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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9 주일설교
권력자와 지혜자가 모두 파산했을 때
(다니엘 2:1–13)
들어가는 말/ 불안한 세상
오늘날 대한민국 상황을 네 글자로 나타내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이 문제를 AI에게 물어봤더니 ChatGPT는 혼돈시대(混沌時代)라고 하고, Gemini는 백척간두(百尺竿頭)라고 합니다. AI조차 우리나라가 어지럽고 위태롭다고 평가합니다.
USD 환율은 1,422원이고 순금 3.75그램이 90만원이 넘었습니다. 믿을 것은 금밖에 없다는 말은 경제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증거입니다.
치안도 매우 불안합니다. 중국인들은 무비자로 입국하여 활보하는데 제주에서는 중국인 3인이 금은방을 털다가 잡혔습니다. 최근 장기 적출 납치 소문이 계속 돌고 있는데 남양주, 포항, 거제, 태안, 부산에서 하반신만 남은 시신이 발견되었고 10월 17일에 또 충주댐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조직 한국인 납치 살해 사건이 벌어졌는데 피해자가 몇 명인지 모르고 피해자와 가해자 구분도 복잡합니다.
안보도 불안합니다. 10월 5일 추석 전날에 북한의 김정은이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공개하고 특수자산을 (한반도 내) 주요 관심 표적에 할당했다고 밝히면서 “한국 영토에 안전한 곳이 있겠는가?”라고 협박성 발언도 했습니다.
윤리적으로 현 정부는 성평등가족부를 통해 성혁명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인순의원과 이수진의원은 만삭 태아 낙태 합법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남인순은 한 간담회에서 ‘만삭 낙태가 출산보다 안전하다’라는 끔찍한 소리를 했습니다.
약물 낙태는 산모에게 신체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백번 양도해서 산모에게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태아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내일모레 태어날 아기를 엄마가 살해하는 것은 천인공노할 짓입니다.
남인순은 송파구 거여제일교회 집사인데, 그녀는 교회에서 무슨 설교를 들으며 하나님께 무슨 기도를 할까요? 무신론자도 아닌 교회 집사가 어찌 이런 주장을 한단 말입니까? 이것이 한국교회의 한 단면인 것 같아서 너무나 슬픕니다.
대통령은 연봉이 2억 6,258만 원입니다. 국회의원은 자기 연봉과 보좌관 연봉, 사무실 비용을 합쳐서 연간 8억 원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주며 온갖 특혜를 제공하는 이유는 나라를 잘 살게 해 달라는 것인데 그 많은 권력을 누리는 정치인들은 왜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할까요?
이승만 시대에는 박사라고는 한 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박사가 20만 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박사 가운데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지도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장관 18명,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이 혼돈시대를 바르게 진단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사람은 왜 없을까요?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요?
1. 정치권력자는 하나님 뜻을 모른다.
정치 지도자가 아무리 많고 박사가 20만 명이 넘어도 그 가운데 세상을 제대로 진단할 사람이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은 온 세상을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상 욕심에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성경적입니다.
다니엘 2장에 보면, 느부갓네살은 당시 전 세계를 지배하던 사람이었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에게 꿈을 통해 미래의 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꿈은 너무나 강렬해서 절대로 잊어버릴 수가 없었는데 어이없게도 깨고 보니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왕의 지혜는 그 정도 밖에 안됩니다.
답답한 왕은 당시 별을 보고 점을 치며 미래를 내다본다는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자기가 꾼 꿈을 알아내고 해몽까지 하라고 요구했습니다(2절). 왕은 그들에게 그 꿈을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3절). 왕이 그들에게 자기 꿈을 알려달라고 5절과 9절에서 명령하고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이렇게 네 번이나 꿈을 알고 싶다고 말했는데 왕이 잊어버린 꿈을 도대체 누가 알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갈대아의 지혜자들은 왕에게 꿈을 말해주면 해몽을 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4절에서 “이르시면”, 7절에서 “이르소서”라고 합니다.
왕은 잊어버린 꿈을 “알려달라”고 말하고(4번), 갈대아 술사는 꿈을 “말해달라”고 말하는(2번) 줄다리기가 3절부터 11절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참 딱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서로 안다고 나서는 자들이 위기가 닥치자 서로 답을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다가 참을성이 부족한 왕은 갈대아인들이 꿈을 알려주지 않으면 그들을 죽이고 그 집안도 멸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5절). 대신 꿈과 해몽을 말해주면 엄청난 상을 주겠다고 했습니다(6절). 하지만 협박과 회유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그들은 그 꿈을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 파산 선언
10절에서 갈대아인들은 왕이 꾼 꿈을 말해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왕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합니다. 그 꿈을 알아내는 것은 인간이 아닌 신(神)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11절). 이것은 지혜자들의 파산 선언입니다.
당대 최고 지혜자들은 스스로 지혜가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재벌이 돈이 없다고 부도를 선언하는 것과 같고,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가 달릴 힘이 없다고 은퇴를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혜자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없으면 파산입니다. 지혜자에게 지혜가 없으면 그냥 미련한 자입니다.
급기야 왕의 인내심이 바닥났습니다. 왕은 진노해서 쓸모없는 지혜자, 국가의 재정만 축내는 돈 먹는 하마들을 모두 죽여 없애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제 지혜자들과 그 가족이 모두 죽게 생겼습니다.
바벨론의 지혜자들이 모두 죽게 되었을 때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사형자 명단에 들었습니다. 다니엘은 이제 막 수련 과정을 마친 터라 지혜자들이 모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들도 지혜자 그룹에 속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았던 다니엘도 함께 죽어야 하는 것은 억울합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에서 답을 내지 못한다면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역시 쓸모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임이 있습니다.
3. 교회의 책임
2600년 전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만이 아니라 지금도 이 원리는 똑같습니다. 세상의 권력자와 지혜자가 모두 파산을 선언할 때 길을 제시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마음을 세상에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주지 못한다면 사라져야 할 대상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싫어하는 이유는 교회가 그들에게 길을 제시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갈 길은 무엇입니까?
꿈을 잊어버린 느부갓네살은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겉잡을 수 없는 영적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두려움이 커져서 느부갓네살은 미쳐버렸습니다. 그래서 모든 지혜자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처럼 세상 권력자는 언뜻 보기에는 강해 보여도 그 영혼에는 평안이 없습니다.
온 나라의 문제를 다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은 용산에서 행복할까요? 하나님 없이 권력을 쥔 자는 누구든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은 상상하지도 못하는 괴로움을 당하고 대통령이 된 것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갈대의 지혜자들은 무슨 말이라도 해서 상황을 모면해야 하는데 왕은 꿈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그들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스스로 사형선고인데 얼마나 창피하고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결국 하나님 없는 지혜는 지혜의 이름을 가졌을 뿐,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권력자와 지혜자는 서로 비난합니다. 왕은 “너희가 거짓으로 시간을 끌려 한다”라고 의심합니다. 그러자 술사들은 “땅 위에는 왕의 명령을 능히 보일 자가 없나이다.”라고 맞섭니다. 이는 세상의 권력과 지혜자가 서로 원망하며 공격하며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빠진 세상은 결국 불신과 분노로 끝납니다.
오늘의 본문의 이야기는 길어서 여기까지만 살펴볼 텐데 14절 이후에 다니엘의 활약상, 아니 하나님의 일하심이 나타납니다. 만일 성경이 찢어져서 14절 이후가 없다면 우리는 그다음이 굉장히 궁금할 것입니다. 또 다니엘이 너무 불쌍하고 걱정될 것입니다.
나가는 말/ 교회가 답을 주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이 바로 다니엘 2:13의 상황입니다. 지금은 교회가 세상에 답을 주어야 합니다. 신자가 어디에 있든지 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답을 주지 않기에 세상이 교회를 비난합니다.
세상 권력자와 세상 지혜자가 모두 파산했을 때 그때가 바로 교회가 나설 차례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회사나 학교, 각각의 단체들에 답을 제시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답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바로 하나님의 미래 계획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가가 언제 오르고 내릴 것인지, USD 환율이 언제쯤 내릴 것인지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병이 언제쯤 나을지, 어느 의사를 만나면 나을 수 있을지 그런 것을 알려주는 것은 우리 사명이 아닙니다.
교회가 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 진행되는 역사의 방향과 그 결말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지금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잠시 후면 하나님께서 금으로 된 머리와 은으로 된 가슴과 놋으로 된 배와 철로 된 다리를 모두 날려버리고 영원히 다스리는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니엘이 아니기에 우리가 답을 주면 느부갓네살이 했듯이 세상 권력자가 우리 앞에 엎드려 절하거나 엄청난 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거부하거나 반항하고 화를 내고 탄압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과 스데반과 교회사의 선배들이 그런 일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답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답을 주어야 합니다.
답을 주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 무지해서는 정답을 제대로 알 수도 없고 알려줄 수도 없습니다. 또한, 오직 성경만 진리임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강한 은혜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다니엘이 간절히 기도했듯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동료, 선배, 실권자에게 답을 제시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분은 대한민국이나 한국교회 걱정보다는 사업 문제, 학업 문제, 건강 문제가 더 걱정인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문제가 무엇이든지 해답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세우실 영원한 나라가 온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44절을 보면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면서 하나님이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느부갓네살 시대에는 국가적으로 수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흉년이 올까, 외적이 침입할까, 누가 왕을 배신할까, 권력자들끼리 서로 물고 싸울까? 그런데 다니엘은 그 모든 문제의 해답으로 하나님이 세우실 한 영원한 나라를 제시합니다.
지금 국가적으로 혼돈시대이고 백척간두입니다. 한국교회도 문제가 참 많습니다. 여러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거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성경은 하나님이 한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는 눈물이 없고 질병이 없고 애통하고 곡하는 것이 없고 사망이 없는 나라를 세워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해답입니다.
세상 권력자와 모든 지혜자가 답을 모른다고 파산을 선언할 때, 답을 내어놓으라고 서로 요구할 때, 예수님이 답이고 천국이 답이라고 길을 제시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https://youtu.be/NT-n4m6XMCA?si=UIr6I13JgMcOVw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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