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들여온 제 둘째녀석 입니다.
전 차주께서 블랙크롬으로 랩핑을 하셨었는데,
여기저기 생활흠집도 생기고 그런 김에
느닷없이 한번 더 색상을 바꿔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블랙크롬은 강한 햇빛에서는 독특한 색감을 보여주는데,
흐리거나 야간에는 그냥저냥 회색과 별 다른 느낌은 없답니다.
우리네 바이크는 대부분 검정 또는 회색 등 짙은 계열이 대부분이지만,
어째 저도 그 틈에 섞여있기 보다는 남다른 색상을 좀 원했어요.

아래처럼 애시당초 출고시에는 흰색 이었지요.
(15년식 이예요)
흰색이 무난하고 좋긴하죠.

빨간색도 그 종류가 굉장히 많더군요.
진하고 흐리고 무광,유광 게다가 펄도 들어가고...
이 몸이 늙기?전에 강렬한 색상을 한번 선택해 보았습니다
Glass Red 입니다.
나이 들수록 원색을 더 선호하게 된다는 그런 얘기도 있잖아요.
저도 어느새 지갑은 열고 입은 다물어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는가 봅니다.

그냥 테이프 붙이듯 쳐바르면 되지않겠나...
이런 무식한 생각이었던 제가 한심했죠.
우선 카울을 몽땅 다 뜯어 깨끗한 표면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자동차처럼 쉽지않은 까닭이...
조각조각 카울에 곡면도 많고 손이 많이가고.
그래서 기본기술이 없으면 도저히 소화가 안되는 수작업이기 때문이지요.

표면은 도색작업과 거의 차이없이 매우 매끄럽고 깔끔합니다.
세차하듯이 물뿌리고 광택작업도 똑같이 할 수 있구요.

가열해서 완벽하게 밀착이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어야 함도 빼먹을수 없겠군요.
랩핑의 장점이라면,
마음에 안들면 도로 벗겨내면 된다는거죠.
한가지 더 흠집 등을 깜쪽같이 덮어준다는 점도 있구요.
간혹 벗겨냈을때 본드자국이라든지 그런 오염이 없을까 염려들 많이 하시지요.
(싸구려필름 쓰면 그리 된답니다요 ㅋ)
이건 그런 지저분함 전혀 없고 벗겨내면 오히려 더 깨끗해요...^^

쉬워보이지는 않죠?
저같은 개손 이라면 당장 다 말아먹었을 겁니다.
저는 휴대폰에 액정필름도 제대로 못붙히는 저주받은 손모가지거든요.

필름은 6미터 쯤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3M 말고 탄력이 더 좋은건데 뭐더라 제가 이름을 까먹었네요.
작업해주셨던 분들은 자동차쪽 기술자분들 입니다.
바이크는 랩핑에 관해서는 미개척 분야라 할수 있어요.
아직은 수요가 그리 붐업 되어있지 않고.
자동차에 비해서 작업난이도는 훨씬 더 높아서겠죠.

이렇게 구석구석 세세하게 손이 닿아야하니
작업하는 분들의 그 수고로움은,
자동차 한대 랩핑 완성하는것 보다 몇배는 더 힘들어 보입니다.

조각조각 카울이 완성되면,
다시 제 자리를 찾아서 원위치 부착해야는데...
배선이라든지 사이드미러 등 조립과정에도 손이 아주 많이 갑니다.
한마디로 죄다 뜯어 털어내고 다시 붙여야 되는거지요.

여러날에 걸쳐 완성입니다...^^

추가로 포인트가 될만한 데칼을 붙여볼까 생각이 드는군요.
애착이 생김과 동시에
언넘이 담배빵이나 뚫지는 않을까 조바심도 생기는군요.

PPF에다가 유리막코팅까지 반짝반짝 하지요.
이런 친절은 함부로 막 해주시면 너무너무 좋아라 합니다.

매우 손이 많이가고 힘들고 애 많이 쓴 작업이라,
또다른 색상으로 바꾸려는 차후의 생각보다는 수고스러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더 크군요.
다음번엔 노랑색이 어떨까 벌써부터 잔머리를 굴려봅니다...ㅋㅋ
새로 기변한 기분이 드는군요.

관심이 있으시거나 궁금한점 문자주시면 알려드릴께요.
랩핑해준 분은 R1200RT로 함께 어울리는 아주 착한 라이더랍니다...^^
첫댓글 정열의 페라리 레드 !!! 실물이 훨씬 더 멋질듯 생각됩니다 ㅎㅎ
친한 동생이 레이스바이크, 오프로드 바이크 랩핑을 하는데 보통 기술이 이니던데요 ^^
이런 손재주는 타고나야될 것 같아요
비싼 필름 망쳐가며 실력을 키운다는것은 쫌 ㅋㅋ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집니다
랩핑된 바이크를 여러대 들여다봤는데요 기술자의 손길에 따라 차이가 나는것 같아요
이번 작업은 아주 만족하고 있답니다 ^^
WRAPPING과 PAINTING은
가치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차이가 있답니다.
기변의 욕심을 어느정도 눌러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색상이 바뀌니 전혀 다른 차를 타는것 같아요 ^^
햐~~ 완성체를 보니~
완죤 좋으네용~!!^^
이또한 경수형님의 인복의 결과 것지용~!!
돌빵도 없이 오래오래 번쩍번쩍 하길 기대해 봅니당~!!
좋아보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흠집은 늘기마련이겠구요
그러면 랩 벗기고 또 씌워야겠어요^^
오~섹쉬하네요.ㅎㅎ
공연히 저도 몇살이나마 더 젊어진것 같은 기분이랍니다
그냥 기분탓 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
레드가 대세죠 ㅎ
하하 억지로 끼어맞추기 같아요
가람님 차보다는 제께 쪼끔 더 예쁘죠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기분이 즐거우니 기변한거나 마찬가지죠
저도 한잔 까야겠습니다 ^^
신기신기~~
완전 멋지고 새롭게 변신했네요
사람도 멋지고 새롭게 변신해얄텐데요
그쵸?
@허접/이경수/66 형님은 그 자체가 신사이시죠
@시로/이종국/74 오매오매 별소리를 다하십니다
그냥 사제카울로 하시지 이쁜거 많은데 말입니다
앞부분에 흰색을 살렸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좀 구리구리 하네요 ㅋㅋㅋㅋ
이상 악플러 였습니다
아뉘 구리구리하다니
예상치 못한 악플에 매우 당황되는군요
하긴 듣고보니 흰색과 빨강의 투톤이었어도 괜찮앟을것 같기도 하군요
@허접/이경수/66 멋지기만 하구먼유 @@
이제 큰아들은 버리는 카드인가요?
@유유자적/박승룡/69 그래야할것 같은데 결정장애가 있다보니 ㅜㅜ
저 같은 똥손이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작업이군요
저는 개손인데 저하고 비슷한 수준이신가봐요
이딴 손들은 필름 함부로 만지면 망해요 ^^
아무것도 없어 싫증이 날때 쯤 밋밋한 카울에 데칼을 입혀 주면 또 새차가 되는거죠.
그렇겠군요
애정이 식어갈 즈음
데칼을 알아봐야겠군요 ^^
광택이 번쩍번쩍 하네요 ㆍ비용은 얼마나 드셨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07 16:47
필름은 미터당 4만원미만 이었던 것 같아요
싼 재료를 쓰면 뭐 더 내려가긴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