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향기애애' 한 그날을 위해
‘사랑의 계절’이 돌아왔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연인이나 가족들만의 달콤한 시간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와인이다. 와인 종류가 다양한 만큼 모임 성격에 적합한 와인을 선택한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다. 파티에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와인부터 그녀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로맨틱한 와인까지, 아주 특별한 와인을 소개한다.
▲분위기 띄우는 파티용 와인= 톡톡 튀는 청량감의 스파클링 와인이나 시원한 화이트 와인은 파티의 여흥까지 돋워준다. 여성만을 위한 파티라면 명품 샴페인 ‘뵈브클리코’가 제격이다.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단골 손님’으로 명화 <카사블랑카>에선 여주인공 마음을 훔치기도 했다.
탄닌이 적은 레드 스위트 와인 ‘빌라엠로쏘’도 스파클링에 어우러진 신선한 과일향과 달콤함이 일품. 간단한 다과류, 케이크류, 디저트류 등에 잘 어울린다. 굳이 스파클링 와인이 아니어도 괜찮다면 ‘2007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된 캘리포니아산 ‘켄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도네이’도 좋다.
▲부담없는 가족모임용 와인= 가족 모임엔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전 연령층이 쉽게 마실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의 와인이 잘 어울린다. 남프랑스의 ‘샤또 쌩 마르땡’은 구조감을 잘 살린 와인으로 벨벳과 같이 우아한 맛이 특징. 떫은 맛이 덜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붉은 방패’라는 뜻의 ‘에스쿠도 로호’도 적합하다.
국내 최고의 인기와인으로 와인 명가인 프랑스 바롱 필립사의 기술과 건강한 칠레의 토양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한식과의 궁합이 걱정된다면 ‘파펜하임 게부르츠트라미너’를 선택하자. 맛과 향이 강한 우리나라 음식에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로맨틱한 연인용 와인= 와인 스토리를 곁들여 마음도 전할 수 있다. 프랑스 랑그독 지역의 ‘샤또 드 라스꼬’는 한 여인에 대한 삼형제의 애잔한 사랑이 녹아있는 전설의 와인이다. 강한 감초의 느낌이 감도는 풀바디 와인으로 루비 빛깔에 부드러운 탄닌을 지닌다. 달짝지근한 아이스 와인은 사랑의 묘약으로 통한다.
특히 호주 클레어밸리에서 생산되는 ‘마운틴 크릭 아이스와인’은 세미용 특유의 농축된 과일 맛에 풍부한 오크향이 결합돼 있어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엔 체리 빛의 ‘바바로제타’가 ‘딱’이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으로 야생장미의 아로마가 긴 여운을 남긴다. 알코올 도수도 5.5%로 낮아 술에 약한 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품격 높이는 선물용 와인= 상대방의 와인 기호를 모른다면 주는 사람의 안목과 받는 사람의 품격을 동시에 전할 수 있는 와인이 무난하다. ‘안티노리 피안 델레 비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비즈니스 자리에서 자주 애용되는 와인으로 2002년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톱 100 와인 중 7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건희 와인’으로 유명한 ‘티냐넬로’도 선물용으로 좋다. 이탈리아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 ‘수퍼 토스카나’의 효시인 ‘티냐넬로’는 입안을 꽉 채우는 탄닌과 부드러움이 잘 조화돼 있다. 또 라벨에 유명 화가의 작품을 부착하는 ‘샤또 무통 로쉴드’는 골동품이나 도자기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오미현기자 mhoh25@ ■도움말=와인유통업체 와인나라(www.winenara.com)[TIP. 와인 보관 5수칙]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 와인 보관시 꼭 지켜야 할 5가지 수칙을 와인나라 아카데미 강윤식 원장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1. 코르크 마개가 젖어 있도록 눕혀서 보관하라. 와인을 세워 놓으면 코르크가 수축돼 미세한 틈새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
2. 14~16도 정도의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보관하라. 온도가 높으면 와인이 변질될 수 있고, 통풍이 안되면 코르크 마개를 통해 공기의 냄새가 와인에 스며들 수 있다.
3. 기온 변화가 심하고 직사광선을 받는 곳은 피하라. 온도 변화가 심하면 코르크 마개가 팽창돼 와인이 샐 수 있고, 직사광선은 와인을 빨리 숙성시켜 변질의 원인이 된다.
4. 진동이 많거나 습한 장소는 피하라. 진동이 많으면 와인의 섬세한 분자들을 손상시켜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힘들고, 높은 습도는 마개에 곰팡이나 박테리아를 발생시킬 수 있다.
5. 오픈한 와인은 와인 진공 세이버로 마개를 닫아줘라. 산화가 급격히 진행되면 맛이 쉽게 변하므로 병 속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남은 와인의 산화를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