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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상이 작용했는지는 몰것고 교훈은 얻었다
"소파에 누워 뒹구는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 깨질 놈이다"
지리한 장마가 이어지는 와중에 잠깐 빼꼼한 하늘이 있어 운동이란걸 하러 나왔다
운동장 한바퀴 냅다 뛰고 120계단 오르고 푸쉬업 마흔개 하기를 다섯번 하고나니 기분좋은 땀이 흘렀다
용케도 남은 묶은지가 있어 다마내기,청량고추,참치,두부 등등을 넣고 찌졌더니 먹을만하다
올만에, 참 올만에 술한빨 곁들이지 않은 순수 백반을 먹었더니 정신이 은화처럼 맑다 좋은 현상일까 씰때없는 생각을 북돋우는데?
바람이 일더니 빗방울이 창을 치기 시작한다
어쩌란건지 삐죽 삐죽 솟는 죽순같은 우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