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는 바쁜 일을 잠시 미루고 그 시간을 한껏 탐닉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된 작가와 편집자의 초청 강연으로 말이지요.
두 시, 운암도서관에서 시작된
민찬기 대표(그림책 공작소)의 "편집자가 들려주는 그림책 A to Z"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어요. 그림책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그 공간을 가득 채웠지요.
편집자가 의도하는 책~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고 출판되기까지 들이는 과정과 정성을 낱낱이 보고 느낄 수 있었지요.
특히, 그림책 공작소 출판인으로서
아이가 최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말씀에 출판인으로서 갖는 순수한 의지가 보였어요. 그림책 공작소에서 만들어진 그림책들이 각각의 특별함을 지닌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림책 개발 과정의 시작인 기획부터 섭외, 계약, 원고, 디자인, 편집, 홍보, 관리까지를 자료와 함께 보여주시는데 어둠 속에서도 강연장 청중들의 눈빛은 환하게 빛났습니다.
대표님이 소개한 많은 책 가운데 《춤을 출 거예요》 (강경수.글.그림)는 독자의 감정과 의도로 제목이 정해진 에피소드가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엄마랑 뽀뽀》는 뽀뽀하는 위치와 간격까지 염두해 두고 철저하게 디자인한 그림책으로 엄마와의 뽀뽀가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보여주는 책이었답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마!》는 책에 들어간 제목과 본문의 내용까지 모두 손글씨로 쓰여졌다는 것, 그 책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애쓴 기억들도 말씀해 주셨어요.
그림책 공작소에서 만들어낸 그림책에는
독자가 찾지 못하더라도 편집인으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요소요소에 숨어 있었어요.
초청 강연을 통해 들은 편집인의 마음. 그 마음을 보니 그림책을 볼 때 글자의 위치와 배열 하나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음을 느낍니다.
또 하나, 윈서와는 다른 느낌~편집자가 숨겨둔 부분을 숨은 그림을 찾듯이 찾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 나올
《나의 엄마》와
《나의 아버지》도 잠깐 소개해 주셨는데요~ 두근거림으로 기다리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어요. 순간순간 소년의 수줍은 웃음을 보여주시며
그림책을 알게 강연해 주신 민찬기 대표님~ 고맙습니다.
강연 중에 예시로 들려준 그림책입니다.
《에리카 이야기》
《 바비아나》
《거짓말 같은 이야기》
《숲으로 간 코끼리》
《 어떤 느낌일까?》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 《비에도 지지 않고》
《 무슨 꽃(꿈)이든 괜찮아》
《복타러 간 총각》한병호 그림
《점핑 펭귄과 웃는 하이애나》
《 로켓 펭귄과 끝내 주는 친구들》
《내 친구 어디 있어요?》 《친구야 친구야 따라와》
《박수 준비》
《몬스터 책: 원서》 - 알록달록 색칠 괴물(번역 제목)
《긴 다리로 걷는 남자》 - 멋진, 기막히고 멋진여행(번역)
《달려 토토》
《춤을 출 거예요》
《엄마랑 뽀뽀》
《아무도 지나가지 마》
《나의 엄마》
《나의 아버지》
첫댓글 황금같은 시간이었어요.
잘정리해서 올려주신 남진샘 수고하셨습니다.
네~ 쓰다 보니 긴 글이 되어버렸어요.
요약의 힘이 필요한 시간~
정말 순수하시면서도 열정이 가득한 분이시구나 생각했어요. 멋집니다~ ^^
최선을 다해 만들고자 하는 편집인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뭉클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