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1일 늦은 2시에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하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창밖으로는 예쁘게 물든 담쟁이들이 가을을 수놓고 있었다. 하지만 짧은 가을 해는 어느덧 지고 창밖은 금새 어두워졌다. 계획대로라면 당일 갈대숲을 유람하기로 했지만 교통체증에 빗길 등의 악재로 순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예약해 둔'예향'이라는 음식점에서 전라도 토속 음식을 맛볼수 있었다. 가오리를 삭인 음식이 특미였다. 코를 자극하기는 하였지만 향미가 있는 음식이었다. 대나무가 많은 지방답게 죽순 요리도 일품이었다. 다음날 새벽6시에 순천만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침 순천만의 갈대축제 기간이었으나 비가 오는 날씨이고 시간이 이른 관계로 우리 일행이 개시를 하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갈대숲을 거니는 것도 운치있었다. 칠게들이 이른 방문객을 구경하느라 구멍에서 우리들을 엿보곤 들어갔다. 상당히 많은 게들이 살고 있었다. 어제 저녁 메뉴에도 칠게 튀김이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세계적인 박람회가 열여서인지 갈대숲 사이의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일행은 고요한 갈대숲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느꼈다. 아침밥은 선암사 앞에 있는 음식점엣 갖가지 나물 반찬이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조계산을 넘어 송광사로 향했다. 돌 계단에 가파른 고개를 넘느라 고생을 했지만 다리힘도 올리고 아직 단풍이 그리 많이 들이 않았지만 가을 산의 풍경도 구경하며 먼 길을 걸어 송광사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나무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게 낙엽들이 덮여 있었다. . 약 3시간이 걸렸다. 송광사는 이름만큼 유명한 절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절에서 내려와 순천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고 곡성으로 갔다. 그 곳에서 오래된 기차를 타고 느림의 미학을 잠깐 느꼈다. 거의 광속으로 움직이는 현대사회에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으며 타고 가는 내내 마음ㅇ 편안했다. 속도에 지쳐있었기 때문일까? 25분정도 달린후 정차한 곳에서는 항아리 홍시감을 사서 벗들과 나누어 먹었다. 다시 그 열차로 돌아와서는 영화세트 장이었던 곳을 구경하였다. 유명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도 찍었다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곳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 곳에서 고디국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울산으로 왔다. 짧았지만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그리 부족하지 않은 좋은 여행이었다.
첫댓글 알찬 여행이었네요. 순천만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