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庵吳公行狀<br /> 공의 휘(諱)는 학균(鶴均). 자는 창원(昌元). 만암(晩庵)은 자호이다. 해주오씨로 고려(高麗) 군기소감공(軍器少監公) 휘 종인(宗寅)이 비조(鼻祖)가 된다. <br /> 아조(我朝)에 들어와서 성균진사(成均進士) 휘 정설(廷說)이 중조(中祖)가 되고, 휘 희철(希哲)을 낳으니 관(官)이 전주판관(全州判官)이요, 휘 진선(進善)을 낳으니 관(官)이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이다. 두 번 전하여 휘 종손(從孫)에 이르니 관(官)이 문과(文科)를 거쳐 장령(掌令)이니 이 분이 공의 18세조(世祖)이다. <br /> 증조(曾祖) 해두(海斗)는 관(官)이 선원서사랑청(璿源書寫郞廳)이고, 조(祖)의 휘는 성모(聖模)로 호는 죽헌(竹軒)이요, 고(考)의 휘는 병윤(炳潤)으로 호는 국사(菊史)이다. 비(妣)는 전주이씨(全州李氏) 득한(得漢)이 외왕고(外王考)이다. <br /> 고종(高宗) 을유(乙酉)년 11월 4일 정읍군 정우면(淨雨面) 대사리(大寺里)의 집에서 공이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가정의 가르침을 익혀 효도하고 우애하는 천성(天性)이 좌우(左右)에 이르러 부모를 봉양함에 동온하청(冬溫夏淸)하며 기쁨으로 받들었다. 총명함이 예절과 합하여 유학(儒學)으로 업(業)을 삼았으나, 농산(農産)의 업(業)이 점차 쇠퇴하게 되어 책을 거두고 농사에 종사하여 능히 그 힘을 다 하였다. <br /> 추위를 무릅쓴 데서 생기는 질병과 더위로 인한 병에 탕약을 끓이는 데서 떠나지 않고 다려서 간호하는데 조처하지 안함이 없었으나, 어버이 병이 위독하게 되어 손가락을 잘라 피를 마시게 하니 과연 회생함을 얻었다. <br /> 수(壽)는 덕(德)에 걸맞도록 가득하지 못하고 마침내 상을 당하니 애처롭도록 돈장(敦匠)함과 미수(美襚)하기를 스스로 다 하여 애훼(哀毁)함이 법도를 넘어서 유감됨이 없었다. 삼수(三燧)를 하루와 같이 소대상(小大祥)과 담제(禫祭)의 제사(祭祀)에 지극히 그 성의를 다 하였으며, 이에 승중(承重)하는 장손으로서 그 할아버지에게 효도로서 봉양하기를 평소의 날보다 배가(倍加)하였다. 상란장제(喪亂葬祭)에 하나같이 예제(禮制)를 준수하고 여러 아우들과 일실(一室)에서 같이 처하며 담락(湛樂)함이 비할 데가 없다. 봉선(奉先)하고 사효(思孝)하며, 서족(敍族)에게 옹목(雍睦)하니 향도(鄕道)하고 함께 천(薦)하여 이미 시제(時制)로서 기려줌이 있었다. <br /> 임진(壬辰)년 7월23일에 졸(卒)하니 향년이 68세로 대사리(大寺里) 사동(寺洞) 후(後)의 동록(東麓)의 유좌(酉坐)언덕에 장사지냈다.<br /> 배위(配位)는 전주이씨(全州李氏) 동규(同奎)의 여(女)로 공보다 1세(一歲)가 적고, 계사(癸巳)년 7월22일에 졸(卒)하였다. 부덕(婦德)이 비지(備至)하고 여사지풍(女史之風)이 있으며, 2남2녀를 낳으니 장남인 종만(鍾萬)은 수원백씨(水原白氏) 휴암(休庵) 인걸(仁傑)의 후(後)인 영수(英洙)의 여(女)에게 장가를 가고, 차남인 종천(鍾千)은 풍천노씨(豊川盧氏) 성원(成源)의 여(女)에게 장가를 갔다. 딸은 전의(全義) 이병식(李秉植)에게 시집가고, 동래(東萊) 정인필(鄭寅弼)에게 시집을 갔다.<br /> 종만(鍾萬)은 5남(男)을 낳으니 연수(年洙), 금수(錦洙), 철수(喆洙), 창수(暢洙),춘수(椿洙)이고 증현손(曾玄孫)은 번다하여 기록하지 않는다. <br /> 아, 공의 성행(性行)은 실로 진실하고 가식이 없으며, 살아서는 예로서 섬기며 졸(卒)하여서는 예로서 장사지내고 예로서 제사지내니 감히 관견(管見)으로서 이에 대략의 경개(梗槪)의 언(言)을 서(書)하며 입언군자(立言君子)의 재택(財擇)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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