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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남산에 올라 마음을 빼앗기다
□ 언제 : 2015년 8월 23일.
□ 누구랑 : 대전 백두오름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 어디 : 마흘리고개-우령산-종남산-팔봉산-평촌고개-붕어등-외산리.
◎ 시작하면서
오늘 비슬지맥 마무리 산행을 떠나면서
언뜻 떠오르는 상념 하나, 밀양이 무대였던 소설「변경」!
주인공은 밀양에서의 첫날 핑크빛 무지개(명혜)에 꽂혔습니다.
너울대는 신기루를 찾아 맘산(종남산)으로도 향했습니다.
오늘은 소설 속이 아닌 현실속의 주인공이 되어
산의 속살에 서려있는 황금무지개를 만나렵니다.
조망의 극치인 종남산에 올라 신기루도 보렵니다.
가슴샘에 쟁여놓은 기대치 몇가락도 퍼내렵니다.
삼문동 물돌이는 덤으로, 강건너 한 사람은 아픔으로......
눈으로는 이상향을, 마음으로는 이상형을......
▲1명의 선녀와 13명의 나뭇꾼이 마무리산행을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의 들머리인 마흘리고개(날뒤고개).
▲비슬지맥을 마무리하는 날이라 마음이 분주합니다.
▲첫걸음부터 무성한 수풀이 발목을 감아옵니다.
▲언제나처럼 장군님이 앞장을 섰습니다.
▲벌초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묘등마다 잡초들이 수북하네요.
▲오늘 도처에서 닭의 장풀이 발견됩니다.
▲시원시원 뻗어오른 소나무 군락.
▲배려가 느껴지는 소방표지목.
▲산의 감동은 고스락에만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
이런 산의 속살에도 곳곳에 감동은 스며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그저 좋은 연인, 산.
▲생각만 하여도 그저 좋은 연인, 산.
▲쭉쭉 빵빵 적송군락이 후덥지근한 날씨를 잊게 합니다.
▲거친 숨 몰아쉬며, 즐겁게 한 굽이 넘어갑니다.
▲비박지로 안성맞춤.
▲대수롭지 않은 높이라고 깜보았다가는 큰일 날 산입니다.
▲빼어난 조망처이건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요.
▲부끄러운듯 새초롬하게 피어난 패랭이꽃.
▲패랭이꽃 옆에 퍼질러 앉아 종남산을 바라봅니다.
▲힘껏 당기니, 종남산 봉수대가 잡힙니다.
▲환상적인 삼문동 물돌이를 당겨보지만, 뿌연 날씨가 원망스럽네요.
▲멋진 석문을 열어 제낍니다.
▲상당한 규모의 伏虎岩.
▲종남산으로 향하는 계단길.
▲한번 더 좌측 아래 물돌이를 감상합니다.
▲뻥의 굴레에 쫓겨 맘산으로 향하던 철이 생각이 납니다(변경).
▲맘산(마암산)에서 종남산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부드럽네요.
▲오늘 구간은 운치있는 솔숲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고하게 피어난 맥문동.
▲방동고개
▲종남산 오름길이 깔딱고개.
▲오르다가, 종남산을 흘깃 올려다 봅니다.
▲종남산 고스락을 다녀오겠습니다.
▲종남산으로 향하다가 갈림지점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매암님의 표정에 웃음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고스락으로 향하는 산길이 매력적입니다.
▲여유만만함이, 같이 있는 사람에게 덩달아 힘을 줍니다.
▲서두르지 않고 오르는 모습에서 윤동주의 싯구가 연상됩니다.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 나의 길 새로운 길....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 오늘도... 내일도...
▲청명한 날이면 360도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조망 1번지.
▲한올의 막힘도 없기에 봉수대로는 최적지였겠지요.
▲밝은 표정에서 오름의 희열이 듬뿍 배어납니다.
▲우직함과 여유로움이 엿보입니다.
▲빈 공간에 우뚝 선 존재감으로, 대한민국 산악계를 선도합니다.
▲연무로 인해 조망은 꽉 막혀있지만, 아쉬운대로 눈요기를 합니다.
▲조망1.
▲조망2. 팔봉산 뒤쪽으로는 만어산, 금오산, 토곡산, 무척산이 ......
▲조망3. 저 공간 너머로는 진영 봉화산, 굴암산, 정병산, 천주산이......
▲조망4. 덕대산 너머 우측으로는 월봉산, 덕암산, 영취산, 화왕산이......
▲조망5. 우령산 너머로는 지나온 비슬지맥 궤적이,......
▲조망6. 멀리 화악산도 보일텐데......
▲조망7. 삼문동 너머 아득히 영남알프스가 불끈불끈 할텐데......
▲조망에 대한 아쉬움을 접고, 마루금여행을 계속 이어 갑니다.
▲간절한 소망을 먹고 돌탑은 조금씩 커 갑니다.
▲종남산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지만, 봄산이 으뜸입니다.
진달래 흐드러질 때 쯤이면 종남산의 아름다움은 절정을 이룹니다.
▲다시 되돌아온 갈림길 지점.
▲계단의 운치를 한아름 안고 헬기장으로 향합니다.
▲되돌아 본 봉수대, 부드러운 곡선미가 산객을 압도합니다.
▲산풀이 산길에 물결치고 있습니다.
▲헬기장에서 마루금은 우틀.
▲팔봉산으로 향하는 기분좋은 솔숲길입니다.
▲원래는 둘이였는데 결국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좌측으로 공간은 트이지만 조망은 한정적.
▲상남들판이 뿌연 연무에 잠겨있습니다.
▲이연고개
▲시각적으론 시원해 보이지만, 실제상황은 고온다습한 날씨.
▲유대등에서 좌틀.
▲가야 할 팔봉산 자락.
▲팔봉산 오름길은 예상보다 힘이 많이 소모되는 구간.
▲진행방향 우측의 송전탑.
▲드디어 팔봉산 고스락에 올라섭니다.
▲헛돌이 주의(진행방향 우측의 좋은 길은 마루금이 아님).
▲자주 눈에 띄는 미국자리공.
▲좌측 아래의 한국화이바 공장. 풍차가 인상적입니다.
▲여시태고개로 향하는 하산길.
▲여시태고개 절개지는 마루금 연결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평촌교차로 밑으로 우회하여 평촌고개에서 마루금을 이어야 겠네요.
▲뒤돌아본 여시태고개의 절개지.
▲평촌고개.
▲과수원으로 들어서면서 고난의 길 서막이 열립니다.
▲돌이켜보면,
과수원과 숲 사이의 경계선을 따르는게 가장 손쉬운 진행방법입니다.
▲갓봉(155m봉) 오르면서 돌아 본 팔봉산.
▲갓봉 올랐다가 돌아나와, 과수원 경계선 따라 내려갑니다(헛돌이 주의).
▲갓봉에서 내려가면서, 다시 팔봉산 덕대산 자락을 돌아봅니다.
▲갓봉과 146m봉 사이 안부.
▲맥문동이 곱게 피었습니다.
▲숲과의 경계선 따라 과수원 안쪽으로 진행하니, 의외로 길이 열립니다.
▲146m봉으로의 화살표 방향 길이 괴롭습니다.
▲146m봉 고스락 부근에서 뒤돌아보기.
▲표지기가 숲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배죽고개 중심의 진행행로를 미리 그려봅니다.
▲배죽고개.
▲무덤을 경유했다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지도상의 인산 위치와 혼동이 됩니다.
▲여기도 미국자리공이 많이 보입니다.
▲기온과 습도가 엄청 높아, 중간에서 날머리로 직행하는 경우가 속출.
▲지나온 행로를 반추합니다.
▲과수원 길모퉁이에서 배롱나무가 아래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붕어등에서 마루금은 좌틀.
▲붕어등에서 처녀묘등까지 길 상태는 양호하지만, 예상보다 긴 행로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한 몫 거든 측면도 있겠지요.
▲수분 섭취와 휴식횟수를 적절히 조절하며 진행합니다.
▲처녀묘등.
▲묘의 규모가 꽤 큽니다. 우거진 수풀로 인해 실제보다 더 커 보입니다.
▲처녀묘등 지나 하산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집니다.
▲수풀 무성한 공동묘지.
▲덤불천국. 날머리 방향의 선택이 난해합니다.
▲이 지점에서 좌틀하는 길을 따릅니다.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
▲마루금은 앞에 빤히 보이는데, 무성한 수풀이 길을 감추고 있습니다.
▲마루금은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현재 실제지형의 마루금 종착지는,
화살표 끝 구릉을 넘어 뚝방이 낙동강과 만나는 오산교라고 판단했으나,
구릉 넘어 연결된 뚝방 밑으로 배수로가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마루금 종착지는 화살표 끝 구릉부분이라 판단됩니다.
▲외산공소 좌측의 골목길이 마루금.
▲외산마을 외산공소 앞 고개에서 비슬지맥을 마감합니다.
함께 값진 땀을 흘린 산벗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저 화살표을 따라 가다보면, 멋진 꿈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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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말
좋은 산벗들과 산행을 하면서 생각의 샘이 깊어졌습니다.
도처에서 고수를 만나 참담하게 무너졌습니다(人生到處有上手).
무너지는 고비를 지나고서야 그게 성장통임을 알았습니다.
아픔 속에도 곳곳에서 푸른 희망을 만났습니다(人生到處有靑山).
어느 순간, 같은 높이에서 옆으로 넓어짐도 깨달았습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산자락을 훑으면서 마음을 닦으렵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지 모릅니다(人生何處不相逢).
어느 자드락길에서 옛 보부상들처럼 풀잎으로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 그저였던 우연이 질긴 인연으로 꽃필 수 있기를......
함께 땀흘린 산벗님들, 내내 즐산 안산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마지막 여름이 발악이라도 하듯이 더위와 싸워가며 마지막 구간을 걸었습니다.
무탈 없이 비슬지맥 종주를 마친 것을 축하드립니다.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치열했던 비슬지맥과의 사랑이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함께 땀흘린 흔적이 가슴 속에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때로는 매운 맛으로, 때로는 쓴 맛으로, 어떤 때는 단 맛으로 다가왔던 산줄기들.
그 과정에서 많은 얻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했던 산행시간들이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더운 날씨와 가시덤불과의 전쟁같은 산행이었습니다..그간 함께한 산행거웠고 좋은산행기 감사했습니다.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행복하세요^^*
항상건강하시고.좋은산행이어가세요
아금받게 산을 오르던 눈꽃사랑님의 당찬 모습이 선합니다.
같이 산행을 하면서 많은 배움을 안고 내려왔습니다.
더 좋은 산으로의 동행을 숙제로 남겨둡니다. 숙제 검사 받으러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비슬지맥 완주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힘들고 힘든 산행도 산행기를 읽다보면 추억으로 남는 마법에 걸립니다 같이한 시간 너무나 소중했고 특히 종남산 막걸리 맛은 쉽게 잊지 못하겠지요
빠른 시간내 동행 산행을 기원하면서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추상적이던 비슬지맥이 이제 우리들 마음 속에 들어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산을 담는 그릇이 더 커졌습니다. 커진 그릇에 더 많은 산이 담기기를 소망합니다.
완주 축하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