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아셋맘의 밑줄쫙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항상 생각만하는 나에게
작가 이지현
2021.02.10. 14:40246 읽음
"물건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예전에 갖고 싶어 했던 물건을
사실은 이미 손에 넣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은 과거의 어느 때 우리가 갖고
싶어 했던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조금도 원하지 않았거나
절대로 갖고 싶지 않았던 물건이라면
지금 그 물건을 갖고 있을 리가 없다."
#나는단순하게살기로했다 중에서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 많습니다. 서랍장 안에도, 선반에도,
책장에도, 베란다에도, 옷장에도.
다섯식구의 살림살이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렇게도 말하곤 합니다.
"우리집에는 벽에 기댈 곳이 없어요.
벽마다 뭐가 있어서, 온전히 기댈 벽이 없어..."
단순하게 살고 싶지만
각기 다른 나이대의 세 아들과
취향이 다른 엄마아빠의 짐들은
이사를 하며 줄여도, 줄여도, 그대로인 듯 합니다.
버려도 또 생기고,
비워도 또 채워지고,
치워도 또 제자리인 이상한 삶.
작년 3월,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참 많이 버린다고 버렸는데 1년정도 지난 지금
그 버렸던 짐들이 다시 부활한 것 마냥 또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인터넷쇼핑몰 장바구니는
언제나 뭔가로 채워져 있고요.
어제 남편이 저를 위해 주문했다며
눈 앞에 책 한 권을 내밀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했지만 반발심도 일더군요.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그래!"
"애들이 많아서 그래!"
"집 자체가 작아서 그래!"
책을 받아들고 당당하게 소리쳤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 켠이 불편하고 찔리더군요.
수납공간이 부족한 건 맞지만,
제대로 정리가 안되서 그렇고
애들이 많은 것도 많지만,
추억물건을 쟁여놔서 그렇고
집 자체가 작기도 하지만,
집이 커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고.
설 연휴 동안
진지하게 다시 한번 읽어보렵니다.
바로 당장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
단순한 삶이 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가장 빨리 비울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생각만 가득했던 일,
미루고 또 미뤄왔던 일,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 힘들었던 그 일.
단순한 삶, 미니멀라이프.
저처럼...
잘 될지 모르겠다고 의심이 드는 분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한 분께,
비우고 싶지만 비워도 티가 나지 않는 분께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삶, 미니멀라이프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을 사서 책꽂이 한 쪽을 채우는 것 또한
단순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