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하는 힘
교지 발행 소식을 듣고 어느새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작년 이맘때, 변화와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학교의 모습을 보며 올해 2023년은 경혜여자고등학교의 새로운 30년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새 교복과 생활복, 여러 창의적 공간과 프리미엄 면학관 등은 학교의 외면을 밝고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시켰습니다.
홈베이스에서 친구들과 정답게 대화를 나누고, 자습 시간이면 프리미엄 면학관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에 열중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 경혜의 미래가 무척 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변모한 경혜의 곳곳에서 여러분이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미래를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여러분, 지금 경암동산에서 여러분이 친구 및 선생님과 함께한 일상과 학업에 전념한 소중한 시간들은 여러분이 사회에 든든한 뿌리를 내리도록 도와주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탄탄한 뿌리는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다’는 고정희 시인의 말처럼, 여러분의 겨울을 참고 이겨내게 하는 힘이 되어 봄이 올 때 찬란하고 푸른 가지와 잎 그리고 화려한 꽃과 열매를 맺게 해 줄 것입니다.
2024년, 우리는 앞으로 또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우리가 일하고, 공부하고, 창조하며 일상생활의 모든 면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 한가운데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교지편집부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고와 노력 덕분에 올해도 희망과 꿈이 넘치는 교지가 발간되었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를 한 장 한 장 교지를 보며 되새기고, 여러분의 남은 학창 시절을 더욱 알차고 보람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지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2023년 교지가 여러분에게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