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산(高古山 921m)은 연하리와 중동면 연상리 경계를 이루는 921봉이 연하재를 경계로 하는 완택산보다도 5m나 더 높기 대문에 구러기재를 지난 산군 중에서 단연 최고봉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이유로 하여 이곳 주민들은 921봉이 고고산 정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연하리 노인들은 강원도 방언으로 '고꼬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921봉을 날개를 펼친 나비의 몸통에 비유해 보면, 오른쪽 날개에 비유되는 코스는 정선땅 고성리에서 원점회귀하는 고고산 코스와, 왼쪽 날개에 비유되는 완택산도 연하재를 경계로 서쪽 동강변인 문산리나 정상 남쪽 연하리 방면 코스만 주말산행코스로 소개됐다.
연하리~921봉~구미 코스
영월에서 예미.사북으로 가는 38번 국도로 약 12km 거리에 이르면 연하역 못미처 도로 오른쪽으로 연하2리 마을회관이 나타난다. 마을회관 앞에서 노선버스가 정차한다. 마을회관을 지나면 곧이어 왼쪽 태백선 철길 아래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가있다. 여기에서 국도를 벗어나 철길 아래를 지나 600m 가량 들어서면 복덕원마을 성황당에 닿는다.
성황당 앞에서 북쪽 정면으로 패어든 계곡이 있다. 한 골짜기 안에 십여개에 달하는 골이 계속 있다 하여 골안골이라 부르는 계곡이다. 골안골을 경계로 왼쪽은 완택산, 오른쪽은 고고산이다. 성황당을 뒤로하고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황토에 잔돌들이 촘촘하게 깔려 있는 길을 걷는다. 이 길은 옛 철도자갈 채석장 때문에 생긴 길이다.
편안한 길을 따라 20분 가량 들어서면 합수점 아래 왼쪽 완택산으로 가는 계곡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하는 주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마지막 농가가 나타난다. 이 농가는 산불예방기간에 입산신고소 역할을 한다. 산행에 필요한 식수는 이 농가에서 준비하면 된다.
농가를 뒤로하고 100m 거리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돌밭길을 따라 8분 거리에 이르면 폐쇄된 채석장터가 나온다. 오른쪽 계류를 건너 이어지는 계곡길로 발길을 옮기면 숲터널 길이 나온다. 5분 거리에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 다음, 20분 가량 오르면 급경사면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이후 연하재에 닿는다.
연하재에서 서쪽 완택산으로 가는 길은 뚜렷한 반면 동쪽 고고산으로 가는길은 숲터널 아래로 흐릿하다. 숲터널 능선 길로 발길을 옮기면 취나물군락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으로 25분 가량 올라가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키 작은 회양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망바위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조망이 펼쳐진다.
북서쪽 아래 길운계곡 끝머리로 만지나루 방면 동강이 거울인 듯 내려다보인다. 만지나루에서 오른쪽으로는 잣봉이, 북으로는 백운산과 오른쪽으로는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길운계곡 상류 협곡 건너로 834봉과 지형도상의 고고산이 멋들어진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921봉 서봉이 피라밋을 보는 듯 뾰족한 자태로 마주보인다.
남으로는 골안골 협곡 건너로 망경대산과 응봉산이 마주보이고, 응봉산 오른쪽으로는 계족산과 태화산이 멀리 소백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쾌청한 날이면 제천 월악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10분 거리에 이르면 안부를 지나간다. 안부에는 약초꾼들이 다닌 흔적이 남과 북으로 흐릿하게 나 있다.
안부를 뒤로하고 15분 더 가면 북, 동, 남쪽이 20m 절벽을 이룬 곳 상단부에 닿는다. 여기서 계단식으로 된 북쪽 절벽을 조심스레 내려선 다음, 오른쪽으로 절벽을 횡단하며 등로가 이어진다. 절벽지대를 내려선 안부에서 다시 급경사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15분 더 오르면 고고산의 최고봉인 921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굴참나무로 에워싸여 조망이 전혀 없고 삼각점이나 표지가 전혀없는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연하재에서 오르는 전망바위에서 미리 조망을 즐기는 것을 빠뜨리면 안될 것 같다. 정상에서 하산은 남서릉을 타고 복덕원 골안골 입구로 하산하는 길과, 북릉을 타고 연상1리 구미 마을로 내려가는 길 두 코스가 있다.
남릉으로 발길을 옮기면 평지길이다. 그러나 100m 거리에 이르면 급경사 절벽 상단부에서 산길이 사라진다. 이곳에서 왼쪽 아래로는 38번 국도, 태백선 철길, 석항천(의림천)이 실낱처럼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급경사 절벽에서 되도록 오른쪽 급사면으로 나무를 잡고 내려선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안부가 나타나고 안부를 지나 작은 암봉 두 개를 넘어서면 비로소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정상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거리로 아직 길이 나 있지 않고, 절벽이 곳곳에 나타나 매우 위험하므로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완만한 능선으로 30분 더 내려서면 성황당 상단부 광산길로 내려서게 된다. 정상에서 북릉길도 만만치는 않다. 워낙 등산인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날카로운 바위지대를 타고 넘거나 옆으로 휘돌아내리는 길 자체가 너무 협소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위지대 때문에 더듬거리는 발걸음으로 25분 내려서면 말잔등같이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서 5분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지능선 길이 나타난다. 지능선으로 발길을 옮기면 처음에는 급경사를 이룬다. 나무를 잡고 내려서게 되는데, 나무들 대부분이 가시가 돋아난 엄나무들이다. 엄나무를 주의하며 150m 가량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린다.
능선길을 따라 40분 내려서면 외딴 무덤이 나타나고, 곧이어 계류를 건너 미구 마을 농로에 닿는다. 고랭지밭과 토종벌을 치는 농가를 지나 계곡을 빠져나와 밤나무밭을 지나 40분 걸어나오면 석항천에 놓인 미구교를 건너 태백선 철길 굴다리 아래를 지나는 38번 국도에 닿는다.
※ 산행코스
• 연상리 미구2교→(3.5km)→고고산 정상(921봉)→(2.5km)→완택산 정상→(1.7km)→872봉(2.2km)→삼옥리 작골가든(9.9km, 약 5시간)
• 연하2리 마을회관→복덕원→골안골→연하재→전망바위→고고산 정상(921봉)→남서릉→복덕원→연하2리 마을회관
• 연하2리 마을회관→복덕원→골안골→연하재→전망바위→고고산 정상(921봉)→북릉→삼거리→동쪽 지능선→미구마을 38번 국도(9km, 약 3시간 30분)
• 평구삼거리→고성1리 마을회관 갈림길(좌)→빈집→농기구창고→미구치→740봉→헬기장 갈림길→고고산(853.6봉)→북릉→갈림길→834봉→신병산 정상→안테나 시설물 갈림길→원덕천 마을→고성안내소
• 덕삼교→464.9봉→749.2봉→작골갈림봉→완택산 정상→고고산갈림길→연하재→조망바위봉→고고산(921봉)→미구갈림길→고고산(853.6봉)→무명봉→무명봉→834봉→능암덕산갈림봉→능선갈림길→무명봉→무명봉→신병산→안테나봉→시멘트도로→덕천리(14km, 약 6시간)
※ 교통정보
• 서울→영월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10회(07:00~22:30) 운행하는 무정차 영월행 버스 이용. 요금 10,300원. 2시간 소요.
• 원주→영월 시외버스종합정류장에서 1일 51회(06:40~20:55) 운행. 요금 6,600원. 1시간50분 소요.
• 제천→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3회(07:00~21:55) 운행. 요금 3,100원. 50분 소요.
• 영월→연하리 시외버스터미널 앞 또는 영월역 앞에서 1일 15회(06:00~20:10) 운행하는 석항·함백행 버스 이용, 연하역 앞 하차. 요금 1,180원. 25분 소요.
• 연하리→영월 1일 15회(07:10~21:10) 운행.
• 영월→미구마을 입구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06:10~20:10)으로 운행하는 예미행 영월교통 시내버스 이용. 미구교 입구에서 칠백농장까지는 3km 거리로 경사가 가팔라 도보로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영월시외버스터미널 033-374-2451, 영월교통 373-2373. 신동읍 예미에서 미구치 아래 칠백농장까지 택시요금은 1만원선. 신동콜택시 033-378-0006.
• 문산리→영월 문산교 버스종점에서 07:00, 09:30, 13:30, 15:50, 19:10 출발. 영월에서는 06:20, 08:50, 12:50, 15:10, 18:30 출발. 40분
•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8회(08:00, 08:25 새마을 토·일·공, 10:00, 12:00, 14:00, 17:00, 22:00, 23:00) 운행하는 원주역~제천역 경유 영동선, 광주에서 일요일 1회(18:46), 대전에서 토·일 1회(07:40) 운행하는 제천 경유 강릉행 열차 이용. 요금 청량리역~영월역 새마을호 15,700원, 무궁화호 10,600원. 원주역~영월역 새 6,700원, 무 4,500원.
• 영월 → 31번·38번 국도(자동차 전용도로) 따라 태백·정선 방향 → 반송터널 지나 연하 나들목(영월읍내 통과 이후 세 번째 나들목)에서 구도로 따라 신동읍 방향으로 진행 → 연하계곡 입구(휴게소) → 미구1교, 미구2교 → 태백선 철길 통과 → 미구교 삼거리(입구에 미구골가든 안내판) → 좌회전 → 가파른 콘크리트길(첫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 → 칠백농장 입구 삼거리 → 오른쪽 길 약 100m → 승용차 두세 대 세울 만한 공터. 구도로(350m)에서 칠백농장(600m)까지 표고차가 250m에 이른다.
출처: http://mtno1.tistory.com/296 [아름다운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