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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5 일 화요일 (성탄절) 가리왕산
코스 : 장구목이 입구 – 가리왕산 정상 – 마항치삼거리 – 가리왕산 휴양림
누구랑 : 나홀로 산수 산악회 18,950 원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약 6 시간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371711/1332332
거리 11.9 km
소요 시간 6h 37m 31s
이동 시간 5h 51m 32s
휴식 시간 45m 59s
평균 속도 2.0 km/h
최고점 1,587 m
총 획득고도 1,089 m
난이도 쉬움
프로로그
얼마전부터 아는 동생이 전화와 메신저로 걱정을 전해온다. 최근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서 안과에서 눈검사를 받았는데 황반현상이라고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의사도 분명하게 얘기하지 않고 앞으로 당분간 지켜보자고 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졸겠느냐고 물어 온다. 내가 달리 눈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못 말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니 그냥 의사말을 따르면 좋겠다고 답을 해 주었다. 나야 그렇게 쉽게 말을 했지만 당사자는 걱정이 무척 커 보인다. 의사는 당분간 더 지켜보자고 하면서 자칫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하니 내가 그 입장이라도 걱정이 클 것이다.
신사역으로 가는 길 건물안에 크리스카스 트리 장식이 아름답다.
살면서 신체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때마다 마음에도 그 만큼의 굴곡이 생기게 마련이다. 최근 인터넷에 떠 돌고 있는 우스우면서도 서글픈 얘기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웃음」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2세때는 ... 똥오줌가리는게 자랑거리 3세때는 ... 이가 나는게 자랑거리
12세때는 ... 친구들이 있다는게 자랑거리 18세때는 ... 자동차 운전할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때는 ... 사랑을할수있다는게 자랑거리 35~50세때는 ... 돈이 많은게 자랑거리
그 다음이 60세 부터인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답니다. 이때부터는 자랑거리가 거꾸로 된다고 합니다.
50~55세때는 ... 돈이 많은게 자랑거리 60~65세때는 ... 사랑을 할수있다는게 자랑거리
70~75세때는 ... 자동차 운전할수 있다는게 자랑거리 75~80세때는 ... 친구들이 남아있다는게 자랑거리
80~85세때는 ... 이가 남아있다는게 자랑거리 85~90세때는 ... 똥오줌을가릴수 있다는게 자랑거리
그렇다. 태어날 때부터 90년 동안 신체에 나타나는 현상을 짤막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서 표현했는데 우리의 생명이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살아 있는 동안에도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적절하게 얘기해주고 있다.
요즘은 의술이 발달하고 약이 개발되어 어느 정도 신체적인 노화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다지만 저 옛날 중국의 진시황이나 수 많은 권력자들이 찾으려던 영생불로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나는 후배에게 달리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다만, 지금 볼 수 있으니 그 것에 감사하고 보고 싶은 것을 맘껏 보면서 살아라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금 두 귀로 잘 들을 수 있으니 듣고 싶은 것을 마음껏 들으라 했다. 천성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야근을 하는 직장에 다니기 싫다고 한다. 만일 그 직장을 그만두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면 당장 그만 두라고 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기왕이면 즐겁게 살아야지 괴로워하면서 지내는 것은 좋은게 아니다. 처남은 결혼도 안했으니 부양할 가족도 없다.
횡성휴게소 화장실에는 이중섭 화백의 그림이 몇 점 걸려 있다.
사실 우리는 어쩌면 ‘불확실한 미래’라는 덫에 걸려서 죽을 때까지 몸부림치면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노후자금이라는 말이 심심챦게 나온다.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건지 모르니 그 비용이라는 것도 확실한 게 아니다. 대략 5억~10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확고하지는 않은 듯 하다. 모든게 각 개인의 삶의 질과 관련이 있지만 우리는 그 허상에 발목 잡혀서 하루라도 더 일해서 돈을 벌려고 바둥거린다..
현재 우리는 돈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움직이거나 머물거나 먹거나 자거나 돈이 필요하다. 다행히 그 동안 국가가 이뤄 놓은 공공복지시설 덕분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다. 노인들은 일찍 일어나 공짜로 전철을 타고 공공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이용하고 또 친구들을 만나거나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나이 들어 아프거나 치매가 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때까지 그렇게 살면 된다.
사는 것과 생활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소의 역동성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화가의 그림이 횡성한우고기 선전에 이용된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다.
산행기
우리나라 100대 명산 이름표의 맨 처음에 올라와 있는 산이 가리왕산이다. 가나다라 순으로 이름이 올려져 이쓰니 가로 시작하는 가리왕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옛날부터 이 가리왕산이 어떤 산인지 궁금했다. 강원도 정선이면 아주 산골이니 옛날 생각만 하고 심리적인 거리 때문에 그 동안 생각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통팔달 도로가 잘 뚫려 있어 못가는데가 없는데도 말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서울 식물원에 가보자던 영윤이 마음이 바뀐건지 베드민턴을 치겠다고 한다. 월요일 밤 늦게 산수 산악회 산행일정을 보니 몇 개 안되는 코스 중에 가리왕산이 들어 있어 큰 고민없이 산행을 신청했다.
새벽에 일어나 영윤이 간밤에 끓여 놓은 동태국에 밥말아 먹고 전에 친구회사가 있던 건물앞에 차를 주차하고 신사역으로 나갔다. 듬성 듬성 빈 자리가 여럿 있으나 적어도 30명 정도는 찬 것 같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오가는 길이 편안하였다. 7시 10분에 출발한 버스는 횡성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가 10시 조금 못미쳐서 산행 들머리인 장구목이에 도착했다.
장구목이에서 버스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이 조금 얼어 있다.
길아래 꽤 넓은 계곡물이 흐르고 드높은 산에는 소나무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장구목이는 한라산 삼각봉 윗쪽에 있는 비탐방 코스는 산능선길이 장구목처럼 가늘게 들어가 있어 장구목이라 부른다는데 이 가리왕산 들머리 이름이 장구목이로 불리는 연유는 모르겠다.
가리왕산은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이 이 산기슭에 왕궁을 짓고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최후를 맞았다는 전설에 따라 갈왕산이라 부르던 것을 지금처럼 가리왕산으로 변하였다고 전해진다. 전설이니 그냥 그러니라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우리나라에 이와 비슷한 산이나 봉우리 이름이 많은 것을 보면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법도 하다.
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길옆에 흐르는 계곡물
맥국에 관한 얘기는 가평 삼악산을 등산하면서 처음으로 접했다. 삼악산에도 맥국의 왕궁터 흔적이라는 곳이 있으며 그 산 아래 의암호의 이름도 이 맥국의 군사들이 옷을 말리던 바위에서 의암(衣岩)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최근 춘천의 중도에 레고사에서 테마파크를 만들려고 문화재 조사를 하는 중에 땅속에서 엄청난 양의 고인돌이 발견되었는데 춘천의 일부 단체에서는 이것이 맥국의 유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의 고대국가였다고 하는 맥국에 관한 사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삼국사기 지리지에 당나라 가탐(가탐)이 쓴 고금군국지 1절에 “고구려의 남동쪽, 예의 서쪽이 옛 맥국의 땅인데 지금 신라의 북쪽 삭주(강원도 춘천)땅이다. 637년 (선덕여왕 6)에 이곳을 우수주로 하고 군주를 두었다”라는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대체로 예족이나 맥족은 고구려를 이루고 있던 지방호족 중 일부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가에 남아 있는 여름의 흔적 - 산수국
쉬땅나무
병조희풀
짚신나물
노루오줌
내년 여름에 찾아가 봐야겠다. 무슨 꽃인지
가리왕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왼쪽에 계곡을 두고 다듬어 놓은 오솔길은 돌로 축대를 쌓아서 말들었는데 정성이 많이 들여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렇게 조금 올라가다가 계곡을 건너서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걷는다. 산길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면서 오른쪽에 흐르는 계곡물 떨어지는 소리도 더욱 청량하게 들린다. 음지에 속하는 이 산길에는 눈이 제법 두텁게 쌓여 있는데 계곡물은 작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 주변에만 물방울이 튀면서 얼어버린 것이 예술작품같이 아름답다.
길가에는 한 여름 야생화의 천국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이미 져버린 야생화가 즐비하다. 쉬땅나무 꽃은 짙은 갈색으로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이 그 이름의 유래처럼 수수이삭처럼 생겼다. 그 밖에 병조희풀이나 노루오줌, 눈빛승마 등 온갖 야생화의 보고일 것이라는 흔적이 보인다.
낮은 산비탈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
뿌리를 허공에 드러낸 채 살아가는 주목
산솔이끼
주목
계곡물에서 조금씩 멀어지면서 잣나무, 분비나무 그리고 가리왕산의 자랑거리인 주목군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나무들은 사람이 심은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들이다. 가파른 산 비탈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수 백년 동안 쓰러지지 않으려 그 바위를 끌어 안고 자라났다. 근래 들어 인간의 발길이 미치면서 원시림이 상처를 받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길가에 우뚝 서 있는 주목을 보면 수 백년을 산속에 숨어 지낸 은둔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경외감을 느낀다. 속은 이미 썩어 비어 있지만 얇아진 줄기로도 건재함을 과시한다. 울퉁불퉁 거친 껍질은 긴 세월을 살아온 인고의 표상이다.
허리가 꺽인 채 살아가는 주목도 눈에 띈다.
이고들빼기
투구꽃
단풍취
동자꽃
정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또 한 번 주목 군락이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20여 그루의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다. 나무 밑둥의 둘레가 두 아름쯤 됨직한 나무들도 더러 보인다. 같은 정선군에 있는 두위봉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주목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약 1,400 년쯤 되어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설악산 함백산 태백산 등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에서 자라는 주목을 보고 있노라면 경탄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모든 주목이 이처럼 오랫동안 아무 탈없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닐 터이다. 해마다 무수히 많은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만 그 중 싹을 틔우는 것은 아주 극소수이며 또 가뭄에 말라 죽거나 습한 기운에 썩어 버리거나 짐승에 밟히거나 하는 사고를 견디어 내고 클 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음나무 둥치
잣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정상이 가까워 오는지 기온이 차고 바람이 세진다. 길가 한적한 곳에 배낭을 내려 놓고 점퍼를 꺼내 입었다. 이렇게 혼자 산행을 할 때는 커피에 빨을 먹는 것이 편하다. 선 채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라고 할 것까지는 안되지만 빵 네 조각에 커피를 마시고 나니 몸이 가벼워진다.
정상에 이르기 전 만난 거대 주목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을 만나는 정상삼거리에서 능선까지 이어지는 짧은 구간( 200 미터)에는 키작은 참나무가 주를 이룬다. 간혹 죽은 주목도 서 있고 살아 있는 주목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신갈나무 등 참나무 종류와 물푸레나무가 많다. 이런 나무들도 나이를 먹었더도 키가 자라지 않는다.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노출되어 정상적으로 키가 자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닿았다. 올라올 때의 가파른 풍광과 달리 정상은 펑퍼짐한 운동장 같다. 그 가운데에 누군가 큰 돌탑을 쌓아 놓았고 그 곁에 작은 정상석이 서 있다. 돌탑 가까이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있고 그 주번 사방으로 나무가 자라지 않아 탁 트여 있다. 조망이 거칠 것 없이 멀리 퍼져 나간다. 아침 나절 눈이라도 내릴 듯 구름 가득했던 하늘도 맑게 개었다. 저 멀리 산위에는 흰 구름이 떠다닌다. 나무가 없는 산 정상에는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삼삼 오오 무리지어 올라와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던 산꾼들도 매서운 추위에 허걱 놀라며 서둘러 산을 내려간다.
가리왕산 정상석 뒤에 산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다.
중봉쪽
하산길 방향
수리취
하산길은 휴양림 방향으로 잡았다. 키작은 진달래 철쭉 숲을 지나고 나니 바람이 잦아 들고 다시 키가 큰 참나무와 물푸레 나무가 자리잡은 숲이 나온다. 나무 숲속 햇볕이 드는 풀밭에 앉아서 산에 오를 때 조금 먹고 남겨 놓은 빵을 마저 먹었다. 이번 산행은 제법 여유롭다.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올라왔던 회원들 대부분 나보다 일찍 내려갔다. 그리고 내 뒤에 남았던 한 무리의 산꾼들도 내가 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지나가 버렸다. 어쩌면 내가 맨 마지막에 남은 것일지도 모른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울창하고 아늑한 숲길로 시작한다. 까마득히 높다란 참나무, 음나무, 물푸레나무와 개박달나무 등 낙엽 지는 나무들이 크게 자라 있고 또 많은 나무들이 세월을 이기지 목하고 쓰러진 채 푸른 이끼를 덮고 누워 있다.
하산길
그리고 임도를 만나기 전 후 약 1 km 좀 넘는 구간은 극심한 내리막길이다. 길을 따라서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바윗길인데다 경사가 심해 조심해야 한다. 우리 산악회 회원들도 무릎이 않좋은지 뒤돌아서서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힘들게 내려간다. 회원 한 명은 올라올 때 스틱 한쪽이 고장이 났다며 아픈 다리를 끌며 겨우 겨우 내려간다. 혹시 진통제가 필요하냐고 물으니 다리가 아프진 않은데 전에 무릎 인대를 수술받은 것이 또 상할까 봐 조심해서 내려가는 것이라 한다. 이런 내리막 경사길은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선 후 계곡을 만날 때까지 지속된다.
임도부터 휴양림까지 4.3 km 남았는데 시간이 오후 3시가 다 외었다. 버스까지는 휴양림에서 더 가야 하는데 4시 30분까지 한시간 반동안 약 6 km 를 걸어가야 한다. 매사를 이렇게 마지막까지 미뤄놓고 서둘러 마무리하는 성격인지라 계곡길에 내려서서 길이 평탄해지면서 걸음이 빨라진다. 간간이 예쁜 계곡풍광을 사진에 담으면서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으니 4.3 km 를 한시간 정도 걸려서 내려왔다.
어은골 임도에서 휴양림까지 4.3 km 더 가야 한다.
휴양림에서 버스가 대기하는 입구까지는 포장된 아스팔트길이다. 내 뒤에 따라오는 무릎 수술을 했다는 사람도 부지런히 걸어 온다. 세 명이 함께 오는 한 무리는 내가 버스에 도착했을 때 저 멀리서 오는 것이 보였다. 산대장은 4시 30분이 다가 오자 마음이 불안한지 아니면 미리 내려와 버스에 탄 채 기다리고 있는 다른 회원들의 눈총이 따가와서 피난 온 것인지 버스에서 조금 올라 와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
계곡 풍경
산괴불주머니
양지
결국 맨 뒤에 오는 세 명이 약 2 분정도 지각하여 4시 32분에 출발하였다. 6시간의 짧은 산행에서 참 많은 것을 보았다. 오랫동안 가 보고 싶었던 산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진 산인 것 같다. 간혹 매스컴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가리왕산에도 스키경기장을 건설한 것이 지난 여름 산사태에 토사가 흘러 내려 자연을 크게 훼손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이번 산행에서는 스키 슬로프가 있는 곳과 다른 방향이므로 이런 훼손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 산대장이 버스에서 안내하기를 정상에서 중봉 하봉을 거쳐 하산 하는 길이 있는데 지금은 그 길이 스키장 산사태 등으로 복구작업중이라서 잠정 폐쇄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어쨌든 강원도 정선땅 아름다운 산을 또 하나 볼 수 있어 아주 즐겁고 유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