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었던 중학교
2024101717이현민
내가 중학교를 처음 입학하던 2018년 우리 장안중학교는 낭만과 꿈이 가득했었다. 6년동안을 흙 운동장에서 지내던 나는 처음으로 잔디구장인 학교에 가게 되어 운동장을 쓰지 않고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우리학교는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주변 풍경과 초록 잔디로 가득한 운동장이 학교를 가기 싫은 곳이 아닌 너무나도 가고싶은 곳으로 인식하게 해 주었다. 당시 체육시간에는 유행하던 고등래퍼2의 음악을 틀며 선배들이 줄넘기를 하던 모습과 발야구를 하던 우리 1학년의 모습이 아직도 나의 기억에는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더운 여름에 푸른 잔디 운동장은 우리가 덥지 않게 체육을 하게 해주며 오히려 땀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잔디 운동장은 나에게 삶의 활력소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우리학교는 공사를 했다. 인공잔디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때문에 흙으로 운동장을 교체한다는 것이였다. 그 때 나는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창문 밖에 바라보는 푸른 운동장이 나를 기분 좋게 학교에 다니게 하는 역할을 해 주었는데 이제 나에게는 그런 것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보니 정말로 그 푸른 운동장은 사라지고 흙으로 덮인 황야만 남아있었다. 그 후에는 학교 운동장에서의 좋은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친구들과 아무리 재밌는 일이 있었어도 이상하리만큼 운동장은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나는 가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때면 그때 그 시절의 운동장을 떠올리곤 한다. 생각이 많아질 때면 다시 그 운동장에 가서 뛰어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새로운 학교에서 처음으로 교복을 입으며 낯선 친구들을 사귈 때의 기억이라 그런지 지금과 같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기억에는 항상 중학교 때의 그 운동장 소리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