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법관을 지낸 뒤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고 있는 O씨(67)는
어느날 일을 마치고 책상 서랍을 닫는 순간 허리가 갑자기 굳어지면서 움직일 수 조차없게 됐다.
“아이구,이거 큰일났네.허리가 허리가 움직여지지가 않네.”
그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수지침을 배운적이 있는 비서가 재빨리 달려와
손에 침을 놓자 신기하게도 조금씩 허리가 움직여졌다.
O씨는 그 뒤 수지침 전문가를 몇번 찾아가치료받은 뒤 허리가 나았다.
주부 K씨(37·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20대 후반에 얻은신경성 위염을 최근에야 고쳤다.
이 병원 저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별 이상없다는 진단에 실망해 한의원으로 발길을돌리기도 했으나 역시 별것 아니라는 비슷한 진단을 받았다.
그는 최근 친구로부터 배운 요령에 따라 손바닥에 수지침을 놓은 뒤부터
위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덜 되는 듯한느낌이 사라졌다며 즐거워했다.
누구나 손쉽게 배워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수지침이
50,60대 남녀를 중심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수지침은 90년대초 30,40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연령층이 이렇게 바뀌었다.
유태우 고려수지침요법학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위염,신경통 등 가벼운 질환이나 만성병을 경제적 부담없이 고치려는 장노년층들이 수지침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면서
“최근 수지침을 배우는 수강생들은 대체로 나이가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지침의 장점은 위험과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간단한 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의료원의 한의사 K씨는
“손바닥에 침을 놓아 자극하면 스트레스성 병이 낫는다”면서
“박수를 치거나 손바닥으로 땅을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사실은 손바닥을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바닥을 자극하거나 침을 놓으면
신경성 두통,편두통,신경성 위염,뒷목이 뻣뻣한 현상,고혈압 등에 효과가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확한 위치에 침을 놓지 않고
손바닥 이곳저곳에 너무 많은 침을 꽂을 경우 심장,폐 등에 나쁘게작용할 수 있고
특히 허약한 사람이 침을 맞으면 어지러울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회장은 “만성병이나 난치병에는
침보다 뜸이 효과가 더 낫다”면서
“이때는 침을 놓을 자리에 뜸을 뜨면된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수지침 치료의 기본원리.
수지침은 손목부터 손끝까지,
다시말해 손바닥과 손등에약한 자극을 주어 전신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본원리는 손에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결된 자극점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 자극점에 침을 찌르거나 뜸을 뜨거나 자석으로 문지르거나 해서
관련기관의 생기를 북돋는다는 것이다.
침을 사용할 때는 1㎜ 이내 깊이로 찌른다.
각종 통증에대한 치료효과가 빠르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말이다.
뜸은손에 따뜻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정상체온을 유지시키며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태우 회장은 “아직 수지침의 치료과정을 과학적으로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지침을 놓으면해당 통증 부위에서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나와 통증을 가라앉혀줄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치료과정 전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말했다.
수지침에서 손바닥은 사람의 앞부분이고 손등은 사람의뒷부분이다.
또 엄지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은 다리 부위,
둘째와 넷째는 팔 부위,
가운데 손가락 끝마디는 머리와 얼굴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왼쪽 뒷머리에 통증이 일어날 경우
왼손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 뿌리밑 왼쪽 부위를 볼펜 끝이나 압진기로 눌러보면
유난히 아픈 지점이 나타난다.
바로 이곳에 침을 놓으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수지침요법의 치료점인 것이다.
고려수지침요법학회의 조성무 과장은
“수지침으로 잘 낫는 병은
위장병,요통,관절통,감기,뒷목의 뻐근한 현상,
오십견,생리통,냉증,알레르기,경기,급체 쇼크 등인 것으로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지침을 한두번만 맞으면 질병이 치료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한두번의 침으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병이나 증상이심할 때에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지침의 기초과정을 전부 익히려면 20시간쯤 걸리나
위염등 특정질환만 치료하고자 할 때는 30분만 배워도 된다.
유상덕기자.
* 손톱 색깔·모양과 건강.
손톱의 색깔과 모양으로도 건강 상태를 알 수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김윤범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손톱 색깔은 윤기가 나면서 선홍색을 띤다”면서
“대부분 손톱 밑에 흰색의 반월이 있으나 없다고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톱 색이 녹색이면 균에 감염됐다는 신호이며
검은 색은 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고 있는 것이다.
또 간이 좋지 않거나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암적색을 띤다.
노란색은 림프종이 있는 것이고
은광에서 일하는 작업부들에게서 간혹 푸르스름한 색의 손톱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손톱 모양이 조개 형태를 띠면
기관지 계통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면서
“곤봉 모양이나 스푼 모양은 빈혈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외의 손톱 모양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이며
손톱이 쉽게 부서지면 영양 공급이 잘 안되는 것”이라고덧붙였다.
아울러 “손톱 밑의 피부가 일어나 뜯어지는 것은 손톱을자주 깨물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말했다.
손톱을 너무 바싹 깎는 것도 손톱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섬세한 손작업을 하는 사람이 손톱을 그렇게 깎으면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손등에 줄이 생기거나 우둘두둘하면 손톱뿌리 밑에 있는손톱 재생세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유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