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로컬푸드에서 장 보고 오는 길, 무등산 길로 드라이브 삼아 오기로 했다.
산들이 알록달록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수만가지 초록이 담겨있는 산야가 눈을 상쾌하게 한다.
초록숲이 보고 싶어 잠깐 곁길 새기.
풍암정 길로 접어든다.
새빨간 단풍으로 화려함 뽐내며 우아한 자태 드러내는 가을이면 늘 찾는 곳.
오늘 풍암정 들어서는 길은 갖가지 초록빛으로 단장했다.
단풍나무가 이리 컸던가.
늘어진 가지가 터널을 만들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적단풍이 사이사이 끼어들어 초록빛에 선명함을 더해준다.
유난히 빨간 씨앗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단풍나무.
어느만치 거리를 두고 보면 제주의 먼나무를 보는 듯하다.
풍암정 입구 찾기가 쉽지 않다.
작은 오솔길을 걸어 가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 징검다리처럼 놓인 바위를 밟고 건넌다.
이끼가 잔뜩 낀 커다란 암벽 사이로 풍암정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새 툇마루에 자리한 사람들과 휴대용 의자를 가지고 와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두 여인이 보인다.
우리도 한 쪽 툇마루에 앉아 바람을 쐰다.
다람쥐 한 마리가 쪼르르 달려간다.
몸등에 하양과 검정색의 줄무늬가 선명하다. 평소에 보던 다람쥐와는 약간 다른 모습.
잠시 주춤거리고 있을 때 한 컷 찰칵.
풍암정은 의병장 김덕령 장군의 동생 '김덕보' 라는 분이 형들이 억울하게 죽자 풍암정을 짓고 은둔하여 학문에 전념했던 곳이다.
'풍암'은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이란 뜻이란다.
어쩐지 거대한 바위들이 정자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은둔하기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집으로 오는 길 무등산 길을 지나며 오늘도 초록의 싱그러움을 양껏 누린다.
초록샤워하고 온 듯한 느낌.
어느 계절에나 가까이 있는 풍암정을 자주 찾아도 좋겠구나.
첫댓글 와우,,,산천이 완전히 초록이네요.
나무도 바위도 다람쥐까지도요.
싱그런 자연의 냄새가 배어 나옵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초록이랑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지금 이 계절은 어느 곳이나 그런 것 같아요~^^
언제 또간겨?
아멘입니다
날마다 봄을 즐기는 거 넘 좋다
살 맛 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