:稍頭)이 냉(冷)하니, 경(驚)하여 감당할 수 없다네.
만약 중지(中指)의 열(熱)을 만나면 반드시 상한(傷寒)으로 정(定)하여지지만
중지(中指)만 유독 냉(冷)하면 마두(麻痘)의 증(證)이니, 서로 전(傳)한다네.
여우(女右), 남좌(男左)로 나누어, 분명(分明)하고 자세히 살펴야 한다네.
이(耳)를 살피는(:看) 노래(:歌)
양이(兩耳)의 홍근(紅筋)은 두(痘)가 반드시 경(輕)한데,
자근(紫筋)이 기(起)하였다면 중(重)하여 침침(沈沈)하다네.
급(急)히 반드시 용약(用藥)하여 상공(相攻)하여 치(治)하여야 하니,
30%에서 50%의 생(生)도 구하기 어렵다네.
두(痘)를 살피는(:看) 법(法)
초(初)에 두(痘)를 간(看)하는 법(法)은 종이 심지에 기름(:油)을 찍어 (불을 붙이고) 과립(顆粒)에 비추니(:照), 그 다음에는 손으로 면협(面頰)을 만지니(:摸) 손을 따라 홍색(紅色)이 백색(白色)으로 전(轉)하고, 백색(白色)이 홍색(紅色)으로 전(轉)하면 이를 혈활(血活)이라 하며, 곧 생의(生意)가 있는 것이다.
만약 아래로 눌러서(:揩) 백(白)하지도 않고 들어 올려도(:擧) 홍(紅)하지도 않으면 이를 혈고(血枯)라고 하니, 성글어도(:縱疏) 위(危)한 것이다.
또 간(看)하여 목정(目睛)이 신광(神光)하고 구순(口脣) 설첨(舌尖)이 홍활(紅活)하여 여상(如常)하며 조백(燥白)의 색(色)이 없으면 길(吉)한 조(兆)이니, 우려(:憂)할 것이 없다.
이는 두진(痘疹)을 관찰(:觀)하는 큰 원칙(:大治)이다.
맥(脈)을 살피는(:看) 법(法)
두(痘)를 살피는 법(法)에서 일단 발열(發熱)이 나타나면 당연히 먼저 그 맥(脈)을 살펴야 한다.
두창(痘瘡)이 출(出)하려는 경우, 그 형적(形迹)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반드시 먼저 발열(發熱)하게 된다.
발열(發熱)이 나타나면 맥(脈)이 반드시 활삭(滑數)한다.
단지 미(微)하게 활삭(滑數) 유신(有神)이 나타나고 화완(和緩)한 기(氣)를 실(失)하지 않으면 그 두(痘)는 반드시 경(輕)하면서 소(少)한다.
만약 활삭(滑數)이 배(倍)가 되고 화완(和緩)을 대(帶)하면 그 두(痘)는 반드시 많으면서 중(重)하나, 또한 해(害)는 없다.
만약 활삭(滑數)이 심(甚)하고 또한 현조(弦躁)를 겸하거나, 규급(芤急) 무신(無神)하면서 전적으로 화완(和緩)한 기(氣)가 없다면 그 두(痘)는 반드시 심(甚)하면서 위(危)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 열(熱)할 시(時)에 내가 바로 길흉(吉凶)을 단정(:斷)하여 주면,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 탄복(:驚服)하게 된다. 이는 보는(:窺) 바가 맥(脈)에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를 진(診)하는 법(法)은 전적(:全)으로 소아(小兒)의 손을 잡고 단지 무지(拇指)만으로 진(診)하니, 이 또한 매우 쉬우니라. 진(疹)을 살피는 법(法)은 이것이 제일(第一)이다.
요즘 의(醫)는 대부분 이를 모르고, 또한 고인(古人)도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다.
두(痘)를 아는(:認) 법(法)
두창(痘瘡)이 긴소(緊小)하고 충실(充實)하면 명(名)하여 진주두(珍珠痘)라고 하니, 이는 쉽게 장(壯)하고 쉽게 엽(靨)한다.
고대(高大)하고 포만(飽滿)하면 명(名)하여 대두(大痘)라고 하니, 이는 일찍 장(壯)하고 늦게 수(收)한다.
사위(四圍)에 기(起)하고 중심(中心)이 함(陷)하면 명(名)하여 수유두(茱萸痘)라 한다.
평편(平扁)하여 돌출(:突)되지 않으면 명(名)하여 증병두(蒸餠痘)라고 한다.
이들에는 흉(凶)도 있고 길(吉)도 있다.
또 희(稀)하면 경(輕)하고, 밀(密)하면 중(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