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대전 동구 판암동 소재 식장산 일시 : 2004년 2월 1일 13~17시 풍속 : 10~25km/h 풍향 : 남서 고도 : 580m 비행시간 : 1시간여 비행거리 : 약1km정도 날개 : 진글라이더 부메랑 M 동행자 : 활공인의 집,휘파람새,독립군,마파람,까치,아파치
오전에 셤 보고 식장산에 도착하니 바람이 약하다. 올라갈 차가 없어 40분여를 기다리다 까치팀은 먼저 올라가고 조금 있으니 마파람 용태형 차 와서 이륙장으로 출발 다들 5부쯤에 차 세워놓고 걸어서 올라온단다. 용태성 차 문제가 있는듯 9부 삼거리에서 더이상 못 오른다.
걸어서 정상에 도착하니 약한듯 하지만 바람은 좀 있다. 열이 좋다. 운관이 무전으로 좀 기다리라는데 지금이 써멀타임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 마음은 설레이고 미칠지경이다 까치 용남형 떠서 잠깐 릿지 타더니 써멀 잡아서 감아올리기 시작하더니 불과 몇분 새에 1500~700을 잡아 올린다. 와 ~ 운관아 머하노 빨리 올라오지 운성에게 텐덤 부탁하고 뜨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미치기 일보직전 셋팅까지 다하고 뜰려고 하는데 다들 걸어서 올라온다.
착용했던 하네스 벗고 텐덤 이륙보조 운성이 나날이 비행 기량이 늘어간다. 써멀타임을 놓치고도 한참을 비행을 한다.
이어 다들 이륙하고 마지막으로 나선다.
뜨자마자 죽 빨아올리는게 장난이 아니다. 견제 겨드랑이까지 하고 잠깐 버티니 순식간에 20여미터를 올린다. 급선회하기엔 역부족 좌측 송신탑쪽으로 몸을 돌렸다가 다시 이륙장으로 우턴 다시 고도 좀 올라가자마자 360도 턴을 해서 고도 잡아 감아 올린다. 근데 뒤로 많이 밀리기만 하고 별로 올라가진 않는군 바리오에 찍힌 높이가 847미턴데 맞는건지 틀린건지 모르겠군. 앞으로 죽 빼며 현관형 쫒아가려는데 몸무게 미달이라 안되는군 현관형 앞에서 써멀 잡아 돌리는데 바람에 흘러가는양이 많아 잠깐 사이에 나보다 뒤쪽으로 위치한다. 앞으로 나갔다가 써멀이 걸리면 돌리기도 해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보는데 역시 몸무게가 바쳐주질 않아서인지 아직 영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다 바람이 쎄진것 같다. 운관이 사진 찍어 준데서 식장산 정상으로 붙이니 윈드색이 바람이 약간 쎈것을 알려준다. 탑랜딩 시도를 수차례 했으나 실패 귀도 접어 보고 B스톨도 시도 했으나 기상이 점점 거칠어져서 이륙장 근처만 가면 고도가 애매해지는거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운관에게 바람 약해지면 무전 날리라하고 일부러 고도를 5부까지 떨어뜨렸다.
그때부터 고생의 시작이었다. 한번 깍인 고도는 다시 회복이 어려웠다. 비비고 비비다 안되서 불탄산 까지 가서 고도를 잡으려 했는데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큰 열이 올라오지 않는다. 거기다 바람까지 더 쎄져서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어진 상황
다시 주봉으로 붙여서 비비기 시도 겨우겨우 비벼서 개심사 앞에까지 오니 날개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운관이 무전으로 착륙장 갈수 있겠냐는 물음이다. 좀만 기다려 착륙장 가는거 아니고 고도잡아서 다시 올라갈꺼야 바람 어뗘? 큰소린 쳤지만 힘들거 같은 예감 개심사 위에서 한참을 개기고 있는데 고도는 점점 떨어지는데 개심사 기왓장을 셀수 있는 높이로 고도 침하한다. 여기서 지붕위로 착륙하다간 몇장이나 깨먹을까.......... 이 능선만 올라타면 되는데....... 점점 능선이 눈높이로 다가온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수정하니 기체가 쭉 나가기 시작한다. 와류권인데........
순간
퍽
약간 누운 자세로 타는데도 불구하고 날개가 안보인다. 뒤로 고개를 이빠이 체치고 바도 날개가 안보인다.
몸은 자유낙하한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순간 몸 전체에서 느껴지는 전율이랄까 뭔가가 몸속에서 뿜어지는 느낌(아마 아드레날린이 급속히 배출되는게 아닐까) 뚝~ 떨어진다. 대현형이 불시착때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얘기가 실감난다. 지금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니.........
한 2~30 미터 떨어졌나 몸에 하중이 한순간 느껴진다. 다시 날개를 눈으로 찾는다 근데 날개가 3분의 2정도 접혀서 산줄 사이로 들어가 있는것이다. 밑에서 위로 쳐다보는 상황이라 그랬는지 말발굽처럼 꼬여버렸다. 왼쪽 3분의 1만 살아있는 상황이다.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순간 온몸을 동그랗게 말아 하네스 속으로 집어넣었다. (물론 다 들어가진 않았겠지만 최대한 깊숙히 집어 넣었다고 해야할까) 빙글 돌면서 그대로 패대기 친다. 다행히 소나무다. 그와중에도 잔가지를 붙잡고 늘어진다. 나무사이에 메달릴까봐........ 겨우 한가지 붙잡고 댕겨서 나무기둥으로 다가가 붙잡고 몸을 밀착시킨다. 휴우~ 살았군!!!
지나가던 사람들 다가와 119불러 줄까요? 하는데 괜찮다고 하고 날라오는 운관이 무전에도 농담으로 둘러치고 하네스 벗어 나무가지에 걸터 앉으니 참 가관이다. 소나무도 엄청 높은 소나무에 꼭대기에 걸었으니...... 3시간은 족히 걸릴 상황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라이져에서 산줄을 분리시키고 하네스 일단 땅으로 집어 던지고 나무에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보니 그 참담함이란.......
소나무가 미끄러워서 아이젠 착용하고 올라가 슬슬 걷고 있는데 운성이하고 진철씨 와서 같이 수거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일이 끝났다.
운성이 그때 고마웠고 같이 와서 수고해준 진철씨도 고마웠어요.
날개에 몸무게가 미달이었을때 상황이 어떻다는걸 오늘 또 한번 절실히 느꼈던 하루였다.
하지만 다시 하늘에 도전하리라 자연에 순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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