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이강(淡水河)으로 내려가다. 강바람이 시원하다.
한강 둔치공원처럼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폭은 그다지 넓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낚시를 하는 이, 그림을 그리는 이, 산책하는 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는 이. 우리는 계속 걸어서 단수이 역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단수이는 일몰이 멋있는 곳인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일몰까지는 아직도 몇 시간이나 남았다. 오늘은 먹거리 기행이나 해볼까?
세븐 일레븐(7-Eleven)에서 타이완 맥주(500ml 캔, 41NT$)와 아이스크림(1개 20NT$)을 샀다. 타이완에는 정말 세븐 일레븐이 많다. 2004년 9월말 기준으로 타이완에 3,655개의 점포가 있다.(우리 나라 1,181개) 지도기호에도 세븐일레븐이 나올 정도다.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가 찬이에게 오뎅을 하나 사주고 천천히 동쪽으로 가는데, 거리 예술가 음악가의 팬플룻 연주소리가 들린다. 서양 남자는 연주를 하고 있고 타이완 여자가 옆에 서 있다. 하바네라, 유모레스크, 아리랑과 비슷한 선율 곡 등을 듣고 CD 한장을 사기로 했다.
서양 남자가 직접 사인을 해준다.
더 남쪽으로 가니 맹인 소녀와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우리 나라 가야금 비슷한 것을 연주하는 여인, 대중 가요를 부르는 가수, 초상화 를 그려주는 길거리 화가 등 꼭 대학로 주말 풍경을 보는 듯했다.
오징어 피데기도 사먹고,
바로 잡은 오징어를 삶은 것도 사 먹었다.
건너편 팔리(八里)로 가는 배, 어인마두(漁人馬頭)로 가는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어인마두에서 5시에 음악회를 한다는 피켓을 들고 남녀 청춘이 왔다 갔다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어인마두까지 다녀왔을텐데, 너무 시간이 늦었다.
첫댓글 이날 찬이가 엄청 타고 싶어 했던 말도 탔지요. 말을 타고 두 바퀴를 돌고 내리는데 마침 찬이 앞의 아이들이 말을 타면서 오랫동안 시간이 지체되어 찬이는 말에서 좀 더 오래있을 수 있는 행운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