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이번 9차 출정중 3일째 트레킹이다.
오늘은 나의 해파랑길 여정에
응원차 원정 나온
찬훈부부와 제길친구 부부가 같이 걷는다.
-걸었던 날 : 2024년 10월 13일(일요일)
- 걸었던 길 : 해파랑길 46코스.(장사항~봉포항~천진해수욕장~청간정~청학정~아야진해변~문암대교~삼포해변)
- 걸은 거리 : 16km (약 26,000보, 4시간30분)
- 누계 거리 : 664.4km.
- 글을 쓴 날 : 2024년 10월 16일(수요일).
오늘은 걷는 일행이 모두 6명이다.9시30분 장사항에서 출발전에 기념사진을 남긴다.모두 표정이 밝다.두 친구 일행도 기억에 남을 만큼 재미있고 즐거운 트레킹이 되길 바랬다.두 친구도 가볍게 걷는 다거나 아직도 족구게임을 즐기는등 꾸준하게 운동을 했었기에 큰 문제는 없을것 같았다.장사항을 막 벗어 나는데 "바다정원"이라는 대형 빵카페를 만난다. 한 친구는 이곳에 와 본적이 있다며 즐거워 한다. 바다정원 카페는 규모가 남다른 크기였고 널리 알려진 카페인듯 하다.우리는 이른 아침이여서 우린 그냥 패스~~
7번국도 옆 산위에 해양경찰 충혼탑이 있었다.이곳은 1974년 6월 28일 북한에 의해 피격된 863함과 1980년 출동중에 침몰한 72정의 해양경찰 영령들을 위로 하고 추모하는 충혼비문 앞에서 잠시 목념하였다.젊은 청춘을 다하지 못하고 희생된 대원들이 영원한 영면이 되길 바랬다.해양경찰로 근무하고 정년퇴임하고 지금은 어민들에게 해상 안전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제길 친구는 남다른 감회가 있을것 같다.
이제 금강산이 있는 고성군지역에 들어 가며 케싱턴 호텔해변과 봉포항과 봉포해변을 지나고 천진해수욕장도 지난다.
천천히 걷지만 담소하며 한가로이 걷는 저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같은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것은 동료인 것이고 동료가 친구인것은 더 좋은 일이다.나의 해파랑길 투어 길에 동행하여 걸어 준 친구 일행이 너무나 감사하다.
자외선이 강한 가을 햇볕이었지만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니 큰 불편함이 없었고 모두 잘 걷고 있었다.동행하여 처음 걷는 그들도 연이은 해수욕장과 푸른 동해바다의 경치에 놀라고 시원한 바다향기가 너무 좋다며 기분 좋아 했다.
관동팔경중 하나인 천간정을 지나쳤다.천강정에 접근 할 때 트레킹 길은 청간정자를 우회하며 설치 된 데크길로 안내하여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였다.청간정자를 오르는 길은 정자 뒤편에서 오르고 내려가는 편도였다.청간정은 설악에서 흘러내린 청간천과 천진천이 합류하는 지점인 바닷가 절벽 위 노송 사이로 우뚝 앉은 2층 누각이다. 달이 차오르는 밤이면 정자에서 바라 보는 경치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안에 있는듯 착각을 이르키는 멋진 누각이다.그래서 더 달밤에 와 보고 픈 충동이 들기도 하다. 다음 정자인 천학정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천학정에는 꼭 들러 보기로 다짐했다.
해안길 철재 전망대 위에서 모두 같이 찰깍!
두분! 다정하십니다.
한반도 중부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평화 누리길"이라는 현판 안내가 있었다.해파랑길과 중첩되는 길이기도 하여 나중에 다시 오는 길 이겠다.
오래된 군사시설이다.유사시 시멘트 블럭을 떨어뜨려 전차나 운송차량의 남하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방벽시설이다.
몇개의 돌 계단을 올라 천학정에 오른다.하늘의 학이 머문 곳일까? 이름처럼 천학정에서 바라 본 풍광은 더 없이 멋진 모습이다.누각 아래 넘실거리는 파도를 내려다 보면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질듯 하다.정자에 오르니 촌노인 한분이 계셨다.그 분은 이곳 주변을 청소도 하며 정자를 관리하고 계셨는데 무보수 자원봉사중이셨다.자신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대인배 이신거다.생각은 있지만 실행이 어려운거고 남을 위한 일에는 보수를 당연시한 세상에 나름의 봉사를 실천하고 계셨다.그분은 정자에 나와 쉬어 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자신의 비밀 공간에 약간의 약주도 숨겨 놓고 한 모금씩 드시며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유머와 입심도 좋으셔서 두 친구와 이야기 하는 모습에 한참을 쉬다가 일어 났다.
문암리 석기시대 유적지를 지나고~
오후 2시경 삼포 해변에 이르러 오늘 걸어야 할 구간을 모두 걸었다.16km의 거리를 두번 휴식하고 4시간 30여분 동안 걸었다. 여렀이 걸으니 대화가 많았고 풍광에 빠져 천천히 걷기도 했다.그리고 처음 걷는 누군가는 지루하고 힘들었을 것이지만 참고 걸어준 친구들이 고맙다.친구는 한마을 어릴적 깨복쟁이 어께동무이니 불편함이 없으나 부인들에게는 먼 거리를 동행하게 하여 미안하기도 했다.친구가 준비해 온 현수막을 펼쳤다."남춘 은자부부의 아름다운 여정을 응원합니다" 라는 현수막 아래에 각자 이름을 서명하고 "양양의 장사항에서 고성의 삼포 해변까지 동행" 이라고 적은 현수막이다.이런 친구가 있어서 행복했고 같이 걸어 줘서 감동이고 힘이 났다.우리부부의 트레킹 여정은 계속 지속형이다.코리아 둘레길 4,500km을 모두 완주 할 그날까지......
각각 부부의 사진도 남겨 본다.
장사항에서 두 친구들은 각자 집으로 떠났고 숙소로 돌아 와서 차량으로 미시령 옛길에 올랐다.아래에서 올려다 본 미시령 옛길에 꼭 가 보고 싶었다.벌써 6년이 지난 백두대간 산행 마지막 하루전의 이야기이다.2018년 5월 19일 대청봉 아래 중청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일어나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고 소청봉을 거쳐 공룡능선을 탔다.설악을 종주 할 때 공룡능선을 걷고 저항령에 도착하면 외설악 신흥사로 하산하거나 내설악 백담사로 하산을 해야 한다.그러나 백두대간 종주는 북쪽으로 더 전진하고 황철봉을 넘어 미시령으로 하산을 해야 했다.그때 나와 강샘은 이틀째 산행으로 지친 몸이였으며 더구나 간식까지 떨어져 허기지고 무척 힘들었던 산행이었다.나는 그날의 산행 기록을 "죽을 만큼 걸었다" 라고 썼다.그리고 그 다음 날 또 다시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걷고 백두대간 산행을 마쳤다.그래서 그 미시령 고개는 나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다.오후 6시를 지나면서 안개 무리가 산 능선을 점령하기 시작하며 어두워지고 바람은 사정없이 불어 대서 오래 서 있을 수 없었다.역시 백두대간 양간지풍 산 바람은 거칠고 사나웠다.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3일째 트레킹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며 오늘의 일과를 마친다.
(지금은 설악산 중청 대피소는 없어졌다)
2024년 10월 16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