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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千字文(천자문) -31
資 취할 자
父 아비 부
事 섬길 사
君 임금 군
■ 資父事君(자부사군) : 아비를 섬기듯이 임금을 섬길지니,
曰 가로 왈
嚴 엄할 엄
與 더불 여
敬 공경 경
■ 曰嚴與敬(왈엄여경) : 이것을 엄숙(嚴肅)과 공경(恭敬)이라 하느니라.
31. 資父事君 曰嚴與敬(자부사군 왈엄여경)
: 어버이 섬기는 것을 바탕 삼아 임금을 섬기는 것을, 엄격함과 우러름이라 한다.‘
효경(孝經)에 이르기를,
●資於事父 以事君(자어사부 이사군) : "아비 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긴다"라고 했는바, 이를 다시 쓴 구절입니다.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섬길 때는 엄격하고 공경을 다하라는 뜻인바,
군사부(君師父) 일체(一體) 이므로, 똑같이 대하고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자(資)는 '바탕으로 취한다'는 뜻이고, 자부(資父)는 아버지를 바탕으로 한다는 말인데,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한다는 뜻입니다.
사(事)는 '섬긴다'는 뜻이며, 사군(事君)은 임금을 섬긴다는 말입니다.
자부사군(資父事君)은 "임금을 섬기는 것을 부모님을 모시듯이 한다"는 말씀입니다.
왈(曰)은 '말한다', '~이다'는 뜻이며, 엄(嚴)은 '엄숙하다'는 뜻입니다.
여(與)는 '~과 더불어' 라는 뜻이고, 경(敬)은 마음에 거만함이 없이, '공경한다'는 뜻입니다.
왈엄여경(曰嚴與敬)은 "엄숙한 자세과 더불어 공경하는 태도로써 임한다"는 말씀입니다.
효경(孝經)에 이르기를,
●君子之事親孝 故忠可移於君(군자지사친효 고충가이어군) : "군자는 어버이를 효로써 섬기는데, 그 마음을 임금에게 옮기면 이것이 바로 충성이다"라고 했습니다.
충(忠)의 모습인 엄숙(嚴肅)과 공경(恭敬)의 바탕이 바로 효(孝)입니다.
결국 충효(忠孝)는 둘이 아니요, 임금과 아비는 하나임을 말한 것인데, 유가(儒家)의 심도 깊은 검토가 담겨 있는 구절입니다.
천자문 이번 편부터 인륜(人倫)에 대하여 논하고 있는데, 인륜 중에서 부자(父子)와 군신(君臣)에 대하여 먼저 거론하고 있군요.
■ 資父事君(자부사군) [資(바탕자, 힘입을 자) 父(아비 부) 事(섬길 사, 일 사) 君(임금 군)]
: 부모를 섬기는 효도로 임금을 섬겨야 한다.
解說
'資父事君(자부사군)'
즉 부모 섬기는 것을 바탕삼아 임금을 섬긴다는 말은, 증자의 ≪孝經(효경)≫중 '선비(지식인)의 효도'에 나오는 내용이다. ≪孝經(효경)≫은 천자(天子)의 효도, 제후(諸侯)의 효도, 공경대부(公卿大夫)의 효도, 선비의 효도 그리고 일반 백성의 효도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천자의 효도란, ‘진실로 존경과 사랑을 다하여 어버이를 섬기는 사람이 제왕이 되면 그 인(仁)과 덕(德)의 가르침이 백성의 마음 깊이 스며든다. 따라서 백성들은 모두 효도하게 되고 그 감동과 영향은 온 세상에 미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선비(지식인)의 효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았을까?
좀 길지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아버지를 섬기듯이 어머니를 섬기는데, 그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야 한다. 아버지를 섬기듯이 임금을 섬기는데, 그 공경하는 마음은 같아야 한다. 따라서 어머니에게서 그 사랑하는 마음을 얻고 임금에게서 그 공경하는 마음을 얻는 것으로, 이 두 가지 마음으로 섬기는 사람이 바로 아버지이다. 효도로써 임금을 섬기는 것은 충성이고, 공경으로써 어른을 섬기는 것은 복종이라고 한다. 충성과 복종하는 것을 잃지 않고 그 윗사람을 섬겨야 마땅히 자신의 녹봉과 지위를 보존하고 선조의 제사를 지킬 수 있으니, 이것을 선비(지식인)의 효도라고 한다.‘는 것이다. 조금 고루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천천히 그 뜻을 되새김질하다 보면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유익한 경험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낳아준 부모를 본받고 섬기는 효심(孝心)은 모든 행실의 근본이다. 집안의 어른인 부모께 효성으로 잘 받드는 이는 나라의 어른인 임금에게도 충성을 다하게 마련인 것이다.
대학(大學)에서 이르기를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다. 이는 곧 먼저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한 연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온 세상을 평안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잘 수양한 어진 사람은 반드시 그 덕행이 높기 마련이다. ‘인(仁)’은 공자(孔子)가 주장한 유교의 도덕 이념으로 남을 사랑하고 어질게 행동하는 일이다. 공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인(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편에도 보면 “어진 사람이 아직 부모를 버린 이가 없다[未有仁而遺其親者].”라고 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바탕이 되는 것을 밑천[資]이라고 하는데, 인덕(仁德)은 사람이 수신제가하는 본바탕이요,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든든한 밑천이다.
字義
資 (재물 자)
재물이라는 뜻인데, 자형은 ‘조개 패(貝)’로 구성됐으며, 차(次)는 발음을 나타낸다[說文 : 資, 貨也. 從貝. 次聲]. 화(貨)는 재물[財]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화(化)로 썼다. 같은 종류가 아닌 것을 낳는 것이 화(化)다. 자(資)는 쌓는다[積]는 뜻으로 재물을 모은다는 말이다. 가뭄이 들었을 때에는 배를 사들이고, 홍수가 났을 때에는 수레를 사들인다. 여름에는 가죽을 사들이고, 겨울에는 갈포를 사들인다[旱則資舟 水則資車 夏則資皮 冬則資絺綌]. 이는 사람이 재물을 미리 갖추어 모아 두거나 저축하는 것을 이른다[居積]. 여기에서 발음을 나타내는 차(次)는 거처(居處)를 뜻한다. 노자(老子)가 이르기를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요,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밑거름[資]이 된다[善人, 不善人之師. 不善人, 善人之資].”라고 했다.
父 (아비 부)
크다는 뜻인데, 집안어른이 이끌어 가르친다는 말이다. 자형은 손[又]에 매[杖]를 들고 있는 모양으로 구성됐다[說文 : 父, 巨也. 家長率敎者. 從又擧杖]. 거(巨)는 ‘ㄱ’자 모양의 자[矩 : 規巨]를 말하는데, 화살[矢]을 수직으로 곧게 한다는 의미로 후에 크다는 의미로 쓰였다. 구(矩)는 거(巨)의 번문(繁文)이다. 규(規)는 법도(法度)가 있는 것이다. 이아(爾雅)에서도 “구(矩)는 변치않는 규범이다[矩 : 常也, 法也].”라고 했다. 여기에서는 가부장제(家父長制) 아래에서 가족을 앞장서서 이끄는[先導] 가장의 권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서 말하기를 “하(夏)와 초(楚) 두 가지 물건은 그 위엄을 거두게 하는 것이다[夏楚二物收其威也].”라고 했다. 그러므로 부(父)가 손[又]에 매[杖]를 든 모양으로 구성됐다. ‘하(夏)’는 싸리나무로 만든 회초리를 말하고, ‘초(楚)’는 가시나무로 만든 매를 말한다.
事 (일 사)
이루려는 일을 뜻하는데, 자형은 ‘역사 사(史)’로 구성됐다[說文 : 事, 職也. 從史. 之省聲]. 직(職)은 미세한 것이라도 듣고 기억한다[記微也]는 의미다. 그래서 역사(歷史)를 빠짐없이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에서 일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예전에는 가차(假借)하여 ‘사(士)’의 뜻으로 같이 썼다. 시경(詩經) 정풍(鄭風) 건상(褰裳)편에 보면 “그대가 날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도 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子不我思 豈無他事].”라고 했다.
君 (임금 군)
받들다는 뜻인데, 자형은 ‘다스릴 윤(尹)’과 ‘입 구(口)’로 구성됐으며, 구(口)는 호령(號令)을 내린다는 의미다. 고문의 글자꼴은 임금이 자리에 앉아 있는 형상이다[說文 : 君, 尊也. 從尹口. 口以發號. 古文象君坐形]. 윤(尹)은 다스린다[治也]는 의미다. 그래서 군(君)은 높은 자리에 앉아 호령하여 사람들을 다스리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참고=가장인 아버지(父)가 갓을 쓰고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 사귐을 뜻하는 것이 交(사귈 교)이다. 이와 연계해보면 父는 갓을 벗고 침실에서 부부교합를 하는 어른임을 알 수 있다. 父(八+乂)의 글자형태도 (陰의 부호)에 사귐을 뜻하는 乂를 합친 형태인데, 음()을 유약하고 어린 처자(妻子)로 보면 집안의 처자식솔을 다스리는 뜻도 된다.
■ 曰嚴與敬(왈엄여경) [(가로 왈), 嚴 (엄할 엄), 與 (더불어 여), 敬 (공경 경)]
解說
효(孝)란 어버이를 잘 받들어 모시는 일이다. 효경(孝經)에서 이르기를 “아버지를 섬기듯이 어머니를 섬겨야 하는 것이니 그 사랑은 한결같다. 아버지를 섬기듯이 임금을 섬겨야 하는 것이니 그 공경함이 한가지다[資於事父以事母而愛同 資於事父以事君而敬同].”라고 일렀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치르는 인륜(人倫)을 뜻하는바, 임금과 부모의 은혜(恩惠)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또,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이는 벼슬이 높아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소동을 일으키지 않으며, 시기하고 다투지 않는다[事親者 居上不驕 爲下不亂 在醜不爭].”라고 했다. 그리고 “엄(嚴)은 임금과 아버지의 명(命)을 엄격하게 지키는 일이요[嚴, 嚴守君父之命], 경(敬)은 임금과 아버지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겨 따르는 것이다[敬, 敬承君父之敎也].”라고 했으니 이는 즉, 임금과 아버지를 공손히 섬긴다는 뜻이다.
字義
曰 (가로 왈)
말한다는 뜻인데, 자형은 ‘입 구(口)’와 ‘ㄴ’으로 구성됐으며, 입에서 기운이 나오는 모양을 상형했다[說文 : 曰, 詞也. 從口ㄴ. 象口?出也]. 사(詞)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말로 표현되어 나온 것이다[意內而言外也]. 효경(孝經) 음의(音義)에서 이르기를 “‘ㄴ’은 입 위에 서려 있는 모양인데, ㄴ은 기운을 상형한 것이다. 사람이 말을 하려고 하면 입가에 기운이 돈다[從ㄴ在口上. ㄴ象氣. 人將發語. 口象有氣].” 라고 했다. ‘ㄴ’은 ‘숨을 은(乚)’자도 ‘새 을(乙)’자도 아니다.
嚴 (엄할 엄)
임금의 명령이 급박하다는 말인데, 자형은 ‘부르짖을 훤(吅)’으로 구성됐다[說文 : 嚴, 敎令急也. 從吅]. 그래서 엄(嚴)은 임금의 명령이 가파른 산처럼 위엄이 서려 있다는 의미다.
與 (더불어 여) 더불다는 뜻인데, 글자꼴은 ‘마주 들 여(舁)’와 ‘줄 여(与)’로 구성됐다[說文 : 與, 黨與也. 從舁与]. 당(黨)은 ‘당(攩)’으로 삼는다. 당(攩)은 무리를 이루다[攩, 朋群也]는 의미다. 또, 여(與)는 ‘여(与)’다. 여(与)는 주다[与, 賜予也]는 뜻이다. 여(與)는 ‘여(舁)’와 ‘여(与)’로 구성됐는데, 이는 회의문자로 함께 참여하여 일으킨다는 뜻이다[會意. 共擧而与之也]. 당(黨)은 원래 선명하지 않다[說文 : 黨, 不鮮也]는 말이다.
敬 (공경 경)
공경하다는 뜻인데, 자형은 ‘살짝 두드릴 복(攴)’으로 구성됐으며, ‘진실로 구(苟)’는 발음을 나타낸다[說文 : 敬, 肅也. 從攴. 苟聲]. 숙(肅)은 지사문자로 공손히 받들어 모신다[指事振敬也]는 의미다. 여기에서 전주(轉注)돼 ‘예(禮)를 갖추다, 공경(恭敬)하다, 삼가다, 훈계(訓戒)하다’ 등으로 쓰인다. 그래서 경(敬)은 참된 마음을 지니고[苟] 스스로를 잘 단속[攴]하여 남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천자문 제31연의 ‘父事君 曰嚴與敬(자부사군 왈엄여경), 아비 섬기는 마음을 취하여 나라를 섬겨야 하되 엄격하고 공경함이다.‘ 이 가르침은 ≪孝經(효경)≫에 있는 ‘資於事父 以事君(자어사부 이사군)’ 아비 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긴다.‘는 글귀를 다시 쓴 것이다.
≪白虎通義(백호통의)≫에 보면 ‘부자 사이에 있어서 아비는 법이니 법도로 자식을 가르치는 것이고, 자식은 부모가 낳아서 길러 준 것이니 제 몸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고, 섬길 때는 엄격하게, 공경을 다하여 섬기라는 말이다. 곧 君師父(군사부)는 一體(일체)이므로 섬기는 도리도 같다는 말이다.
● 資父事君하니 曰嚴與敬이라 : (자부사군하니 왈엄여경이라.) : 부모 섬기는 것을 바탕삼아 임금을 섬기니, 이것을 엄숙함과 공경함이라 이른다.
앞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천자문 제31연은 증자와 『효경(孝經)』에 관한 이야기이다.
≪孝經(효경)≫은 유학의 경전(經典)인 13경(十三經) 중 하나이다. 또 ≪孝經(효경)≫은 공자와 그 제자인 증자(曾子 : 증삼)의 문답 가운데 효(孝)에 관한 내용을 간추려 기록한 책이다.
참고로 유학의 13경(十三經)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자.13경은 사서삼경 혹은 사서오경처럼 유학에서 중요시하는 경전(經典)을 부르는 호칭이다. 유학에서 13경(十三經) 외에 다른 책을 경전(經典)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13경(十三經)에는
≪역경(易經 : 주역)≫,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례(周禮)≫, ≪예기(禮記)≫, ≪의례(儀禮)≫,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논어(論語)≫, ≪효경(孝經)≫, ≪이아(爾雅)≫, ≪맹자(孟子)≫등이 있다.
여기서 사서(四書)에 들어 있는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이 왜 빠졌는지 의아해하실 분들이 있다. 그것은 ≪중용(中庸)≫과 ≪대학(大學)≫은 실제 ≪예기(禮記)≫의 제31편과 제42편으로서, ≪예기(禮記)≫에 수록되어 있었다. 그것을 훗날 남송(南宋)의 성리학자들이 따로 뽑아내어 ≪논어(論語)≫,≪맹자(孟子)≫와 함께 사서(四書)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은 ≪예기(禮記)≫에 들어가 있으므로, 따로 13경(十三經)에 넣지 않은 것이다.
■ 資父事君 資 힘입을 자 \ 父 아비 부 \ 事 섬길 사 \ 君 임금 군 : 어버이 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임금 섬김을, {효경}에 이르기를 "어버이 섬기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긴다."고하였으니,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밀고나가 군주를 섬기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충성스러운 신하는 효자 가문에서 나온다. 그러나 눈을 비벼 맑은 눈으로 상층지배계급에서 찾아보면 이러한 예는 찾아보기 드물다. 역사가 시작한 이래 왕도가 날로 없어지고 패도가 횡행하여 어질음을 빌린 자가 황제가 되고 군사력이 강한 자가 임금이 되었으며, 계략을 쓰는 자가 귀하게 되고 아첨을 잘한 자가 영화롭게 되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릴 때는 총애와 녹봉으로 꾀어내고 신하가 임금을 섬길 때는 권모술수로 낚아챈다. 겨우 알기만 해도 마음이 들어맞아 나름의 일가견으로 근심을 미리 막되, 위아래 할 것 없이 밀고 당기며 힘을 합해 사리사욕만 꾀하였다. 이처럼 온 누리가 어수선하게 된 것은 이익의 욕심을 품고 서로를 대하기 때문이다. 孝經曰 資於事父以事君이라하니 言推事父之道하여 以事君也라. 故曰 求忠臣於孝子之門也라. 然이나 以刮目淸眼으로 求於上層支配階級하면 稀見此例也라. 有史以來로 王道日喪하고 覇術橫行하여 假仁者帝 兵疆者王 用智者貴 善媚者榮. 君之御臣엔 以寵祿하고 臣之事君엔 以權謀라. 半面合契하여 隻眼防患하되 上下 角하여 共成其私라. 如此天下穰穰은 懷利以相接也라. ■ 曰嚴與敬 曰 가로되 왈 \ 嚴 엄할 엄 \ 與 더불 여 \ 敬 공경 경 : 엄숙함과 공경함이라 하니, 엄은 임금과 어버이의 명령을 엄하게 지키는 것이요, 경은 가르침을 공경히 이어받는 것이다. 어버이를 섬기는 효성과 임금을 섬기는 충성은 각각 마땅한 곳이 있으니, 이는 모두 아래 글에 나타나 있거니와 엄장하고 공경하는 태도와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부모와 군주를 섬기는 것이 본래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않으면서 임금에게 충성하는 이란 없다. 율곡 이이선생이 말씀하기를,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부분 사랑이 공경보다 넘치는 법이니 모름지기 반드시 오래된 습관을 힘껏 씻어내어 존경을 다해야만 한다. 어버이의 뜻이 의리를 다치는 것이 아니라면 미리 받아들여 조금이라도 거슬려서는 안된다."고하다. 嚴은 嚴守君父之命이요 敬은 敬承君父之敎也라. 事父之孝와 事君之忠이 各有攸當하니 竝著下文이어니와 而若其嚴莊敬恭之體는 則事父事君이 本自一致也라. 故로 未有不孝其親而能忠於君者也라. 栗谷先生曰 父子間에 多是愛逾於敬하니 必須痛洗舊習하여 極其尊敬이라. 父母之志가 若非害於義理어든 則當先意承順하여 毫忽不可違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