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장어구이>
마산에서는 음식거리 여러 개가 눈에 띈다. 마산아구찜거리, 통술거리, 복어요리거리, 그리고 이곳 장어구이거리 등이다. 장어거리가 아니라 장어구이거리이다. 장어를 소금만 뿌려 굽거나 양념을 해서 굽는다. 그냥 장어도 있고, 꼼장어도 있다. 신포장어구이는 다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재료가 좋은 식당이다.
1.식당대강
상호 : 신포장어구이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산2길 113 1층
전화 : 055-244-0007
주요음식 : 장어구이, 해물구이
2. 먹은날 : 2023.12.24.저녁
먹은음식 : 꼼장어소금구이 18,000원, 장어구이 13,000원, 장어국수 4,000원
3. 맛보기
이곳은 장어구이거리이다. 장어산지에서 먹는 장어는 신선한 식재료가 강점, 소금구이로 주문했다. 꼼장어는 피가 보이고 먹기에 무서운 모양새다. 움직이기도 한다. 구울 때 이렇게 꼼지락거려 꼼장어라고 한단다. 정식 이름은 먹장어다. 그러나 먹장어라고 부르는 집은 거의 없다. 민간 언어는 이미 꼼장어다.
해저 해물의 뼈까지 파먹어 해양 청소에 제일이라는 동물이 눈이 없는 거처럼 안 보여 먹장어라는데, 그래서 이 먹장어를 먹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단다. 부산에서 일본인들이 일제 때 가죽제품을 만들어 파느라고 가죽만 쓰고 버리는 살을 가져다 우리가 먹기 시작한 것이 식용의 계기라고. 이제는 붕장어보다 훨씬 비싼 귀하신 몸이 되었다.
음식의 기원이나 대중화의 배경은 대개 이렇다. 흑인들이 먹던 음식을 백인들이 따라 먹어 유명해진 것이 이제 미국 대표음식이 된 것도 있다. 호주의 대중 음식도 원주민의 음식을 함께 먹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유명한 수프 브이야베스는 어부들이 남은 생선을 다 넣고 푹 끓여 먹던 것이 시초이다. 세계 3대 스프라는 것의 시작이 그렇다. 이제는 다시 위축되고 있지만. 서민음식으로 시작해야 널리 퍼지고 유행하게 된다는 것은 거의 음식 대중화의 공식이다.
구워놓으니 무서운 재료가 맛있는 음식으로 변했다. 아까 쟁반 위의 끔찍한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구울 때 나오는 곱은 최고의 식감과 고소함을 선물한다. 인간이 잔인한 것인가. 식재료가 신선하다는 것은 조리 전에도 후에도 알겠다. 시각적으로도 확인되고 미각적으로도 확인된다.
꼼장어구이. 소금구이다.
숯불장어구이. 바다장어, 이름하여 붕장어다. 일본에서는 아나고라고 부르는 것, 우리는 아나고회를 즐겨먹지만, 일본에서는 하급으로 쳐서 회로도 익혀서도 거의 먹지 않는다.
먹는 것은 오로지 우나기라고 하는 민물장어. 우리는 풍천장어라고도 하는 민물장어가 상급 재료이다. 민물장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바다장어보다 더 비싸다. 식감이 확실히 떨어지기는 한다.
꼼장어를 먹다가 붕장어를 먹으니 고구마 먹다가 감자먹는 기분이다. 밤을 먹다 고구마 먹는 기분이ㄹㅏ는 말이 더 적합할까. 그래도 싱싱해서 맛있다. 쌈을 하니 제맛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꼼장어처럼 살집이 탄탄하지 않고, 졸깃거리지도 않는다. 약간 퍽퍽한 느낌, 그래도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 신선함 덕에 맛이 더 좋을 것이다 .
장어국수. 요리랄 것은 바로 이거. 그런데 먹을 만하다. 장어구이 곁에 함께 나오는 음식은 거의 손 대기 힘든데, 그래서 요리에 기대 안 했는데, 이 국수는 먹을 만하다. 성의도 있고 조리 방법도 묵은 솜씨에다 창의력마저 있다.
국수를 뒤집으니 이렇게 다른 양념이 나온다. 빨간 양념은 약간 초장맛이 난다. 약간 우려가 되었으나 섞으니 오히려 제피 국물 맛을 감하며 개운하게 변한다.
국물에서는 제피맛이 연하게 난다. 역시 경남 음식이다.
국물 바닥에는 저리 진한 장어 가루가 있다. 장어를 갈아 끓인 장어죽 수준의 진한 국물이 고소하고 실한 맛과 식감을 낸다. 시래기에도 오랜 공정과 성의가 배여 있다.
국물에 이미 제피 기운이 있는데 더 넣어먹으라고 아예 제피 통을 준다. ㅜㅜ
이중 가장 식재료 중심의 음식이 장어이다. 굽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4. 먹은 후
1) 꼼장어 /먹장어
몸은 뱀장어와 같이 긴 원통형이고 꼬리는 약간 납작하다. 콧구멍과 입 양쪽에 육질로 된 3쌍의 수염이 있다. 아가미구멍은 머리 뒤쪽에 6쌍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고, 눈은 작고 피부에 묻혀 있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없고, 꼬리지느러미 뒤 가장자리는 둥글다. 피부는 점액으로 덮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몸은 전체적으로 다갈색을 띤다. 전장 약 60cm.(한국어류대도감)
눈이 피부에 묻혀 있어 눈먼 장어라는 의미로 먹장어라 부른다. 또한 먹장어를 불에 구울 때 심하게 꼼지락거린다고 하여 꼼장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표준어인 먹장어보다 꼼장어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
자망에 걸린 물고기를 흡착하여 먹으면서 점액 등으로 그물을 훼손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교적 맛이 있어 짚불이나 숯불에 구워 먹거나, 양념을 넣어 볶아먹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하여 먹는다. 꼼장어는 숙취제거와 허약체질 보강에 보탬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재)
2) 대형식당
장어구이거리를 주도하는 식당이다. 손님만 많은 것이 아니라 거의 기업형 대규모 식당으로 주차장도 건물도 어마어마하다. 대형식당은 대개 찍어낸 식재료로 기계적인 맛을 내서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식당은 식재료 위주의 음식이어서 그런 문제가 좀 약해지는 거 같다. 대신 회전이 잘되어 신선한 식재료 공급의 장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주변 식당도 이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대체로 대형이다. 장어는 기본적으로 값이 상당한 식재료고 음식이다. 그런데 이런 규모의 식당을 채우는 손님이라면 마산 시민들의 소비 능력과 음식 소비가 어마어마하다는 거다. 식당가의 맞은편 마산어시장의 횟집거리를 봐도 걱정될 정도로 큰데, 이곳 또한 이처럼 대규모인 것으로 봐서 마산 시민의 음식 소비 저력이 놀라울 정도로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식당 규모도 크거니와 각종 먹거리 골목 등의 형성도 놀랍다. 마산 시민, 혹은 창원 시민들의 이러한 저력이 우리 음식문화를 선도하고, 우리 경제를 견인해주기를 바란다.
#마산장어구이거리 #마산장어맛집 #꼼장어구이 #장어구이 #장어국수 #마산맛집 #마산장어국수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