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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사옥 앞의 삼성 깃발.(연합) |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조성된 ‘삼성 서울 R&D 캠퍼스’개관을 계기로 애플을 뛰어넘기 위한 삼성그룹의 ‘소프트웨어 글로벌 최강자’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 R&D센터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던 디자인 부문 인력과 수원디지털시티에 입주한 연구개발(R&D) 인력 5000여명이 입주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해온 삼성전자의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하드웨어만큼 소프트웨어도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R&D센터에서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와 향후 성과 등이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쌓아온 노력과 융합된다면 가공할 만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 등 유망기술을 지닌 스타트 업을 인수하며 큰 진통 없이 고급 기술과 고급 인력을 흡수시켰다.
그리고 이를 실제 성과와 연결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 기반의 스타트업 루프페이는 올해 초에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루프페이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2억5000만달러에 삼성전자 품으로 들어왔다. 이는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서 두 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페이의 성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사물인터넷(IoT) 개발 스타트업인 스마트싱스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타사 제품 등 사물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허브’와 스마트기기 등 IoT 기반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지난 9월부터 판매해왔다. 2016년도부터는 이 같은 제품을 국내 소비자 대상으로도 출시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 최근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탑재되기도 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스마트싱스와 연동하고, 개방형 플랫폼 ‘아틱’의 활용성도 높이는 등 IoT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M&A와 벤처 투자는 2013년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2012년에 전력혁신센터(SSIC)를 설립하면서 활발히 이어졌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벤처 투자 및 M&A를 위해 조성한 1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중심으로 전도유망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앞의 두 센터를 포함, 실리콘밸리 인근 삼성 연구조직을 모두 합쳐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발족시키며 미래 경쟁력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머리를 모으고 있다. 13개의 리서치 랩으로 구성된 SRA는 이미 삼성전자 IT기기에서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밀크뮤직’등의 서비스와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에 적용된 원형 디스플레이, 회전형 테두리, 지문 인식 기술 등의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애플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이 애플을 넘어서 소프트웨어 강자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