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智異山 자락의 秘景 九龍溪谷을 가다
< 2010. 09. 09 (목) 흐리고 가끔 비 >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지리산 둘레길 과 구룡계곡
♣ 소 재 지 : 남원시 운봉읍 주천면 이백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6 명
♣ 산행코스 : A팀 ⇒ 여원재→ 입망치→ 수정봉→ 덕운봉→ 지리산 둘레길→구룡사→ 구룡폭포→ 비폭동→
지주대→ 유선대→ 쟁이소→ 구이소 → 육모정
B팀 ⇒ 내송리(안솔치)→ 개미정지→지리산 둘레길→구룡사 → 구룡폭포 → 비폭동 → 지주대 → 유선대 → 쟁이소 → 구이소 → 육모정
♣ 산행거리 : 12 km
♣ 산행시간 : 4시간 25분 (11 : 10 ~ 15 : 35)
♣ 뒤 풀 이 : 주천면 용궁리 육모정 앞 식당에서 게 매운탕
◆ 산행후기
▶ 2008. 4. 3 백두대간 제 2일째로 통과 한 주촌리-통안재 구간을 오늘은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찾았다. 그 때는 대간의 깊이에 젖지도 못하고 무작정 따라 나선 길이라 별다른 감회를 갖지 못하였지만 짙은 소나무 숲이 고르게 자라고 있는 동내 뒷산 같은 편안함과 입망치라고 하는 독특한 이름의 갈림길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 길을 거꾸로 내려가서 짧은 지리산 둘레 길을 우리 산행에 동참한 장 복수 산우와 함께 간간이 뿌리는 비를 맞으며 구룡계곡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계곡을 내려서는 순간 산세에 비견 하는 비경의 연속에 감동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깊은 계곡을 흐르는 길고 시원한 구룡폭포가 바위틈을 휘돌아 차돌들이 정감 있게 배치된 푸른 용담에 포말 되는 운치 있는 풍광은 과연 한국자연보존회가 선정한 '한국의 100명수(名水)'에 선정됐을 정도로 지리산의 한 자락임을 여실히 증명하여 준다. 구룡계곡 이라는 이름은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계곡의 폭포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비롯 됐다고 하며 판소리의 양대 산맥 중 동편제에 소속했던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수련하던 명소라고 한다. 폭 좁은 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비폭동, 지주대, 유선대, 목책으로 바닥을 덮고 계곡을 가로 지른“사랑의 다리”를 건너면 쟁이소, 구시소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에 기를 받은 조그만 가슴은 짝을 찾는 기러기 마냥 한없이 부풀어 오른다.
깊은 골짜기에 비안개로 가려진 산정은 신비를 더하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빼어난 경치가 동네 이름이 된 호경리에 조선 중기 지역 선비와 유림들이 예절과 도덕을 중요한 덕목으로 학문을 닦고 가치를 논하던 유서 깊은 정자 六茅亭을 돌아보며 지세에 걸맞게 풍미하던 선현들의 자취를 더듬어 본다. 더구나 건너편 산기슭에는 양반의 풍류를 뛰어 넘어 지고지순한 사랑의 원전으로 청사에 이름을 남긴 춘향의 묘가 이기적인 척도로 사랑을 재어가는 현실의 풍토를 비웃고 있는 듯이 단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늘은 비싼 다리품을 받은 날이다.
◆ 산행사진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