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 2017 시대탐구 청년, 3부 평범하고 싶다'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부모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대기업 입사 대신 9급 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고려대 졸업생의 이야기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 6일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극에 달한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안정적인 일자리인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취업 준비생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9급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한 김성진(26) 씨는 "7급 하지 그랬냐는 소리만 150번은 들은 것 같다"며 입을 뗐다.
김 씨는 "고려대나 연세대, 서울대만 해도 수천 명이 7급을 하는데 뽑는 인원은 몇백 명 수준이다, 게다가 계속 고시도 뽑지 않는다"라며 9급 공무원을 준비했던 이유를 밝혔다.
또 김 씨는 "아버지께 죄송한 건 기업에 합격했지만 불합격했다고 거짓말했다"며 "그렇게 해야 9급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명문대 중 하나인 고려대를 졸업하고도 불안정한 고용시장 탓에 '9급 공무원'의 길을 택한 김 씨의 사연에 많은 이가 씁쓸해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취업준비생의 수는 22만 8천여 명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2.15% 수준인 4,910명 만이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