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랑 아들네는 통영에서, 딸네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왔다. 아기들이 어려서 물놀이 장소를 가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기장군의 어베인 풀빌라를 이틀 예약했다.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바로 앞의 어베인풀빌라, 풍광이 좋다. 방파제 끝의 두 등대가 마치 두 팔 벌려 바다를 감싸 안고 있다. 툭 트인 동해바다는 가없이 펼쳐져 시야 밖의 풍경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키즈 풀빌라여서 그런지 숙소에 단독으로 설치된 풀장과 놀이시설은 요즘 같은 코로나 정국에 안성맞춤 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인지 남편은 스스로 풀장에도 들어가 같이 논다. 그렇게 노는 걸 보니 물이라고는 질겁을 하는 사람이 어쩐일인지 싶다. 손주 사랑은 그 어떤 것도 뛰어 넘을수 있나보다. 잠깐 마트 다녀온 사이 사위랑 며느리가 깜짝파티도 준비해 놓았다. 풀빌라에 와 보니 한 해 두 번은 이런 곳에서 가족모임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틀간의 경비가 만만친 않지만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