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유관순 누나와 나의 오마니

[까페지기]

불과 18세의 나이에

언젠가 교과서에 유관순 누나(어린 나이에 돌아가셨으니, 우리들의 영원한 누나로 남아있습니다)를 뺀다는 기사를 보고 약간 열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8종 중 유관순 관련 내용이 수록된 교과서는 하나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 7종 중 4종에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말입니다. 유관순은 병천에서 매봉교회를 어렸을 때부터 다녔고 14세에 이화학당에 편입해 학업을 시작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친구들을 이끌고 기숙사 담을 넘어 파고다고원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휴교가 되자 유관순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3.1절 만세운동 소식을 전했습니다. 처음엔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관순은 어린 여자라는 이점을 이용해 일본 순사가 감시를 소홀히 하는 틈을 타서 동네 각 지역과 교회를 돌아다니며 만세운동을 알렸습니다. 마침내 음력 3월 1일(양력 4월 1일) 정오에 아우내 장터에서 다시 만세를 불렀습니다. 500여명 모였던 인파는 오후에는 4천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일제 헌병들은 총을 발포했고 유관순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유관순은 체포되어 서울 서대문구 형무소에 수감되었습니다. 3.1 만세운동 그 다음해인 1920년 3월 1일, 유관순은 옥중에서 또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교도소 곳곳에서 “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유관순은 이렇게 교도소에서도 만세를 외치고 찬송을 부르는, 기개가 꺾이지 않는 대찬 ‘소녀’였습니다. 이 일로 극심한 고문을 당한 유관순은 방광이 터지는 등 몸이 크게 망가졌습니다. 그의 오빠가 면회 왔다가 그런 동생을 보고 의로운 일인데, ‘그만 하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하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저 아무 말 못하고 울다가 돌아왔다고 합니다. 결국 그해 10월 12일 정말 ‘꽃다운 인생’을 마쳤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불과 18세였습니다. 요즘 18세 소년, 소녀들을 생각해봅니다. 비교가 되지 않는 일생입니다. 아니 제 나이의 어른들과 비교해 봐도 그렇습니다. 요즘 태어났으면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면서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연예인 가십에 수다를 떨 그런 나이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겨우 18세에 나라와 교회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습니다. 지조를 지키고 대의에 충성하는 것이 뭔지를 아는 소녀였습니다. 고작 18세에 말입니다. 우리는 오늘 너무 이기적입니다. 너무 나약합니다. 유관순과 같은 희생적 죽음이 있어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여기까진... 3월 1일 주보칼럼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칼럼을 쓰면서 사실 떠오르는 얼굴이 계속 있었습니다.

우리 오마니 조성심 사모님입니다.

우리 오마니는 유관순 누나와 항상 비슷한 느낌을 줬습니다.(물론 외모는 우리 오마니가 훨 나으시지만).

제가 결혼할 때에 처남이 우리 오마니를 처음 뵙고 제게 했던 말이,

"매형 어머님 유관순 누나 닮으셨네요!" 라고 했지요.

(이때 이 학생이 중3 졸업식 때니까... 대략 오마니가 50대일 때인 듯한데 그전부터 이런 스타일로 초지일관 하셨던...ㅎㅎ)

(오마니와의 추억이 많이 깃든 길음동 1236번지 집)

우리 오마니는 항상 옛날 머리스타일에(뭐라고 표현하는지 무식해서) 한복을 입으셨습니다.

성품도 옳고 그른 것에 대하여 분명하시고 그런가 하면 사랑이 철철철 넘치시는 분이셨습니다.

(제주도 조문갔다가 오마니와 함께) 

나라와 민족에 대해서도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셨죠.

항상 자기 자신 보다는 교회와 나라를 위해 희생하셨던 우리 오마니,

유관순 누나 칼럼을 쓰다가 갑자기 오마니가 생각나서 사진 몇장 올렸습니다.

옛날 분들이, 확실히, 나라에 대한 충성도, 하나님에 대한 충성도,

확실히 우리 세대와는 차원이 달랐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부모님, 선조들에게 그저 부끄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sungjong]

목사님 어머님 조성심 사모님께서는 한복입으신 자태가 단아하시고,기품이 있으십니다~~!!
옛날 육영수 여사님께서도 한복입으신
자태가 고우셨던 걸로 기억되구요!!
인품 좋으신 어머님 모습에서 우리 목사님
모습이 보여지셔요~~~ㅎㅎ
중3졸업식때의 목사님 폭풍성장을....
어머님 보다도 훨씬 크시고 모자분 사진찍는 모습에서 흐뭇해하시는 목사님 표정이 ~~^^
기도와 헌신적인 사랑으로 자녀들을 교육하시여 훌륭하게 잘 성장하셔서
목사님들을 네분이나 배출하셨으니~~!!
천국에서도 귀빈으로 사랑 받으시고 계실
거에요~~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사진은 목사님 현제 모습과 별로 차이가~~?
이 밤 꿈속에서라도 그리운 어머님 한번
뵈옵길~

[까페지기]

ㅎㅎ 우리 오마니와 제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천국에서 우리 오마니가 귀빈으로 계신다는 sj의 예언을 보니, 기분이 더 좋네요 ㅎㅎㅎ
오마니 가신 후에 딱 한번 꿈에서 뵈었는데, 그것도 비교적 최근에야 봤어요.
왜 꿈에 오마니가 안나타나시나 했는데, 그때 무척 반가왔죠.
오늘 밤,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ㅎㅎㅎ 좋은 꿈 꾸세요~

[sungjong]

목사님께서 일찍 주무셔야 어머님 뵈올 수
있으시죠~~^^
기대 하시면서~ㅎㅎ sweet dream

[일공 chul]

처음 뵙는 이세진월로 목사님 사모님, 그렇면 우리 세진목사연대 막내와 어떤 관계?
제가 어리석은 인간이되네,
정말 유관순 누나가 순교,호국영령되신지 오래됬는데 부활하셔서
우리 목사님 자당되셨나?하고 중학졸업사진보고 의아하게 여길정도^^*)
sj님말씀대로 육여사님같은 그리고 옷매움새나 머리스타일나 풍기는 그 우아한풍채, 정말 대한의 딸,
네분목사 출산의 영예, 우연아닌 그 자태. 제 어마이보다는 더더 존경스러운 어마니레 살아계셨으면,,
(너뭐길래 나서노!에익끼!!
제주바다의 Back Ground가 사랑의 불세례로 눈부셔!!,왜 아침부터 눈물나게?!(나도 하늘에 계신 어마이
생각나서야요!)
정말 뵙고싶었든분 뵈주신지기님 감사!

[까페지기]

고맙습니다 장로님. 한번 어머니는 영원한 어머니인가 봅니다. 장로님도 어머니 생각이 나신다니...
장로님 어머님이 궁금해지네요. 보나 마나 참 좋으신 어머니이실 것 같습니다.

[thankee]

나도 ~
잠깐 외출했는데 갈 시간이 되었다네요 나중에~~~

울 오마니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일공 chul]

이 혜신 목사님!!
울 어마이나 탄케 어마니랑 모두 그리운 우리들 애기집 주인님!!
탄케님(독어 써서^^)눈물 보여요.화장안하시니 안 따ㄲ셔도 "메이관시"(관치않아요)
나는 이미 눈물 말랐는데 이상하게 나오네요!! 주님주신 축복으로 알고 thankee you!! 아코디언소리 은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