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林椿)
자는 기지(耆之), 서하(西河) 사람, 과거를 두 번 보았으나 급제하지 못 하다. 무인(武人)들의 난(亂)에 온 집안이 화를 당할 때 몸을 빼치어 겨우 했으나 생활에 고생하다 죽다.
꾀꼬리소리를 듣고
聞鶯
시골집에 오디 익고 보리는 여물려 하고
푸른 나무에 꾀꼬리 울음 처음 듣는다.
꽃을 좋아하는 서울 나그네를 알아보는 듯
은근히 자꾸 지저귀며 그칠 줄을 모른다.
田家葚熟麥將稠 綠樹初聞黃栗留 전가심숙맥장조 록수초문황률류
似識洛陽花下客 慇懃百囀未能休 사식락양화하객 은근백전미능휴
1) 田家(전가) 시골의 집. 농가(農家), 2) 葚(심)-오디. 즉 뽕나무의 열매. 3) 黃栗留(황률유)-꾀꼬리 관 황조(黃鳥). 4) 洛陽(낙양)-하남성(河南省)의 수도(首都). 여기서는 서울 5) 花下客(화하객)- 꽃구경을 좋아하는 나그네, 풍류인(風流人), 6)慇懃(은근)-친절함. 간절함, 연정(戀情).
겨울에 길을 가다가
冬日途中
이른 새벽에 혼자서 낙주성 나와
장정·단정을 얼마나 지났던고.
말을 타고 가면서 가랑눈발 헤치고
채찍 들고 읊으면서 푸른 봉우리 센다.
하늘 끝에 달이 떨어져 돌아갈 마음을 재촉하고
들 밖에 바람이 차가와 취한 술기운 깬다.
가다 머무는 쓸쓸한 외로운 마을
집집마다 언제나 사립문 일찍 닫는다.
凌晨獨出洛州城 幾許長亭與短亭
跨馬行衝微雪白 擧鞭吟數亂峯青
天邊月落歸心促 野外風寒醉面醒
寂寞孤村投宿處 人家門戶早常扄
1) 凌晨(능신)一이른 새벽. 2) 幾許(기허)一얼마. 3) 長亭短亭(장정단정)-큰 숙사(宿舍)와 작은 숙사. 옛날에 10리 마다 장정을 5리마다 단정을 두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