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레네 산맥의 풍경들
2024. 2. 17
민수기 26장~30장까지!
(민수 26,16)
“모든 육체에게 영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는 이 공동체
위에 한 사람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민수 26,18)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데려오너라. 그는 영을 지닌 사람이다."
묵상ㅡ
우리에겐 각자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고유한 영적 생명력이 있다. 그것을 카리스마라고 하고, 자기만의 영적 소양을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에 쓰는 것을 성소라고 한다.
오늘 민수기에서는 지는 해(모세)와 뜨는 해(여호수아)의 성소 이,취임식이 진행된 모양새다. 모세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거론한다. 구체적으로 말이다.
(민수 26, 17)
그들 앞에 서서 나가고 그들 앞에 서서 들어오는
사람, 그들을 데리고 나가고 그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공동체가
목자 없는 양 떼처럼 되지 않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모세가 그동안 해 왔던 영적지도자로서의 소명, 광야의 양떼를 인도한 목자였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몇 십 만명을 거느린 지도자로서 그 어려운 소명을 완수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신약시대의 예수님과 같은 분으로도 불린다니 정말 대단한 예언자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모세가 하느님을, 모든 육체에 영을 주시는 분으로 명료화시켰다는 거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두 말할것도 없이 여호수아를 언급하며 '그는 영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단언하셨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예언자를 뽑으실 때, 당신의 영을 주시며 힘을 실어주신다.
형들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가 파라오의 왕궁에서 살던 요셉이, 기이한 꿈을 꾸며 관리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때도 파라오는 그런 요셉에게서, 하느님의 영을 감지했었다.그랬기에 왕과 신하라는 인간적 관계로써만 대하지 않고 민감하게 주시하며 요셉이 하느님께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인정했던 거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부어 주시는 영의 위력이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하느님의 영을 받을 수 있을까!
특별한 사람? 평판이 좋은 인물?
능력이 출중한 사람? 그건 글쎄다. 모세 역시 주님께 부름받아 영을 받았을때, 사람을 둘이나 죽이고
이집트로 도망가 살던 암묵적 죄인 신분이었다.
그렇다면!!!!하느님 맘대로라는 뜻?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께서는 하느님이 베푸시는
은총에 대해 이렇게 기술해놓았다.
하느님은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에게 당신 원하시는 만큼 은총을 부어주신다고 말이다. 전적으로 하느님 맘에 달린거 아니겠나.
민수기 11장에 '원로 일흔명이 주님의 영을 받다.'
라는 제목이 등장한다. 모세나 아론처럼 굵직한
일꾼들에게나 주실법한 비싼 영을 평범한 민간인 원로들에게 그것도 떼거지로 주신거다.
(민수 11,25)
그에게 있는 영을 조금 덜어 내시어 그 일흔 명의 원로들에게 내려 주셨다. 그 영이 그들에게 내려
머무르자 그들이 예언하였다.
여기까지는 이해했다. 그런데,
(민수 11,26)~나가지 않은 이 사람들에게도
영이 내려 머무르자, 그들이 진영에서 예언하였다.
값비싸고도 희소성 있는 주님의 영이 창고 대방출처럼 흘러 내리면서 너도 나도예언을 하고 있으니,
이에 경악한 여호수아, 저들을 말려야 한다며 언짢아 한다. 하지만 모세는,
(민수 11,29)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받아친다.
캬!!!!
모세의 이 말이 통쾌했다. 하느님의 영이 없으면..
하느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인식,
그의 겸손함이 한꺼번에 클라이막스에 달한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여호수아, 나도 그렇고 아론형도 그랬고, 또 너도 그럴 것인데, 우리가 잘 나고 배포가 커서 지도자가 된게 아니라 주님의 영을 받았기에 지도자가 된거란 말이다. 지금처럼 백성들이 천지분간 못하고 되받을 땐, 차라리 모두에게 영이 내렸으면 좋겠단거야."
우리 역시 평범한 민간인이지만 하느님의 영을 받은
그리스도인이기에 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영을 주시지 않으면, 미약한 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영을 부어주시면 거룩함의 옷을 입은
영적인 사람이 되어, 당신의 일을 하며 영혼구원
소명에도 동참할 수 있음을 민수기의 백성들을 통해
본 것이다. 하느님의 영과 함께 사는것, 그게 바로
우리의 영성이고 영적생활의 근본일 거다.
원로 일흔명에게 영을 부어주시며 백성들을 평정하신
주님의 뜻을 묵상하며, 영이신 주님께 마음을
들어높이고, 기도와 사도직생활에 충실해야겠다.
주님,
저에게도, 저희 가족에게도,
저와 연결된 이웃들에게도,
그 영을 부어주시어 여호수아처럼,
'영을 지닌 사람'으로 주님께 인정받는
삶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순을 맞아,
회개와 치유의 영,
겸손과 사랑의 영을 부어주시어,
자유로운 영의 향기에
취할 수 있게 해주소서.
세상끝 피스테라 항구와 묵시아 해변 풍경
첫댓글 고맙습니다
박지현 요셉피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