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분류 이홍광·이학복 등 한·중 역사연대 강화 포석 깔려
중국이 '항일전쟁승리 기념일'(3일)을 앞두고 지난 1일 공개한 '항일영웅열사' 명단에 최소 5명의 한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 민정부의 비준을 거쳐 지난 1일 발표한 '저명한 항일영웅열사 300명' 제117차 명단에는 허형식, 이홍광, 이학복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조선족으로 분류됐다. 또 저장 성 항저우 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등 '제1차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과 유적' 80곳도 선정해 발표했다.경북 출신으로 의병 부친을 둔 허형식은 1915년 만주지역으로 건너간 뒤 일본영사관 습격, 반일유격대 조직, 일본군과의 전투 등을 주도했다. 동북항일연군(연합군) 3로군 총참모장 겸 제3군 군장(사단장)까지 지낸 그는 1942년 북만주 칭청 현에서 전사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그에 대해 "부친의 항일 의병활동이 실패하자 동북지역으로 망명해 조국독립과 민족해방을 위해 한평생 충성심에 불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한말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오색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운데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69번째 항일전쟁승리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선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7인의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동북항일연군 연합지휘부 참모장을 지낸 이훙광은 1935년 랴오닝 성 신빈 현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25세 나이로 전사했다. 당시 동북지역에 그의 이름을 딴 항일부대가 존재할 정도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지린 성 옌지 태생인 이학복 역시 동북항일연군 제7군 군장으로 활약하다 1938년 37세 나이로 병사했다.조선족 항일 여전사 이봉선과 안순복도 '8명의 여전자'(동북항일연군 2로군 제5군 부녀단)에 포함돼 항일영웅에 뽑혔다. 두 여성은 1938년 10월 헤이룽장 무단장에서 다른 6명의 여성 소속 부대원을 이끌고 1000여 명의 일본군 및 만주군과 맞서 싸우다 탄약이 떨어지자 강으로 뛰어들어 전사했다. 중국에선 이들을 소재로 한 '중화의 아들딸'이란 영화도 만들었다.
사진 왼쪽부터 허형식, 이학복, 이홍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