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학기다.
뜨겁고 그 긴 여름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작이다.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받아서인지 아이들은 피부가 더 검어지고 키도 많이 자랐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조금도 지나지 않아 예전처럼 하하호호 왁자지껄하다.
나도 학생들이 더욱 반갑다.
방학 내내 학교 교실이 그립고 떠들어대는 학생들이 보고 싶었다.
게다가 아침부터 좋은 소식이 날아든다.
근처 읍내 큰 학교에서 한 친구가 전학을 온단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이곳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온 건지 아니면 우리 학교가 좋아서 온 건지 귀중하고 소중한 한 학생이 전학 온다.
교무실에서 만나는 아이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좋았다.
작지만 큰 우리 학교에 온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하리라.
초롱초롱 작은 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어떤 기대와 설렘이 느껴진다.
전학을 온 어떤 연유와 사정이 있을 것이지만, 큰 학교가 아닌 작은 학교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나는 응원하고 기대한다.
작은 학교는 더 많은 교사들의 사랑을 받아볼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 하나하나는 자세히 관찰하고 오래 바라본다.
1:1 눈맞춤이라고나 할까?
아침이 되면 한명 한명의 눈을 오래도록 들여다본다.
그러면 알 수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모두가 내 자식들과 같다.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하다.
그 한명 한명이 모여서 우리 학교를 이루고 있다.
소중한 한명의 학생이 전학을 와서 참 좋다.
건강하게 잘 보살피고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겠다.
한 학생의 전입과 새로운 2학기의 출발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