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눔]
오늘은 호기님이 시나눔해주셨습니다.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가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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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교재 ‘경혈학2, 진단학 2’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1학기 때 공부했던 경락경혈학도 부교재로 이용 중입니다.
이 날 수업에서는
배혈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 배혈은 혈자리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음양과 육기를 고려하여 등을 배혈합니다.
- 음양에 따른 배혈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이 음의 문제라고 판단되면 배유혈을 이용합니다.
반면 가장 중요한 원인이 양의 문제라고 판단되면 모혈을 사용합니다.
- 육기에 따른 배혈에서
병이 풍과 관련되면 간, 담 경락을 주로 사용합니다.
병이 한과 관련되면 방광, 소장 경락을 주로 사용합니다.
병이 습과 관련된다고 판단되면 태음, 양명경락을 주로 사용합니다.
병이 열과 관련된 경우 독맥과 양경락을 주로 사용합니다.
병이 조와 관련되면 양명, 태음경락을 주로 사용합니다.
- 배경법은 경락을 짝짓는 방법입니다.
한 증상에 여러 경락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경락이 연관짓고 원인을 찾아가는가에 대한 방법론입니다.
※ 31강과 32강은
경락의 특수부대 ‘기경팔맥’에 대해 공부합니다.
첫댓글 열이 나는 증상이라도
양이 과해서 생기는 경우가 있고
양은 정상인데 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양을 줄여주는 것으로 치료해야하고
후자의 경우는 음을 보강해주는 접근이 필요하다.
오묘하다.
인간관계, 심리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증상에 ‘어떤 경혈 경락을 배합해서 치료할 것인가?의 배혈과 배경법을 보면, 동양 고대인들의 고민이 읽힌다.
철저히 음양오행의 자연순리를 치료에 고스란히 옮겨 갖가지 이론을 만들었다. 표리오행 이중표 천간상합..
어려운 한자조어이지만 뜯어보면 자연의 다양한 이치를 인체에 적용한 흔적들이다.
이리도 다양한 배혈과 배경법. 나아가 각기 다른 침법들이 존재하고 나름 모두 효과가 있다는 말은 무엇일까?
역으로 특정 이론, 특별한 술기가 최고의 치유효과를 내는 건 아니다는 말.
다른 말로는 내 몸이 지닌 놀라운 자연치유력이 다양한 술기에 반응해 조화, 균형을 스스로 찾아간다 뜻이 아닐까?
플라시보는 몸 자연치유력의 지극히 일부분이지만 그 효과는 수많은 문헌으로 이미 증명된다.
무릎관절염에 살짝 수술흔적만 남겼을 때, 실제 수술한 것 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몸의 자연치유력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행히 동양의학은 자연치유력에 철처히 의존한다.
밖에서 신통한 명의를 구할 것 아니라, 내 안에서 발견한다.
날 때부터 부족한 원기와 탁한 외풍에도, 나에겐 흔들리며 빛을 내고있는 초 한자루. 아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