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질병과 영양-문제행동과 식사(2)-섭식행동의 이상, 이식(異食) 행동 (이기[異嗜])

[무정묵향]

1. 섭식 행동의 이상 – 과잉 섭식과 식욕 부진

과잉 섭식과 비만 – 성호르몬 분비와 약물

  개나 고양이의 비만은 과잉 섭취에서 유래하는 것이 많다. 과잉섭취는 신체적 질환이나 불안, 상동장해(常同障害)^※2라고 하는 문제 행동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비만 해소를 위해서는 그들의 원인을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동물의 암컷에 있어서 난소 적출은 식욕을 증가시키는데, 이것은 난소에서 많이 분비되고 있는 암컷의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는데 난소 적출에 의해 이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되어 일어난다. 또, 수컷에서도 거세 수술에 의해 비만이 되는 경향이 보인다. 정소에서 분비되는 수컷의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는 근육 증강 작용이 있으며, 구역 방위 본능이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섭취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그러나 거세 수술에 의해 정소가 없어지면 테스토스테론도 분비되지 않게 되어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됨으로써 비만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약물에 의해 섭식 행동이 변화하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면, 염증의 치료약으로 잘 사용되는 콜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나 抗간질약(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은 섭식 행동을 증가시킨다.

▶ 과잉 섭취의 대처 방법

섬유질은 저칼로리이며, 섭취 시 소화기계에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의 사료에 첨가된다. 섬유의 양은 먹는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섬유질을 다량 함유(12~20%)한 사료를 먹은 개는 2%이하의 섬유를 함유한 사료를 먹은 개에 비해서 30분 뒤에 준 사료를 먹는 양이 적어졌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과식이나 먹을 것을 조르는 문제 행동에 대해서 고섬유질 사료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주인 중에는, 간식은 사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 부분의 섭취 열량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간식으로 주는 져키 등은 대부분 열량이 높기 때문에 사료 관리에 있어서 잊지 말고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식욕 부진 – 기호성과 食貪(먹이를 조르는) 행동

식욕부진은 여러 가지 질병 증상의 하나로 여겨진다. 병에 걸린 동물이 움직이지 않거나 먹이도 먹지 않는 것은 단순히 상태가 나쁜데 기인한 2차적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감염이나 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의해 뇌 안의 생리활성 물질이 증가하여 직접적으로 섭취 행동의 중추를 억제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것은 섭식행동을 억제하여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병원체 등에 의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을 보다 높이기 위한 방어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특정 식품밖에 먹지 않거나 특정 식품을 먹지 않는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기호성이 문제인 것도 많다.

개나 고양이는 음식물의 맛이나 냄새, 식감을 중시하여 먹을 것을 선택하지만, 개봉하고 나서 시간이 경과된 사료는 냄새의 감소, 산화나 곰팡이 번식에 의한 성분 상태의 변화 등에 의해 먹이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보통의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먹이를 주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걸핏하면 “먹이를 조르는 행동”을 취하거나, 식품을 먹지 않으면 이윽고 보수(報酬 : 동물에게 있어서 보다 매력적인 식품)를 얻을 수 있다는 학습을 하는 일이 많다. 식탐(食貪) 행동이 악화되어 곤란을 겪는 사육주가 의외로 많으며, 실제는 전술했듯이 사육주 자신의 행동이 이 문제 행동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2 상동장해(常同障害) : 행동의 문맥상 명백한 목적이나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행동(常同行動, 항상 같은 행동) 등의 이상 행동을 나타내는 상태. 피부 질환이나 신경 질환이 보이지 않는 경우나 생활상의 변화 등을 계기로 시작된 경우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생각되며, 스트레스 요인의 제거와 더불어 향정신약에 의한 약물치료나 깃(칼라[collar]) 등을 이용한 물리적 저지로 대처한다. 인간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강박관념을 가진 환자에게 동일한 행동 장해가 보이기 때문에 “강박성 장해”라고도 불리지만, 동물에서는 마찬가지의 의식에 기초하고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호칭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 식탐 행동에 대한 대처 방법

식탐 행동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개의 경우는 그 행동을 완전히 무시하고 공복시에 먹을 만큼의 사료를 소량 주며 서서히 급식량을 본래의 양까지 증가시키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고양이의 경우는 기호성이 낮은 식품을 섭식하기보다도 공복(空腹)을 장시간 참는 경향이 강하며, 그대로 방치해 두면 생명의 위험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고양이가 사료를 장시간 먹지 않은 경우는 기호성이 높은 식품을 소량 섞어서 주고 반응을 보는 방식이 좋다.

또, 어떤 질환으로 식욕이 저하되기는 했지만 먹이를 주는 쪽이 좋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서 약물(디아제팜[diazepam])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먹지 않음으로 인해서 전신 상태나 기초 질환이 악화되고 있는 경우나 간(肝) 리피도시스라고 부르는 간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 또는 이러한 상태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이다. 비만인 고양이가 갑자기 먹지 않으면 간 리피도시스로 되기 쉽다고 한다.

식욕 부진 – 불안, 스트레스

동물은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사료를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양이는 영향을 받기 쉽다. 예를 들어, 이사나 입원 등에 의해 환경이 크게 바뀌면 먹이를 먹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처럼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에는 새로운 식품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거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 두어야 한다. 또, 고양이의 경우는 식사 중에 때마침 큰 소리가 나거나, 지진이 일어나거나, 식사 장소에서 문제를 감지하는 등, 식사 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가능한 일과 먹이를 연관 지어 먹이를 먹지 않게 되는 일도 비교적 많다.

반면에 개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먹이를 바로 먹지 않게 되는 일은 드물다. 개가 바로 먹이를 먹지 않는 경우는 질환이나 통증이 있거나, 상동장해(常同障害)나 공포증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되어 섭식이라고 하는 통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게 된 상태일 때에 많이 나타난다.

▶ 고양이의 대처 방법

우선은 익숙한 음식을 급이하도록 하고, 성묘(成苗)의 식욕 부진이 2~3일 이상 지속될 경우는 질병 등에 의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며, 먹이를 먹지 않는 것 자체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로 수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 때, 전술했듯이 약물을 사용하여 식욕을 증가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 먹이를 먹지 않게 된 계기가 되는 원인을 가능한 한 파악하며, 그 원인에 따라서 식사 장소를 변경하거나 환경에 빨리 순응하도록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등,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필요가 있다.

2. 이식(異食) 행동 (이기[異嗜])

이식행동(이기)이란?

음식물로 부적당한 것을 먹는 행동을 「이식 행동」 또는 「이기(異嗜)」라고 부른다. 작은 돌이나 천 제품(의복류) 등 특정 소재를 즐겨 먹는 타입도 보이지만 무엇이라도 먹는 타입도 보인다.

이러한 문제 행동은 개에서도 고양이에서도 보이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어린 동물의 경우는 주위의 사물에 대한 탐구심이 계기가 되어 음식물이 아닌 것을 입에 넣는 경향이 있다. 그 때 사육주가 뺏으려고 하면 일부러 삼켜버리는 경우가 있으며, 사육주가 애를 태우는 것을 보고 관심을 얻으려고 학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식행동의 원인으로는 미네랄의 결핍, 아연 중독, 간성뇌증(肝性腦症), 췌장의 효소분비 부전이라는 질환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사례도 있지만, 상술했듯이 사육주의 관심을 얻으려고 학습하고 있는 경우나 지속적인 불안에서 유래하는 것도 있다.

이식 행동의 대처 방법

▶ 개의 경우

  미각(味覺)혐오조건을 부여하거나 물리적으로 먹지 않도록 주의함과 동시에, 「뱉어」「놓아」와 같은 명령을 기억시키도록 끈기 있게 행하며, 부적절한 물건을 먹기 전에 냉정하게 빼앗도록 한다. 또, 전술한 식분(食糞:똥을 먹음)과 마찬가지로 흥미를 끌 수 있는 다른 물건을 주는 등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동행동(常同行動)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경우는 항우울증 약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유효하다.

▶ 고양이의 경우

고양이는 양모(wool) 등의 섬유를 먹거나 빨거나 하는 「춥춥이(wool sucking)」이라 불리는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의 조사에서는 춥춥이(wool sucking)는 샴 고양이 등의 오리엔탈 종에서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양모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섬유나, 비닐이나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나 수지(樹脂) 등 음식물로써 명확하게 부적당한 것까지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Wool sucking은 상동장해(常同障害)라기 보다 식사 관련상의 행동으로 보이며, 아마도 저작(咀嚼, 씹음)이나 연하(嚥下, 삼킴)에서의 자극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되고 있다.

그래서 高섬유 처방식을 주거나, 고양이용 정원을 준비해서 실외의 풀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건사료(dry food)나 부드러운 져키(jerky) 같은 간식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식분(식분, 똥을 먹음)

똥을 먹는 행동은 개에게서 비교적 잘 나타나는 문제 행동의 하나이다. 스스로의 배설물을 먹는 경우와 다른 동물의 분변을 먹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행동의 원인은 다양하다(표1). 그러나, 똥을 먹는 다는 것이 무언가 보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공통이다. 단, 암캐가 수유 개시 직후부터 몇 주간에 걸쳐 새끼의 분변을 먹는 것은 정상적인 모성 행동이다. 유견(어린 강아지)은 흥미 본위로 분변을 입에 대는 일이 많지만 보통은 자연히 먹지 않게 된다.

식분(食糞)에 의한 주요 유해 작용으로는 여러 가지 기생충이나 세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그 반면에 사육주의 혐오감 쪽이 감염 위험 이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 식분(食糞)에 대한 대처 방법

  식분에 대한 대처법의 하나로 식품의 변경이 추천된다. 식품의 소화가 나쁘면 분변 중에 미소화물이 다량 포함된다. 또, 첨가물의 향료 등이 그대로 분변 속에 섞여서 배출 되는 일도 있다. 이러한 “맛있는

표1. 식분(식분)에 관련된 인자

행동	교육 중 벌에 대한 반응 주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갇혀 있는데 대한 스트레스 경쟁 행동 지루함에 의한 분변에의 탐색심
소화기 질환	소화 불량 기생충 감염 당뇨병이나 쿠싱(cushing) 증후군에 의한 다식증(多食症)
식품	소화가 잘 안 되는 식품 과잉 급이 첨가물이나 향료

똥”에 개가 식욕이 당긴다고 일반적으로는 생각되며, 실제로 식품을 변경함으로써 이러한 행동이 해소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실험적인 검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외의 대처법으로는 상황의 회피, 즉 풀숲 등 분변이 있을 것 같은 장소에 개를 자유롭게 하지 않는 것, 배설 후에는 바로 치우는 2가지가 중요하다. 혹은 분변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기 위해 타바스코(Tabasco, 붉은 고추로 만든 매운 소스)등의 향신료나 냄새가 강한 향수 등, 개가 싫어하는 물질을 발라서 미각 혐오 조건부여를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또, 똥을 먹는 개는 크고 부드러운 분변보다도 작고 단단한 분변을 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섬유질을 늘린 식품을 투여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지적도 있다. 식사 시간의 변경이나 다른 흥미 대상이 되는 것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 등도 효과적이다.

식물(植物)의 섭취

식물의 섭취는 개나 고양이에게 있어서 정상 행동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개는 잡식성이 강한 육식동물이며, 야생의 개 근연종은 정기적으로 식물성의 먹이를 먹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개도 식물을 먹는 것으로 생각된다. 종합영양식을 먹이고 있는 한 식물에 대한 영양학적인 요구는 없지만 식물의 풍미나 식감이 좋아서 섭취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편, 고양이가 식물을 섭취하면 위장에서는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불쾌감이 자극되어 털 뭉치(hair ball)나 미소화물을 토해낸다. 그러나 반드시 구토를 하는 것은 아니며, 심심풀이나 재미 등도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백합과의 식물(양파 등)이나 관상용 식물의 일부는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가 잘못해서 섭취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