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쓰레기는 언제나 고장 난 문명의 첫 번째 신호다.”라고 『흰 개』의 저자 로맹가리가 말했 다. 우리 사회는 이 고장을 수리 중이다. ‘페트병 따 로, 재활용 가능한 것 따로 배출, 플라스틱 병뚜껑 모으기.’ 우리는 여기까지 해보았다. 그래도 압도적인 쓰레기양에 짓눌리고 있다.
그런데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가 될 고마운 제도가 싹텄다. ‘자원순환가게’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 스틱, 비닐, 병, 종이 등을 재질별로 깨끗이 분리배출 을 하면 무게에 상응하는 유가 보상이 이뤄지는 제도 이다. 성남시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서서히 퍼지고 있 는 중이다. 인천의 경우 현금이나 지역화폐인 이음카 드에 적립해 주기도 하고 자원의 이음을 의미한다 하 여 ‘인천 이음가게’라는 이름으로 동구를 비롯한 20여 곳에서 진행 중이다. 자원도 절약하고 경제적 이익도 얻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는 일석다조의 제 도이다. 예를 들어 철광석으로 철 1톤을 생산하면 이 산화탄소가 2.3톤 배출되는 데 반해 고철로 철을 생 산하면 0.4톤만 배출된다. 온실가스 배출이 6배 이하 로 줄어드는 셈이다.
교구는 4월 14일 인천시와의 자원순환사회 건설 을 위한 협약을 맺고 환경사목부에서 인천 이음가게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교구 내에선 1호점이다. 자원 순환시스템 구축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실행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선 플라스틱을 중심으 로 재질별로 10가지 정도 세분화해서 접수한다. 일정량이 창고에 모여지면 지정된 수거업체가 수거해가 고 자원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가난한 이웃을 돕 는 기부로 이어지게 된다. 동시에 재활용에 종사하는 업체를 살리며 생태적 경제를 성장시키는 길이 되기 도 한다.
모든 제품의 라벨에 표시된 분리배출 표에 따라 페트(투명 병, 유색병, 판 모양으로 구분함), HDPE, LDPE, PP, PS, Other로 분류한 것만 모으게 된다. 매주 수요일 2시에서 4시까지 가게가 열린다. 라벨의 분류 기호를 잘 읽는 습관만 들이면 게임처럼 즐겁게 분류할 수 있다. 표시 기호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점점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서 지금부터 연습하면 좋을 것이다. 각 본당에도 자원순환가게가 들 불처럼 번져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인천교구 주보 제2690호 2021년 10월 3일┃연중 제27주일 (군인 주일) 교구소식란