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창 2악장은 조성진이 앵콜로 자주 연주하는 곡 중에 하나죠. 그래서 우리들은 여러 버전을 들어볼 수 있었어요. 그저께 캐나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준 비창을 듣다가 새롭게 아름답게 들리는 부분을 발견했어요.
2020.01.09. 캐나다라디오
00:30~ 주제 반복되는 지점이요, 보통은 상승하면서 크레셴도하는데, 이번에는 디미누엔도하네요? 아련해라~!
그런데 여러번 듣다보니 뭔가 좀 답답한 느낌이..
2019.05.04. 라쇼드퐁
라쇼드퐁 버전은 전악장 연주 중의 2악장인데요, 1악장의 흐름을 타고 나와서인지 좀 더 느리고 루바토도 풍부하고 절절합니다. 제 귀에 들린 라쇼드퐁 버전의 두드러진 점은, 멜로디 라인을 미세하게, 때론 뚜렷하게 어긋나게 연주하는 것입니다.
캐나다 버전에서는 멜로디 라인이 반주와 어긋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마디나 박이 바뀔 때 너무 자주 기다렸다 나와서, 뭔가 자연스럽게 흐르지않고 자꾸 브레이크를 밟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음악이 메트로놈에 맞추듯 딱딱 맞으면 그냥 연습이 되겠지만요..
다른 거장들의 연주를 들어 보았어요. 멜로디 라인을 가끔씩 어긋나게 치시는 분도 있고, 박을 맞춰서 치시는 분도 있고, 템포의 폭도 다양하고.. 참 해석이 천차만별입니다. 그 중에서도 조성진은 어떤 버전에서나 멜로디 루바토를 특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 귀에는 좀 과하다 싶지만(저는 쇼팽도 조금 절제된 쇼콩버전을 좋아합니다),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다음번 비창은 또 어떨지 기대가 되는군요~ ^^
좀 더 어릴 때의 비창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어요..
위의 두 버전처럼 크게 비교될만큼 다르지는 않지만, 아래에 두 가지 버전 더 첨부합니다.
2017.10.27. 루이뷔통
2018.05.24. 프랑크푸르트 앵콜
첫댓글 스텔라님~ 항상 좋은 포스팅 넘 감사해요
리스트 협주곡 2번 연주한 음원도 언젠간 들을 수 있겠죠?
언제쯤 피켓팅에서 해방될 수 있을런지...
행복한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