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설은 서울 역
최완주
고향집에서 길 떠나니
막상 그리운 곳은 서울 역이다
종착역이 서울 역이라 갈 곳이 있는자나 없는 자나
서울 역에서 일단 마음의 흐름을 접어본다
옛날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일상생활에 등짐을 진자들이 많았다
내일을 위해 나그네 시절 상념을 끄집어 내 보니
고향동네 서울친지들을 찾아 가 보기가 어렵다
옛 서울역 2층 다방에서 맞선 보았던 추억
그때의 설렘을 찾아내니 외로움이 밀려온다
묵중하고 어두운 서울역 건물에서
낯 설기 하룻밤을 지새면서 보낸 기억
밖은 점점 어두워 지고
대합실 창문 너머로
아직도 함박눈은 말없이 쌓이고
나그네들의 연이은 마른기침 소리도 들린다
고향 떠나니 먼저 낯설기와 설렘이 찾아온다
그리웠던 그 이가 자꾸만 생각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오직 눈가에는 눈물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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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는 것보다 더 가슴 절절한 못오는 거...
구절초님 아름다운 추억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