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제철을 맞는 주꾸미를 나머지 계절에도 맛있게 즐기려면 냉동을 쓸 수밖에 없다. 냉동은 보통 양념볶음이나 구이로 요리하면 무난하다.
요즘 뜨는 상권인 도시철도 덕천역 부근 '철판위에별난쭈꾸미'의 주메뉴는 양념볶음에 해당하는 '철판주꾸미'와 구이인 '석쇠주꾸미'로 나뉜다.
'빨간주꾸미'는 양념된 주꾸미를 양배추, 떡 등과 함께 볶아 내는 익숙한 메뉴. 여기에 1천 원을 추가하면 삼겹살이나 새우가 얹혀진다. '상당히 매운맛' 대신 '보통 매운맛'을 선택했는데도 양념 주꾸미를 베어 무는 순간 입속은 불이 났다. 혀가 얼얼할 정도로 꽤 맵다.
쌈채소로 나온 깻잎에 쌈무를 얹고 그 위에 주꾸미를 올린 뒤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였더니 얼추 입에 맞는다. 이 '빨간주꾸미'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고 주인이 귀띔한다. 남은 양념에는 날치알을 얹은 볶음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석쇠구이는 양념을 한 '석쇠빨간주꾸미'와 그냥 구워낸 '석쇠하얀주꾸미' 두 종류다. '석쇠하얀주꾸미'는 마치 피데기를 구운 듯한 맛과 향이 났다. 매운 양념장이 부담되거나 육질의 담백한 맛만 보고 싶다면 '하얀주꾸미'를 주문하는 게 좋을 듯. 소금참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깔끔하다. 양념장을 발라 석쇠에 구워낸 것은 한입에 먹기 편하다. 석쇠구이는 술안주로 마침맞을 듯싶다.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빨간주꾸미정식'과 '주꾸미칼국수'는 가격에 비해 제법 푸짐하다.
※부산 북구 덕천동 414의 1. 새마을금고 건너편 골목. 오전 10시30분∼오전 2시. 051-342-6719. 철판주꾸미(빨간주꾸미 1만 원, 주꾸미삼겹살·주꾸미왕새우·주꾸미모둠(삼겹+새우) 각각 1만 1천 원), 석쇠주꾸미(석쇠빨간주꾸미·석쇠하얀주꾸미 각각 1만 원), 점심특선 빨간주꾸미정식 5천 원, 주꾸미칼국수 4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