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이딩은 상주와 영덕간 고속도로 개통 기념을 맞이하여 참가하는 특별 라이딩으로, 경상도를 상징하는 경주와 상주에서 1박2일간 실시하기로 하였다. 새벽부터 서둘러 4시50분에 밴(VAN) 차량에 맨 먼저 탑승하고, 대원 3명을 차례로 태운뒤 서울을 벗어나 경북 상주로 향하였다. 고속도로 개통에 앞서 라이딩 하기는 생전 처음이라, 설렘과 희망을 품고 영동 고속도로와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따라 질주하였다.
외국여행을 다녀왔지만 우리나라 처럼 고속도로가 폭이 넒고 거미줄 처럼 된 나라는 극히 드물다. 그리고 지나가는 차량들이 붐비지 않고 한산한 편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은 도로 뿐만아니라 차량들이 어디가나 붐빈다는 것이고 ,특히 화장실 문화에 감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역동성과 활력이 넘치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각자 준비해온 단사호장(簞食壺漿)으로 충주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동상주IC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40분경 이었다. 상주는 곶감과 자전거 도시로 유명하다. 상주, 영덕간 고속도로는 8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고속도로로 107.6km에 이른다. 따라서 이 도로는 충남 당진에서 부터 영덕간 동서 고속도로가 뚫린 셈이다. 인적, 물적자원의 교류가 빈번하여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고속도로 개통 기념 참가비는 각자 35,000원이며, 기념품으로 배낭을 선물 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자전거에 미친, 5천여명의 바이커와 차량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0대에서 부터 70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참가하였다. 식전에 상주시장의 축사와 경품권 추첨, 그리고 코리아나(이애숙)의 노래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출발선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중간 지점으로, 오전 10시30분 정각에 축포와 함께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출발하였다. 하늘은 맑고 청명하였으나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험한 산을 깎고 터널을 뚫어 산뜻하게 만들어진 고속도로를 따라 상쾌한 기분으로, 주마등(走馬燈)같이 스쳐지나가는 세월을 뒤로한 채 역사의 발자취를 남기며 신나게 질주하였다. 30km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은 역풍이 거세게 불어와 힘이 들고 숨이 가빠져 지칠만도 한데 기분이 좋고 즐거운지라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내달린다. 이것이 바이커만이 즐길 수 있는 묘미다.
가끔 쉬는 시간은 언제나 꿀맛 같고, 김밥,고구마, 사과, 초콜렛등으로 간식을 하며 즐기는 재미는 더할 수없는 기쁨이다. 우리나라 산들은 산명수려(山明水麗)하여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고 매력이 끌리지만, 봄, 여름, 가을이 지난지라 산에는 천지만엽(千枝萬葉)들이 온데간데 없고 낙목(落木)과 상록수(常綠樹)만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지키고 있을 뿐이다.
출발선에 도착하자 60km 돌파기념으로 메달과 빵,주스를 선물하였으며, 뜨끈한 떡국 한 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경품 추첨권이 당선되어 어시스트 바디 에너지 패치(assist body energy patch)를 나홀로 받아 미안하기도 하였다. 차량에 다섯명이 탑승하고 상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쇄도우수 김명수와 아쉬운 작별한 뒤 경주로 향하였다. 경주로 가는 도중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잠시 들렸다.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생가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화재사고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경주에 도착하자 어둠이 짙게 깔리고 불빛만이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바로 교동 쌈밥식당으로 이동하여 돼지불고기 쌈밥에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주는 자주 가보지 못했지만 늘 마음속으로 관심의 안테나를 세우고 있었다. 10년 만에 와보니 상전벽해를 느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경주는 옛 신라의 수도로 천년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세계문화유산 도시'이며, 명품 관광지 이기도 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란(蘭)게스트 하우스(한옥집)로 이동하였으나 이정표가 없어 잠깐 헤메다가 도착하였는데 50대 부부가 반갑게 맞이하여 기분이 상쾌하였다. 방은 깨끗하고 따뜻하였으나 다섯명이 자기에는 비교적 좁았다. 샤워하고 급속도로 빨려들어가는 불랙홀과 같은 잠의 터널로 추락하면서 곧장 침면(寢眠)에 들어갔다.
오늘 고속도로 주행하면서 무척 힘이 들었다. 다리 힘도 빠지고 정강이가 뻐근하였으며,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고속도로 주행은 산야강해(山野江海)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낭만적인 멋과 정취도 없으며 쉴 곳도 마땅치 않았다. 반환점을 돌아 오는데 시종일관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얼굴을 후려갈기고 지나갔다.
10년 베테랑들은 역시 한 수 위였다. 나는 힘에 지쳐 뒤에서 달리는데 까마득하여 눈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쇄도우수 김명수가 걱정하면서 괜찮느냐고 묻는다. 어떤 젊은 청년은 힘에 벅찬 나머지 끌바하면서 골인지점을 향해 오고 있었다. 나는 군인정신으로 끝까지 달렸다고 말하자, 대원들은 다같이 '제 정신이 아닌 것이 군인정신이다' 하여 폭소를 터뜨렸다. 웃는 가운데 행복이 넘치고 즐겁다. 자주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동고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기념 2016 희망 자전거대행진> 코스요도 0-1
자전거대행진 참가 기념용품 0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와 상주터미널에서 달려오는 쉐도우수와 밴팀이 낙동대로에서 기막히게 도킹
1/2/0007 08
구잠교차로로 내려서니 여기 동상주IC교차로부터 행사참가 라이더들의 차량으로 북적거리고 자전거대행진 출발선은 여기서 2.5km나 더 가야 0009
23일 개통될 상주영덕 고속도로로 올라서, 과거 낙동강자전거길 종주라이딩을 하며 지나갔던 낙단보 북쪽의 나각산 터널을 지나니 0012
터널 동단(東端) 밖에서 밴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0013
상주btm에서 달려온 쉐도우수도 합류, 멋진 대행진을 다짐해 0016
출발선으로 이동해 기념촬영을 6/7/0018 19 21 22
출발선엔 5천명의 라이더들로 빼곡해 열기에 가득 차 0023 27/15 16
우리 바이콜도 그 열기에 휩싸여 8~14 17
출발선 아치 단상에는 88올림픽 개막식 손에손잡고를 불렀던 코리아나의 이애숙씨가 식전행사에서 노래로 참가자들의 신명과 행사분위기를 띄우고 이어 주최 측의 내빈 소개 등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0028 29 30
이날 자전거대행진의 출발선은 업다운 자전거길이 아기자기했던 나각산 동편 낙동강 위의 교량 한 복판-상류 쪽은 위천이 흘러드는 중동교 방향이고 남쪽은 낙동리의 낙단보가 눈에 들어와 0020 25 26
드디어 축포가 터지면서 라이딩이 시작돼, 바이콜팀도 달려나가 0032/18 19
출발선 다리 건너 바로 이어지는 터널을 통과하니 이후로도 연달아 4개의 터널이 더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내리막. 좋아할 일이 아니다. 피로에 지쳐 돌아올 때는 괴롭힐 업힐이니까. 0033 35/20 /0036 37
위천을 건너면서 다리 위로 시원하게 뻥 뚫린, 고속도로 위! 다시는 자전거로는 못 탈 이런 길! 어떻든 우선 신나게 달려보자 0040
서의성 분기점 지점을 지나 0044
10km 지점을 지나 첫 휴식, 하늘엔 드론들이 대행진 촬영에 바쁘고 21/22
20km 어림 지점에서 다시 휴식 23
같은 시각 쉐도우수는 반환점 8km를 남겨둔 안평터널 앞 0046
반환점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까지 2km를 남겨둔 마지막터널을 향해 뻗은 상춘 졸음쉼터 자리와 25km 지점 업힐 0047 48 49
드디어 반환점 0050 52 53/ 24 25
반환점을 돌아 주최 측 제공 음료수와 빵으로 간식 0055/26 27
느긋하게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다시 귀로에 올라 0056
안평1터널을 되 지나고 40km 지점도 지나 0057 58
의성휴게소 자리와 50km 지점 0059 60
여기선 오던 동향(東向) 길로 역주행 하도록 유도하네 0061
드디어 60km 완주 출발선이자 종착선인 아치에 도달 0062 63
바이콜 일행들이 속속 도착 0065 66 67
쉐도우수도 도착 아치를 배경으로 0070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아들고 경품당첨도 확인하고 떡국 한 컵을 아주 맛있게 들고 0073
나각산 터널 밴으로 가서 자전거를 실으며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기념 2016 희망 자전거대행진> 참가를 마친다. 0074 75
이후 밴으로 상주터미널로 가, 버스로 귀경하는 쉐도우수를 내려주고, 일행은 다음 행선지 경주로 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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