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풀이 : 갑자기 돌(突)
穴(구멍 혈)과 犬(개 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가 개구멍[犬穴]에서 갑자기 톡 튀어나와 행인에게 달려들어 충돌· 접촉사고를 내는 모양
突(돌)은 犬(개 견)과 穴(구멍 혈)로 이루어져,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개구멍[犬穴]'이 된다. 그렇지만, 오늘날 쓰이고 있는 突돌의 의미는 '개구멍'이 아니다.

突돌 = 犬(개 견) + 穴(구멍 혈)
개구멍은 울타리나 담장 및 또는 대문짝 밑에 터놓고 개가 들락거리게 한 구멍이다. 그런데 본서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개구멍의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것을 보고 매우 의아해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일본어에도 '개구멍'과 대응되는 '犬潛견잠'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 말조차 그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매우 생소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와는 달리 중국인들은 '洞(동굴 동)'자를 쓴 '犬洞견동'이라는 말을 개구멍의 뜻으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犬洞은 우리말 '개구멍'과는 미세한 차이가 있으며, 의외로 우리말과 완전히 어감상 일치하는 말은 영어 doghole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전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突돌은 위 그림에서와 같이 개가 개구멍[犬穴]에서 갑자기 톡 튀어나와 행인에게 달려들어 충돌·접촉사고를 내는 모습을 형용한 글자로 '갑자기, 톡 튀어나오다, 내밀다[出출]' 또는 '접촉' 및 발전하여 다음과 같은 뜻들을 나타낸다.
톡 튀어나오다 → 우뚝한 모양, (우뚝 돌출되어 있는 모습의) 굴뚝
또한, 구멍에서 쑥 빠져나오는 개의 모양이 '미끄러지듯 쑥 빠져나오는 모양'으로 비춰져,『설문해자』에 명기된 바와 같이 突돌은 '미끄러지다[滑也]'의 뜻도 나타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