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차 청남대 트래킹 후기
과거에 한번가봤던 청남대를 3월19일 산행지로 선택하고도 확신을 가질수가 없었다.
작년에 갔었던 태안솔향기길이나 변산반도 마실길등은 이름에서 느끼는 정겨움이 있고 바다를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난 트래킹코스였다.
하지만 역대대통령님들의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나름 가꾸어진 곳이고,트래킹코스도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느낄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으며,대청호를 끼고 있어 나름대로 경치가 좋은 곳이었지만 청남대라는 이름이 무슨 지방의 대학교 같은 느낌이 들고,한번 다녀온 분들도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를 느껴본터라 초기 예약율이 상당히 저조하였다.
그동안 전라도와 강원도,경상도지역을 다니다보니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너무늦게 도착하다보니 뒷풀이를 할 시간조차 없었기에 이번에는 조금 가까운곳으로 선택한 곳이 청남대였다.
마지노선인 30명정도만 목표로 삼고 조금은 여유롭게 다녀오자고 맘 먹으니 오히려 편했다.
두번째 알림에서 청남대 단체 입장료 4천원을 산악회에서 부담하기로 했고,약4시간정도 소요되는 트래킹코스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려드렸다.
예약자는 41명을 정점으로 당일 안나오신분과 추가로 오신분을 가감하여 총37명이라는 대부대가 형성되었고,이번에도 로즈는 목표를 초과하여 성황리에 다녀올수 있었다.
이번에는 입장료외에 중식비도 만만치 않게들어갈것으로 예상되어 조금은 찬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중에 복희언니랑 인애감사님이랑 함께 갔었던 대청봉산악회 남한산성 시산제에서 인애감사님이 5만원이라는 거금을 찬조 하시겠단다.
고마우시다.
지난번엔 야단도쳤는데....
청주지역의 유명음식인 우렁쌈밥집을 알아보니 12,000원수준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중 찾아낸 아리랑쌈밥집은 1인분에 10,000원 이란다.
주저없이 예약했는데도 불구하고 평상시보다 2,000원정도 더 들어가는 음식이었다.
주인장에게 전화로 예약하면서 물으니 근처에 많은 쌈밥집들이 모두 비슷한 음식이지만 자기네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라고 자랑하신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찬조금과 제약회사 홍보비의 덕택인지 적자를 보진 않았다.
이번에는 김명자님과 김기옥님 일행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고,죽전에서 10분,신갈에서 김기옥님을 태우고 천안휴게소까지 제약회사 홍보를 들으며 이동한후 산악회에서 준비한 김밥과 두유,물과함께 일본분으로 알려진 장영미님께서 가져오신 삶은 계란과 함께 아침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서는 산행에 대한 안내를 하며,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남대 정문 매표소까지 내달렸다.
차안에서 경로우대이신분들과 유공자증을 받고 증을 안가져오신 두분을 대동하고는 매표소에 가니 표를 파는 덩치큰 젊은 친구가 퉁명스럽고,큰소리로 우리일행을 증를 안가져왔다고 나무라듯이 불손한 언행으로 다그치길래 내가 한마디하자 더큰소리와 고압적인 자세로 대든다.
큰소리에 안에서 나온 다른직원이 잘안들려서 큰소리가 나오는것이니 이해하라하고,또다른 녀석은 버스부터 빼란다.
차다니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평일 오전인데 무례하다 싶어 "이사람아! 차빼는 양아치가 하는말이고,버스를 앞쪽으로 이동해 주세요"라고 해야지 여기가 청와대고 문재인 대통령이 있느냐고하니 머쓱 거린다.
안에서 표를 팔던놈은 밖으로 나와 나는 알바생이니 맘대로 하라고 계속 큰소리다.
분을 삭히며 일행과 함께 버스주차장에서 내려 첫번째 코스인 김대중대통령길을 오르던중에 내리막길에서 충청북도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했다.
조금후에 청남대 관리소장이라는 사람이 전화해서 직원들교육 잘시키겠다고 대신 사과 한단다.
소장이 대신사과 하면 그녀석들은 잘못한것을 모른다고하자 이번에는 우리쪽으로 온다고하여 트래킹 종료시점에 우리버스앞으로 여자팀장님과 함께오셔서 사과하길래 그녀석들 단단히 혼내주라하고 마무리 지었다.
내친구는 중식장소까지와서 버스에서 인사말과함께 4월25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행사를 홍보하고 밥도 안먹고 돌아 갔다.
친구녀석이 고마웠다.
청남대트래킹은 체력에 따라 3개코스로 나누어 운영한다고 하였으나,실제는 김대중 대통령길부터 시작하는 A코스와 노무현대통령길부터시작하는 B코스로 나뉘어 트래킹을 시작했다.
첫번째 김대중대통령길 전망대에올라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는 오던길로 내려가던중 오랜만에 와주신 이강세형님이 반대로 가야한단다.
나는 맨뒤에 있던터라 이강세형님에게 전화해서 돌아오시라고하니 그러마했고, 후미에 계시던 김명자님 일행분들이 간식을 먹으려 자리를 잡으신다.
술이 한순배돌아가고 딸기와 함께 안주들이 푸짐했다.
조금후에 이강세형님이 오시고 후미일행은 선두를 따라 김대중길을 지나 김영삼대통령길로 접어드는 어귀에서 우리일행 다수가 정자에 모여 앉아 두번째 간식타임을 가졌다.
첫번째보다 더많은 술이 돌았고 각자 가져온 푸짐한 안주와 함께 맑고 쾌청한 날씨와 더불어 초봄의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굳이 정해진길을 다 안가도 되고,즐거운 마음으로 웃고 떠들며 천천히가도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고,자유롭게 청남대를 누비는것도 좋을것이라 하며 모두들 그럼 마음으로 평소 찌들었던 마음들을 훌훌 털어내고 있었다.
김대중대통령길부터 노태우대통령길까지 잘 가꾸어지고,잘다져진 길을 따라 무리지어 사진도 찍고 재밌는 이야기도 나누며 세번째 간식타임도 가진후 버스가 있는 대통령기념관 별관에 도착해서 먼저 간 일행들과 합류했다.
마지막코스인 이명박대통령길로 떠난 선두그룹을 제외하고 모두는 그길을 포기한채 각자 자유롭게 집결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용우고문님께서 이끌던 선두그룹이 도착하여 모두가 버스에 올라 배고픔을 달래려 20여분떨어진 문의면에 위치한 아리랑 쌈밥집으로 자리를 옮겼고,힘찬건배와 함께 4명씩 둘러앉아 술과함께 돼지고기와 우렁이가 들어있는 쌈장과 각종쌈채소와 밥을 얹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비교적 넓은 식당에는 큰거위 한마리가 힘차게 소리를 질렀고,신기한 일행들은 거위와 함께 사진찍기에 바빴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버스에 올라 짧은 거리지만 버스노래방을 즐겼고 잠시나마 버스나이트도 즐길수 있었다.
역순으로 신갈부터 내리고 죽전에서 내리시고 모란에 도착한 시간이 이른지라 사전에 의기투합한 6명의 용사들이 만원의행복 뒤풀이 장소로 당당하게 입장하여 자리를 잡았다.
자주가던음식점인 남원추어탕집에서 감자탕 두개를 시켜놓고 우리가 가져간 막걸리를 2천원 더주고 소주와 바꿔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가며 술잔을 비워 나갔다.
그러던중 문중얘기와 월남참전등에 이견이 있으신 두분 형님께서 심하게 다투어 술상을 파하고 나와서 각자 댁으로 보내드리고는 나는 어머님댁을 들렀다가 집으로 갔는데 버스에서 졸다가 종점까지 가서 새벽에 집에 가느라 엄청 고생했다.
다음날 양쪽에 전화해서 화해시켜드렸다.
여하튼 이번 청남대트래킹에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아울러 언제나 수고가 많으신 임원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음산행일인 4월첫째주는 중국북백석산 해외산행이고, 셋째주 화요일인 16일에는 충남보령시에 있는 아미산을 가고 그때의 시세를 감안하여 대천항이나 무창포항에서 쭈쭈미 샤브샤브나 아님 쭈꾸미볶음을 먹고 올라오는것으로 추진코자한다.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다음산행에서 뵙기를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