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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해안
지난주 땅끝에서 이어진 발걸음은 해남 송지면과 진도군을 사이에 둔 명량대첩지와 슬픔과 한을 간직한 진도 팽목항을
늦은밤에 소리없이 찾게 되었고 삼학도의 땅인 목포는 항구다의 목포까지 이어졌다.
이번 해안구간은 목포에서 바다 건너로 보이는 천사의(1004개) 섬이라는 신안군을 먼발치서 마음으로 담으며,
양파와 세발낙지로(뻘낙지)유명한 무안군을 돌아가는 해안길이다
서해안으로 가는날,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 서해안에 눈 폭탄이 내렸다.
눈 때문에 고생 할것 같았으나 모처럼 만나는 목포의 지인분과 먼저 선약이 있어
목포로 향하게 된다.
이번 해안길에 내린 눈 때문에 진행이 어려워 가다 못가면 그때가서 그만 두둬라도 모처럼 등산 신발과
선그라스를 챙겨넣고 대구에서 첫 버스로 광주로 이동한다.
광주에 사시면서 목포에서 대형 마트를 운영하시는 친구 지음님
눈내린 광주에서 지음님 자가용으로 목포로 행한다.
텅빈듯한 온 산천(山川)에는 눈 천지이며 목포로 향하는 도로는 폭설때문에 엉망이 되었지만
목포에 도착해서 최근에 많이 알려진 어느 식당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하고 바닷가에 자리하는 해양 박물관 앞에 내린다.
전날 서해안으로 평균 25CM정도 내렸다는 폭설인데 그것도 부족했는지 아침부터 눈발이 또 날린다.
눈길은 몇해전 남강 기맥하면서(남령-수막령 7km 하루종일)너무 고생해서 더이상 안한다고 했는데
*15년 1월 남강 기맥중 월봉산 인근에서
잠시동안 지날 산길을 하루종일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지나며 월봉산 칼날봉 암릉길에서 반 죽다 살음
이날 이후로 두번 다시 눈산행 안한다고...
목포에서 무안 해제면 구간 103km
목포 국립해양 문화재 연구소
친구는 돌아가고 주위로 사진 몇장 찍으며 해안길 준비해 본다.
영하 10도의 날씨며 출렁이는 바닷물 빼고는 온통 하얀 설국이다.
체감온도는 조금더 될듯
지나온 갓바위 해안길이 좌측으로 보이고
이틀간 보게 될 눈(雪)으로 인해 눈부심 방지용으로 선그라스 준비해서
눈길 빙판길
삼학도로 오는 도중에 빙판길에서 몇번 보기좋게 자빠링하며 지난다.
켐프라인 등산화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고 넘어지면 넘어지는대로
대삼학교에서 본 풍경
앞은 삼학도중 가장 큰 섬이고 멀리 흰눈을 덮고 쓰고 있는곳은 목포에서 가장 유명한 유달산이다.
해안길로 곧장 가려다 지난번 영산강 하면서 지난길이기에 이번에는 삼학도중 가장 큰섬으로 진행해본다.
삼학중 가장 크지만 작은 언덕 같은곳
이난영 공원이 있는곳으로 오르는 등산로
누군가 다녀가신들 총총한 발걸음이 이어진다.
발목까지 내린 눈을 밟으며 잠시 오르니 금방 정상에 닿는다.
삼학도 이곳에 왔으니 "목포의 눈물" 노래 한곡 안들어 보면 안될것 같아
먼저 올라와 계신 동네 주민분께 목포의 눈물 노래 한곡 찾아서 틀어 보라고 부탁드린다.
목포의 눈물과 내린눈으로 인해서 더욱 아름다운 이곳에서 노래가 끝날 즈음에 다시 배낭매고 이어간다.
이난영 공원 찾으러 가는길에
가수 이난영 공원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있고
사공의 뱃노래 가물 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 드는데...
일제 감정기에 만들어진 노래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트롯트 노래인 목포의 눈물
조용한 곳에 앉아 you tube로 목포의 눈물 섹스폰 음악을 검색해서 한곡 듣고 간다.
오늘 내일 양일간 눈 때문에 100km걸음하면 많이 걸을듯하니 빠른걸음 대신 여유를 찾으며
삼학도에서 주위 풍경에 스스로 반하여 시간을 멈춰 본다.
앞은 유달산이며
두번째 삼학도 섬이 지척이지만 그곳은 가지 안아도 될듯하다.
삼학도를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아가며 온통 시멘트 공사를 해서 예전의 삼학도 모양이 안나기 때문이다.
목포는 항구다
한국의 대표적인 항구에 오니 비릿한 향(香)과 출항(出港)을 앞둔 어민사람들의 활기찬 소리가 정겹다.
멀리 영상강 하구쪽의 대아산이 보이고 바로 앞은 삼학도 중 두번째 섬
목포 종합 수산시장
갑판위로 한뼘이상 쌓인눈을 모두 걷어내고 출항 준비중인 어민
대부분 젋은 외국인 노동자분들이며
부끄럽게도 내국인들 보다 일을 더 잘하신다고 하신다.
잠시 서서 구경하고
두번째 삼학과 막내 삼학도 섬
삼학도 전설 다시한번 더 올려 본다.
삼학도 (三鶴島) 전설
옛날 목포 유달산 자락에 젊은 무사가 무술 연마를 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아주 잘생긴 꽃미남이었던지 마을의 처녀 셋이 수시로 들락 날락하니 무술 공부에 방해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젊은 무사는 세 처녀를 불러 "내 그대들을 사랑하나 무술 공부에 방해가 되니 공부가 끝날때까지 이곳을 떠나
다른 섬에서 기다려 주시오" 하고 청했는데, 세 처녀는 젊은 무사의 말대로 어느섬에서 무사에게서 연락이 올까 차일피일
기다린다.
세 처녀는 무사를 기다리다 그리움에 사무쳐 식음을 전폐하다가 죽었으나 어찌하여 세마리의 학으로 환생하여 유달산
주위를 돌며 구슬피 울었다고 한다.
세 처녀가 죽은 사실도 모르고 학이 되었던 일도 모르던 무사는 유달산에서 무예 수련 중 세 마리의 학을 향해서 할을
쏘아 명중 시켰고, 학은 모두 유달산 앞 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다.
"이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적어 놓은건지
어쨋거나 결말은 이렇다.
학이 떨어진 장소에 작은 섬이 솟아나니 그 세개의 섬을 삼학도(三鶴島)라 부른다.
출항 준비하는 어민들을 구경하며 오다보니 길은 "목포 연안 여객 터미널"과 "국제 여객 터미널"까지 이어진다.
이곳까지 왔으니 제주도나 한번 가볼까
목포 항구를 지나 텅빈듯한 해안가로 오니 바람은 불고 떨어진 기온탓에 더이상 사람구경 하기도 힘들어 진다.
"예향 목포"
멀리 목포 대교가 보이고
다리건너 멀리 보이는 섬은 달리도 섬인듯 한데 온통 눈이다.
이번 해안길은 지인분과의 약속 때문이기도 하지만
눈내린 해안길은 어떨지 경험해보지 못한 걸음이기에 많이 망설여졌다.
이곳에 오기전 집에 작은 녀석(중3)이 하는말 "약속을 안 지키면 버리고 간다"고
누구하고 했던 약속이던 꼭 약속을 지키라며 춥거나 말거나 가라고 등떠밀어서 온길인데...
춥다!~
신안 비치 호텔 인근에서 본 유달산
유달산 중턱의 정자는 유달산 낙조대?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목포 대교 지난번 해안길에 눈한번 질끔감고 삼호조선소 앞에서 곧바로 왔으면 7km길
하지만 영산강 하구둑을 지나 내려오니 20km가량 돌아 나오게 된다.
분명 잘한건 맞으나 뭔가 손해를 많이 본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목포 해양대학교
今臣戰船 尙有十二(금신전선 상유십이)
장군께서 명량으로 가기전에 찌질이 선조에게 보내신 글이다.
목포해양 대학교 안으로 들어와서
목포해양 대학교를 나와
해안길 찾아 공사하는곳으로 잠시 돌아간다.
유달산과 목포 해양대학교
공사중인듯한 철판 울타리를 돌아나온곳
목포시 북항 선착장
이곳에서 목포 산정 농공단지로 직진해서 올라 가다가 친구 지음님이 점심 먹고 가라며 찾아 오셔서
지음님 차로 인근 식당에 들러 장어 한마리 눕혀놓고 점심 먹고 다시 지음님께서 운영하시는 마트 구경삼아 이동한다.
대형 마트에 들어가니 ...가지고 가고 싶은건 몽땅 가지고 가라고 하셨는데
배낭이 무거워 음료수만 한병 들고 나온다.
지음님이 아끼시는 후배님들
예전 빛고을 광주 환종주때 뵈어던 분이신데 아직도 서로가 기억할 많큼 참 좋은분이시다.
인사 나누고 저는 다시 갈길 갑니다.
지음님은 다시 돌아 가시며 저녁에 식사준비 해서 오신다고 한다.
도로가 미끄러우니 오지 말라고 부탁해 보지만 ...
목포 논공 단지를 지나며
신안군 압해도로 가는 압해대교
오늘 물때시간
금요일 기분으로
오전 11시 45분 가장 높고 오전03시 45분 가장 낮고
밤 11시 가장 높고 오후 4시 40분 가장 낮을 무렵이다.
빠져나가는 물이기 저녁 6시 해빠질때까지 해안길로 가도 될듯하다.
바닷물은 빠져 나가는 중
신안군으로 가는 압해대교
해안길로 산업단지 조성하는곳에 제방 공사중이고
우측으로 보이는 산아래 해안길은 모두 지나야 한다.
우측에 보이는 산은 무안의 봉수산이며 왕산 제방을 건너면서 목포에서 무안으로 바뀌는 구간이다.
잠시 1번 국도를 지나며
1번 국도는 어떻게 생긴건지 구경하고 다시 해안길로 찾아 든다.
눈은 이렇고
지나온 해안길은 이렇고
해안길에 조금씩 빠지는 구간도 있지만
작은 자갈돌 지역은 조금밖에 빠지지 안는다
뻘 지역은 많이 빠지니 조심해야 하고
자갈돌 구간
멀리 무안군 왕산 방조제
한참 돌아가야 할구간
지나온 목포시 구간과 돌아가야할 무안군 구간
내린눈이 이렇게 갈라져 있다.
밟으면 푹푹빠짐
왕산 마을 방조제 위에서 본 지나온 목포시 구간
이제부터 아름다운 목포는 끝나고 양파와 세발 낙지로 유명한 무안군으로 진행
마동마을 복구 방조제를 지나게 되고
마동 마을과 봉수산
지나온 해안길
목포에서 신안군으로 가는 압해 대교와 천사(1004개의 섬)의 섬이라는 신안군
해가 얼마남지 않은듯하니 어느항에서든 일몰 구경할 마을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여야 겠다.
지난해 동해안에서는 일몰,남해에서 일출과 일몰
지리리 복이 없다보니 어디 한곳에서도 제대로된 일출과 일몰 구경 못했는데
서해안에서는 뭔가 다를것 같다
멀리 지나온 유달산이 보이고 지나온 해안길 역시 보이지만
마음을 어느 콩밭에 두고 온건지, 뻘밭에 두고 온건지 금방 지나온 곳도 어딘지 모르겠다.
개인 사유지인 아일랜드 빌리지
다리 초입에 외인 출입금지 현수막과 경비 아저씨가 지키는 곳이다.
해안으로 지나가니 별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물때 시간
아직 빠지는 시간이다 보니 바닷물이 어디까지 흘러 간건지 보이지도 않는다.
바닷가로 물고기 양식장이 보이고
왕산리 물고기 장식장
삼향읍 금동마을
해안길에 자리하는 비닐 움막에 사람 소리가 나서 커피라도 한잔 얻어 마시려고
마치 내집 대문인양 비닐대문을 열어 본다.
금동마을
비닐 하우스 안에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한분과 아주머니 한분 이렇게 두분이 자연산 굴 까시는 작업 중이셨고
무장 해제하고 인사 드린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머니께서 추운데 커피한잔 줄까"? 하신다.
"좋죠"이렇게 해서 커피한잔 얻어 마시기로 한다.
앉아서 굴 까시는 아주머니께서 서해안 굴 한알 먹어 보라며 까주시는데 그 맛이 달콤하다
비닐 움막 가운데 할머니들께서 걸어두신 이곳 물때 달력이 걸려있어 보니 그동안 보던 남해안의 물때 달력과
서해안의 물때 달력이 약 3시간 간격으로 차이가 난다.
집에 고이 모셔둔 남해안의 물때 달력은 이곳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이곳 목포 무안 인근의 물때 시간은 군산 앞바다 가면 또 시간이 틀리게 된다고 하신다.
당분간만 알아야 할 목포-무안-함평 구간 물때시간표
급하게 사진만 담아온다.
할머니표 커피한잔 들고
할머니들과 수다떨며 비닐 움막안에 있고 싶었지만,일몰 구경을 해야 하기에 밖으로 나온다
지난 남해에서 양식 굴까는 곳의 비닐 움막에 들어가면 숨을 못싈많큼 냄새가 아주 고약했는데
이곳의 굴은 비릿한 바다향기만 전해지고 고약한 냄새는 안난다.
눈쌓인 제방을 지나며
한참 돌아 가야할곳인데
곧바로 질러 가도 될려나...
멀리 목포대교의 주탑과 압해대교가 보인다.
밖으로 나갔던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멋진 일몰을 기대하면서 부지런한 발걸음이 필요할대
지나온 목포의 유달산 방향
멀리 도림천을 가로막은 왕산 방조제 약 1km
해안길을 지나며
가야할 방조제 구간
방조제를 지나며
도림천 방조제 끝부분에서 본 무안군 청계면 뒷산인 사자바위산
일몰이 시작 되려나 바로앞은 토끼섬이고 일몰이 되는 부분은 신안군 압해면 가린섬
청계면 복길항에서 일몰 시간을 맞추어 왔는데 잠시 뛰어야 겠다.
복길마을로 가는길에 도로는 휴펜션을 끝으로 묵은 임도길로 바뀐다.
복길항에 와서 본 일몰
그동안 동해(일출)와 남해(일출,일몰)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일몰이다.
수천km 해안길에서 이런 일몰 몇번 볼지 모르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스스로 감탄하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보다 일몰 이후에 어떻게 이어질지 걱정이 앞선다.
고개는 자꾸만 일몰 방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마음은 일몰보다 밤길에 눈길을 어떻게 이어갈지 걱정이다.
복길항
저녁에 무안 비행장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신 노송님과의 약속이나
목포의 친구 지음님이나 두분 생각에 다시 움직인다.
복길항
그래
너도 가고
나고 가고
서로가 갈길이 멀고 험하니
갈사람 가고
떠날님 떠나 보내듯
모두 떠나 보내게 된다
나역시 이곳을 떠나 스스로 밤길을 준비해본다.
조금 얼어서 그런지 뻘밭으로 지나도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는구간이다.
조심스레 한반 한발 내딛으며 움직여 본다.
장님 문고리 잡듯...
지나온 구간과 여운이 남는 일몰
조금 쓸쓸해 보이는 발자욱
지나고 나면 흔적이 되고 여운이 남는다.
지금은 힘들고 외롭지만
먼훗날 언젠가 다시 찾을날이 온다면 이흔적이 길이되고 이정표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이 되자 차가운 바람은 잠시동안 자고
하루를 같이 하던 태양은 여운만 남겨두고 사라졌다.
어느 마을의 해안가 가로등 불빛이 일몰처럼 보이게 만든다.
해안길에 마을 주민분들이 다니지 않은 곳은 대부분 이렇고
길 찾기가 쉬운곳은 하나도 없다.
주간에는 그런대로 모든 사물이 보이기 때문에 돌고 돌아가는 해안길이라 하더라고 쉽게찾게 되겠지만,
앞으로 이어갈 야간 구간의 해안길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청계면 구로리 하늘,별 바다 펜션
저곳에서 지음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도로길이 빙판이라 어찌 지나올지
펜션에 먼저 도착해 나무 의자에 기다리니 목포에서 지음님께서 곧바로 도착하신다.
친구 지음님이 준비해오신 고기와 밥
해안길 걸으면서 이렇게 삼시세끼 다 찾아 먹기는 처음이라 친구에게 부담 백배다.
내일 아침에 운남면 어느곳에 전복 라면 준비해서 오시겠다고 하고 친구는 목포로 돌아가고
이곳에서 무안 비행장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어 다시 해안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첫댓글 소중한 해안선 종주기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부터 잠도 안 주무시고 일요일까지 연속 종주를 이어 가시나요?
주간에는 물때시간에 따라 해안으로 진행하고 야간에는 다소 위험한곳은 조금 돌아서 진행 합니다.
갈길이 멀고 힘들다보니 주,야간
정신줄 놓고 가죠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