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의 북한강 수변 자전거 길을 따라 드넓은 부지에 조성된 해바라기
공원은 백만송이 노란 꽃들이 황금물결 장관을 이루고 있다.
3개 블럭으로 조성된 해바라기 공원에는 세계 10여 개국 70여 종의 해바라기가 블록별 순차적
으로 피고 지도록 심어져 있는데, 8월 중순 이후면 거의 만개해 환상적인 자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그리움'이다.
태양신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 크리티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아폴론을 그저 바라보다
결국 꽃이 되고 말았다는 해바라기.
8월의 뜨거운 태양을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요즘 제철을 맞아 한창이다.
아폴론을 사랑한 크리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벌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꽃에서 금방이라도
요정이 환생하는 건 아닐까, 문득 꿈속을 헤메는 나를 발견한다.
해바라기 밭에선 누구나 모델이 되고 사진가가 된다.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아름다운 한 폭 그림이 되는 곳,
그곳에서 한 여름의 폭염도 잊은 채 '요정'을 만난다.
당나귀를 타고 해바라기 꽃 사잇길을 거니는 가족.
저들에겐 올여름 가장 특별한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해바라기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끝없는 상상의 세계가 존재함을 느낀다.
하나의 꽃 속에 무수한 꽃들이 있고 그 수많은 꽃송이 속에 또 무수한 세상이 존재한다.
어느 경전에서 읽은 '우주의 진리'에 관한 문구가 생각난다.
'크기로는 밖이 없고 작기로는 안이 없다[其大無外, 其小無內]'(출처 : 轉法輪)
또 다른 블럭의 해바라기 군락지 한 가운데에 느티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수령이 100년은 되었을 거라는데, 그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흐르는 강물과 함께 친구와
도란도란 얘길 나누면 폭염의 열기는 어느 새 사라질 것 같다.
화천군은 거례리 일대 80만㎡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해바라기, 무궁화, 봉선화, 산국,
구절초, 코스모스 등을 심어 사계절 꽃피는 명품 산소길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요즘엔 해바라기를 비롯해 봉선화가 주인공이지만, 오는 9월이면 산국, 구절초, 코스모스가
만개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화천을 가깝게 가기 : 승용차를 타거나 동서울 터미널에서 화천행 시외버스를 타도 좋지만
용산역이나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열차)를 타고 춘천까지 가서 화천행
버스를 타면 보다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
ITX 용산역 - 춘천역(1시간 10분)
ITX 청량리역 - 춘천역(50분)
첫댓글 아름다운 곳, 모두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 곳입니다.
슬픈 외사랑의 사연이군요....해바라기....
소피아로렌 주연의 해바라기 영화가 생각났다던...
그 영화가 거의 제 나이거든요^^
해바라기의 모양새들이 이렇게 다양하는걸 화천에서 알았어요~~
이런 해바라기도 피기 시작했습니다(흑해바라기 = 벨벳 해바라기)
음 ...정말 다른 곳보다 훨씬 멋찐 정원을 만들어 놓으신 화천!!!
다시가고 싶어요
아름다운 화천 해바라기 넘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