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있는 길목이라 그런지 추위가 한 풀 꺾인 기세다.
부여 반산지 와 논산 탑정지의 붕어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니 겨울이 물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동절기 시즌 마지막 게임이라 참가하는 선수들의 마음도 남다르다.
개인사정상 자주 참석하지 못했던 겔러리최님도 마지막 모임은 참가해야 한다며 찾아주셨다.
적립된 회비의 사용방안에 대한 간단한 논의 후 팀 구성 및 자리 배정을 마치고 게임을 시작하였다.
3개월에 걸친 동절기 낚시기술 발전에 대한 최종 점검의 의미도 있어 저마다 열의를 불태우고 집중한다.
생각지 않게 붕어의 활성도가 극도로 떨어져 낚아 내기가 어렵다.
10여년간 UP윈터리그를 개최했던 그 간의 경험상 얼음이 녹아 냉수대가 낀 2월달 낚시가 가장 예민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기술낚시에 딱 맞아 떨어져 최고로 선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떡밥,채비,찌,개인별 기술능력등 여러 요소들의 복합적 균형에 따라 그날의 조과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의 표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붕어가 안 낚여 깊은 시름에 빠진 진선수는 까마귀의 환청에 시달렸다.
“까~ 까~ 까~ ” 까마귀 울음소리가 꼭 챔질 타이밍을 알려 주는 것 같다고 까~ 할 때 챔질하라고 한다.
그간 고수해왔던 슬로프낚시방법을 접고 4목에 2목 낚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반장은 반응이 계속 오는지 챔질만 미친 듯이 계속 해대다 속만 태우고 절망에 빠진다.
낚시는 떡밥의 양과 집어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양선수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제발 낚시의 전부가 떡밥만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정통 내림낚시 수제자로 올 해 최고의 에이스로 등극한 예선수는 그 간의 칭찬이 병이 되었는지 조과면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인다.
작년 12월 첫 대회때의 충격적 패배로 은퇴를 고려했던 김팀장은 UP무스타드팀 선수시절의 기량을 온전히 회복하여 마지막 대회때 미운오리새끼처럼 꽃을 피웠다.
나와 양선수가 한 팀으로 선전을 펼쳤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만족해야 하는 아쉽지만 약이 빠짝 오른 대회였다.
끝나고 쫑파티는 겔러리최님의 도움으로 성대하고 줄거운 모임으로 진행됐다.
특급 참치회에 저마다 낚시 이바구로 분위기는 업 되었고 2차로 노래방 가는 중에 인형뽑기 사격장에서도 한반장은 여전히 삑사리로 웃음을 선사한다.
흔들이 사용의 권위자 답게 노래방에서도 계속해서 신들린 몸짓을 보여 준 한반장은 그간 참가가 부진했던 회원에게 “빠삐용”을 외치며 참석을 상기 시킨다.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용기있게 살자” 라며 우리 모두 술잔을 기울이며 2018-19 UP윈터리그 동절기 낚시의 대단원을 마감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앞으로 건배구호는 “빠삐용”으로 정하고, 경쟁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는 까페로 발전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3월 세째주 월례모임때 뵙겠습니다.
첫댓글 1년동안 분주하게 움직이기만한 대장님
각양각색의 동생들을 이끌고 이것저것 테스트 하면서도 아직까지 답을 찾고계신 범주형
흔들이로 쇼부 보려다 실패하고 4목 낚시로 변신을 준비중인 빠삐용의 전사 한반장
UP식 내림낚시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여 꾸준히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예사장
몸은 있으되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막내 영호
일명 예술가로 팀에 늦게 합류 하였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진프로
앞으로도 쭈욱 즐거운 낚시 합시다
fun fishing
ㅜㅅ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